물류시장, 2001년 45조 원에서 2019년 91조 원으로 2배 이상 성장

물류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물류신문이 창간한 1997년 이후 25년이라는 시간은 물류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매년의 변화를 살펴보면 그 변화를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25년의 시간이 가져다준 변화를 양 끝단에서 바라보면 물류산업이 얼마나 성장해 왔는지 알 수 있다. 주요 지표를 통해 물류산업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해 봤다.

성장한 물류시장, 고용창출에도 일조
현재 물류산업의 규모를 알 수 있는 물류산업의 총매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국가물류기본계획이다. 2006년에 발행된 국가물류기본계획을 살펴보면 2001년의 총매출은 45.89조 원이었으며 13.3만 개 기업에서 44.2만 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18년이 지난 2019년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2021년에 발표된 국가물류기본계획에 따르면 총매출은 91.9조 원으로 46조 원 가량 늘어났으며 기업은 9.3만개가 늘어난 21.6만 개 였다. 고용 인원도 20.3만 명 늘어난 64.5만 명을 고용하면서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성장을 이뤘다. 다만 일자리 부분에 있어서는 전문성이 낮고 고령화가 여전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자 물류산업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아직도 남아 있는 상태이다.

한편, 국가 물류비는 1998년 74.2조 원에서 178조 원으로 늘어났지만 GDP 대비 국가물류비는 16.5%에서 9.36%로 7.14%감소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다.

큰 폭으로 성장한 물류기업들
물류신문이 창간할 당시의 물류기업의 매출은 1조 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물류산업은 서비스업으로 매출 1조를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2011년에도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기업은 14개 기업밖에 되지 않았다. 1998년의 자료를 살펴보면 당시 상장기업이었던 대한통운, 한진, 세방, 동방 정도 매출액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2021년 자료와 비교해보면 물류기업의 성장도 최소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3년의 시간동안 2배 성장이 커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서비스업인 물류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는 것은 제조, 유통 기업들보다 힘들다는 감안하면 적지 않은 성장으로 볼 수 있다.

단가 빼고 성장한 택배
택배시장의 단가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이다. 최근 들어 택배비를 올리려는 시도를 통해 일부 인상된 부분도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택배 단가는 유지도 못하는 수준이다. 자료를 살펴보면 2000년 택배 평균 단가는 3,655원이었다. 2021년 택배 단가는 1,300원 줄어든 2,366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택배 물동량과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1996년 택배 물동량은 1억 3,000만개로 전체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 1997년 당시에 전국망을 가진 택배업체는 17개사로 2,360대의 화물차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2021년의 택배 물동량은 36억 3,000만개로 8조 5,900억 원대의 시장으로 확장 됐다. 하지만 과거에 없었던 쿠팡이나 유통기업들이 직접 배송하는 경우를 포함하면 배송 물동량은 40억 개 이상, 전체 시장규모는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정치에 비해보면 25년 동안 물동량은 약 40배, 시장규모는 약 50배 커진 셈이다. 택배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송 속도도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는 당일·새벽배송은 물론이고 시간단위의 배송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1997년의 택배는 수도권 인근에만 24시간 배송(익일)이 가능했으며 그 외 도시 지역은 48시간, 군 단위 지역은 72시간이 걸렸다. 또 도서지역의 경우는 배송이 불가능한 경우도 존재했다.

1998년에도 풀필먼트 서비스가?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인 1998년 현재의 풀필먼트와 유사한 서비스가 존재했다. 한진이 실시한 Free Time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한진의 물류창고와 터미널에서 택배소화물의 일시보관과 유통가공 처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한진택배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공간을 3일 동안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현재의 풀필먼트와 다른 점은 공간만 무료로 대여해주는 형태라는 점이다. 공간을 제공하면서 시간에 대한 제한 없이 유상으로 유통 가공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문에 따른 배송서비스를 함께 제공했다면 지금의 풀필먼트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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