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이로보틱스코리아 Vincen 지사장
중국 자동화 로봇 전문기업 HAI Robotics(하이로보틱스)가 한국 시장 확장에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 하이로보틱스코리아는 지난 5월, 현장 출신 전문가인 Vincen을 새 지사장으로 영입하며 현지화 전략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2018년부터 물류로봇 업계 현장에서 7년간 실무를 쌓아온 그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화’와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통해 한국 물류 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힌 그를 직접 만나봤다.
Q. 한국 지사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앞으로의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A. 하이로보틱스코리아 지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큰 책임이자 전략적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27.6%를 차지하는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글로벌 제조 강국으로 손꼽힌다. 특히 국내 물류자동화 시장은 연평균 약 11.5%의 성장률이 기대되는 등 빠르게 확장 중인 상황에 한국 시장을 이끌게 되어 큰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우선 핵심 전략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통합 솔루션 역량 강화와 현지화다. 한국 제조업과 유통 산업의 핵심 과제를 파악해 맞춤형 현지화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고객의 물류 운영 비용 절감과 효율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컨설팅부터 시스템 구축, 운영 최적화,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구축이다.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고객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추구한다. 또한 국내 주요 시스템통합(SI) 업체, 물류 전문기업들과 상생 생태계를 형성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업계 전반의 자동화 물류 혁신을 선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핵심 인재 육성이다. 물류자동화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기술이다. 내부적으로 각 사업 부문별 기술 전문가를 발굴하고 부서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프로젝트 성공률과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이다.
Q. 현장 출신이라던데...
A. 맞다. 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라고 생각한다. 2018년을 물류로봇 산업의 태동기로 보는데, 그때부터 이 분야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7년간 현장을 지켜왔다. HikRobot(하이크로봇) 솔루션 디렉터를 거쳐 하이로보틱스 솔루션 디렉터로 일하면서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경험했다. 이런 현장 중심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5월, 하이로보틱스 한국 지사장으로 발탁됐다.
그동안 축적한 고객 니즈 분석 역량과 솔루션 설계 노하우, 그리고 프로젝트 실행력이 경영 전반에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 진출 과정에서 터득한 고객 발굴 방법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한국 시장에도 잘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현장 출신이다 보니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술적 요구사항과 운영상 제약조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할 말도 많아진다. 현장을 잘 모르는 사람보다 확실히 전략적으로 접근할 자신이 있다. 이것이 바로 저의 핵심 역량이자 하이로보틱스의 기술적 우위를 뒷받침하는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하이로보틱스는 이미 두 가지 핵심 경쟁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 첫 번째는 기술 전문성이다. 'Goods-to-Person ACR(Autonomous Case-handling Robot)' 분야의 기술적 선도기업으로서 설립 초기부터 이 영역의 표준을 정립해왔고 세계 최초로 ACR 로봇을 대량 상용화한 기업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적 솔루션 역량을 확보했다.
두 번째는 프로젝트 실행력과 현지화 역량이다. 한국 내 전문 세일즈 엔지니어링팀, 솔루션팀, PM팀, AS팀을 구축해서 고객의 기술적 요구사항을 정확히 분석하고 경쟁력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 이후 한국의 패션·리테일, 이커머스, 제조, 제약·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20개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이미 판매 및 가동 중인 로봇이 1,000대 이상이다. 이는 고객들의 기술적 신뢰도를 입증하는 동시에 하이로보틱스의 프로젝트 실행 역량과 시장 적응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자부한다.
Q. 현재 물류산업을 어떻게 보고 있나?
A. 물류산업은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는 것 같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자동화 장비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유연한 솔루션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고객들도 유연한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AI도 자동화에 투입되고 있어 앞으로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더 잘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글로벌 산업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려면 로봇 시스템 기술과 AI의 기술적 진화가 지속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커머스의 급속한 확산이 물류자동화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직접 매장에 가서 물건을 구매해야 했지만, 이제는 이커머스가 너무 당연한 시대가 되었고 오히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로봇이 필수가 된 것이다. 한국은 전자상거래 침투율이 높은 국가로,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과 수도권은 배송 밀도가 매우 높다. 이로 인해 창고 운영의 효율성과 주문 처리 속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전국 어디서든 익일 배송을 기대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서울과 근교 도시에서 이커머스 성장과 택배 효율성 요구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시에 한국은 전자, 자동차, 화학, 정밀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을 보유한 글로벌 제조 강국이다. 다만 기업들이 제조·물류 자동화 구현에 주력하고 있지만 자체 물류 프로세스가 아직 완전히 표준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이로보틱스는 바로 이 틈새 니즈를 공략하고자 한다. 또한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이라는 압박에도 직면하고 있어서 고효율·고밀도 물류 시스템에 대한 수요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이로보틱스는 유연한 로봇 시스템을 통해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고 고객에게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물류 혁신을 제공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Q. 회사에 대한 애정이 강해 보이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A.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하이로보틱스만의 솔루션 성능 지표와 실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하이로보틱스의 핵심 제품인 ‘HPS5’는 물류와 제조 영역에서 검증된 기술적 역량과 응용 범위를 보유하고 있다.
HAIPICK Climb은 Autonomous Case-Handling Robot 방식의 창고 자동화 솔루션으로, 단일 구성의 클라이밍 로봇이 선반 측면 레일을 활용해 수직 이동하며 피킹 작업을 수행하는 구조다. 운영 성능을 살펴보면 오더 처리 시간은 최소 2분 이내이며, 처리 용량은 1,000㎡ 기준 시간당 4,000토트 수준을 달성한다. 저장 효율성 측면에서는 최대 12미터 높이까지 구축이 가능해 고밀도 랙 구성이 가능하고 동일 면적 대비 30,000개 이상의 로케이션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구축 효율성과 운영비 최적화에 있다. 단측 레일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기존 시설에 대한 개조 요구사항이 최소화되고, 바닥 하중이나 구조적 제약조건도 완화된다.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설치 즉시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사의 투자 회수 기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다. 최근 정량적 성과 지표와 실제 현장 적용 사례를 통해 하이로보틱스의 기술적 신뢰성이 점점 입증되고 있다. 이는 곧 솔루션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회사에 대한 애정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
Q.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A.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목표를 정하고 있다. 첫 번째는 역시나 ‘현지화 역량 확충’이다. 세일즈부터 애프터서비스, 테크니컬 서포트까지 포괄하는 현지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서 고객 응답성과 서비스 수준을 제고할 예정이다. 한국 고객들이 커뮤니케이션 장벽 없이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두 번째는 타겟 산업군에서의 넘버원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한국의 핵심 산업 영역에 집중해서 HAIPICK Climb 등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해당 산업 고객들의 1순위 물류자동화 솔루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즉, 단발성 공급 관계가 아닌 장기적 기술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레퍼런스 프로젝트 확보와 시장 영향력 확대다. 업계 선도 기업들과 협력해서 시장 표준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실제 운영 성과를 통해 시장에서의 기술적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싶다. 이를 통해 한국 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운영 효율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하이로보틱스가 한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지속적인 가치 창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서 한국 산업계의 자동화 혁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