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국 TGW코리아 지사장

오스트리아 물류자동화 기업 TGW Logistics는 인트라로지스틱스(Intralogistics)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50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글로벌 강자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미 기술력을 입증하며 존재감을 공고히 해온 TGW Logistics는 올해 한국 지사 ‘TGW코리아’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TGW코리아는 대표 솔루션인 Stingray Shuttle System을 앞세워 ‘냉동창고 자동화’라는 난제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 냉동 물류의 미래를 기술로 다시 쓰겠다는 김성국 TGW코리아 지사장을 만나, 그들의 기술 철학과 한국 시장을 향한 전략을 들어봤다.

△김성국 TGW코리아 지사장
△김성국 TGW코리아 지사장

-30℃ 냉동 자동화? ‘문제없어!’
냉장·냉동 그로서리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자동화 기술에 대한 니즈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은 2027년까지 약 3,4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국내에서도 냉동 물류에 최적화된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기술은 여전히 시장의 난제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성국 지사장은 “냉동 물류는 어렵다. 하지만 TGW Logistics는 그 어려움을 기술로 해결해온 기업이다. 우리는 영하 30도에서도 셔틀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레퍼런스를 갖고 있고, 실제로 스위스에서는 -25도 창고에서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TGW Logistics의 대표 솔루션인 ‘Stingray Shuttle System’은 냉동 창고에서도 고속 입출고가 가능한 고성능 셔틀이다. 다품종 소량 물류 처리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내부에 에너지 회생 장치, 충돌 방지 센서, 다중 구획 구조가 탑재되어 있어 복잡한 피킹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물류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김 지사장은 “셔틀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는 많지만, 냉동·냉장·상온까지 모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은 TGW Logistics만의 강점이다. 이미 글로벌 슈퍼마켓이나 식품 물류센터에 적용한 레퍼런스를 갖고 있고, 지금도 한국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게 바로 셔틀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시장에서 냉동 자동화가 쉽게 도입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국내에서 냉동 자동화는 산업계가 오랫동안 원하면서도 선뜻 도입하지 못했던 영역이다. 많은 고객이 냉동 자동화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어느 기업에 맡겨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시장에 적절한 파트너가 없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TGW Logistics는 냉동 자동화가 어려운 기술이라는 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김 지사장은 “냉동 환경은 단순히 차가운 것이 문제가 아니다. 배터리 방전, 통신 불량, 전자장비의 동작 불능 등 복합적인 기술 난제가 얽혀있다. TGW Logistics는 전원 공급 시스템과 배터리 모듈을 특수 설계해 이를 극복했다. 대부분의 솔루션이 0도에서 영하 2도 수준을 한계로 삼지만, 우리는 영하 30도까지 작동 가능한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했고 냉동 창고 운영 경험 또한 업계 상위 수준이다”라며 독보적인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TGW Logistics의 냉동 자동화 기술이 아직 한국 시장에 널리 아려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우리는 이 시장에서 고객에게 명확한 해달을 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글로벌로 입증된 기술력
TGW Logistics는 독일 PUMA, 중국 Skechers, 유럽 COOP 냉동센터 등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별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운영해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셔틀 시스템과 컨베이어를 조합한 대용량 피킹 및 고속 분류 시스템, 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가동되는 냉동 셔틀 등을 TGW Logistics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대표 사례다.

TGW stingray shuttle system
△TGW stingray shuttle system

김성국 지사장은 “TGW Logistics는 단지 기술만 좋은 회사가 아니다. 기술은 물론 전 세계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고객을 만나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온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이 지금 한국 시장에서도 그대로 응용되고 있다”며 기술력과 실전 노하우의 결합이 TGW Logistics의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TGW Logistics는 단순히 해외 사례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좁은 공간, 빠른 처리 요구, 높은 수준의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부터 실행까지 최적화하고 있다. 검증된 경험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공급망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기업은 TGW Logistics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글로벌 사례의 ‘현지화’가 곧 TGW Logistics의 핵심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 겨냥한 ‘현지 대응력’ 강화에 집중
김성국 지사장은 국내 물류시장의 핵심 특성으로 ‘빠른 속도, 높은 공간 효율성’, 그리고 ‘높은 수준의 요구사항’을 꼽았다. 특히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있는 복잡한 프로젝트 구조 속에서 고객별로 다른 운영 환경과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것이 한국 시장에서의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장은 “유럽이나 북미는 일정 수준의 표준화 모델이 통용되지만, 한국은 고객마다 매우 구체적이고 높은 수준의 요건을 요구한다.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고객이 실제로 운영하는 방식에 맞춰 기술을 정밀하게 구현해야 한다. TGW코리아는 이러한 시장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 지사 체제를 갖추고, 자체 기술 인력을 통한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TGW코리아는 오스트리아 본사뿐 아니라 중국 지사와 협업하며 고객 현장에 밀착한 설계·시공·운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해관계자 간 의사결정이 복잡한 한국 시장에서도 민첩하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은 TGW코리아가 갖는 또 하나의 경쟁력이다. 이러한 역량은 냉장·냉동 물류 환경처럼 기술 장벽이 높은 영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극한의 온도 조건에서는 설비가 쉽게 고장나거나 효율이 저하되기 때문에 고난도 기술력과 축적된 운영 경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성국 지사장은 “TGW Logistcis는 이미 -30도 이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셔틀 시스템, 에너지 회수형 리프트, 결로 방지 설계 등 냉장·냉동 환경에 특화된 솔루션과 운영 노하우를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았다”며 “여기에 고객 현장에 최적화된 기술 제안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현장 대응력’에 최적화된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만을 위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남을 것”
한국은 글로벌 자동화 기업에게 결코 쉽지 않은 시장이다. 앞서 언급한 공간 제약, 빠른 대응 요구, 높은 수준의 요구사항, 복잡한 이해관계까지 그 자체만으로도 고난도 프로젝트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TGW Logistics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발견했고, 그동안 축적해온 글로벌 기술력과 현장 실행력을 통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자동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성국 TGW코리아 지사장
△김성국 TGW코리아 지사장

TGW Logistics는 지난 2021년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으며, 올해 2025년부터 지사 체제로 전환하며 본격 한국 내 직접적인 기술 대응력과 프로젝트 실행력을 한층 강화했다.

김성국 지사장은 “TGW Logistics는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고객의 물류 운영 전반을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자동화 파트너를 지향한다. 단기 납품하는 일회성 판매가 아닌, 고객의 현재 운영과 미래 전략에 맞춘 단계별 도입, 유연한 확장, 그리고 기술 협업이 TGW Logistics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한국 시장을 단순히 하나의 ‘영업 타깃’으로 보지 않는다. 한국에 지사를 직접 운영하고, 기술 대응력을 키워가고 있는 이유는 한국 고객과 한마음으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나아가고 싶고, 또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고객의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고,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고 싶다. 글로벌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만을 위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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