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공간 네트워크 구축해 수요자와 공급자 잇는다” - 박범진, 최병록 리웨어 공동대표

오랜 시간 소프트웨어와 부동산 업계에서 각각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아온 박범진, 최병록 공동대표. 이 둘은 서로 다른 업계에 있으면서도 긴 시간동안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 친구이자 파트너였다. 그러던 어느 날 최병록 공동대표는 물류 부동산에 대한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현장의 니즈를 파악하게 됐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박범진 공동대표와 손을 잡고 리웨어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물류 공간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잇는 리웨어를 만든 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범진 공동대표(좌)와 최병록 공동대표(우)
박범진 공동대표(좌)와 최병록 공동대표(우)

부동산 전문가와 소프트웨어 전문가의 만남, 리웨어라는 결실로
부동산자산업계에 몸담아 온 최병록 공동대표는 현업에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물류 자산을 주의깊게 지켜봤다. 최 대표는 “당시만 하더라도 일반 오피스 자산에 비해 물류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고 회상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물류센터에 대한 정리된 데이터나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이러한 정보를 정리한 플랫폼이 있다면 물류는 물론 여러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류 부동산의 네트워크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제 창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있었으니 바로 기술이었다. 최 대표는 “창업을 위해서는 부동산 자산과 테크, 두 가지 측면에서 충분한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가능했다”면서 “오래 알고 지내던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박 대표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오랜 친구사이였던 두 대표는 함께 리웨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박범진 공동대표는 “창업 당시 국내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이미 웨어하우징 플랫폼이 태동하고 있었다”면서 “이와 관련한 스타트업들이 시장에 등장해 물류센터의 정보를 네트워크화하는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반 부동산 자산과는 달리 물류 부동산의 경우 절대적인 숫자가 적다는 특징 덕분에 스타트업의 규모로도 물류 부동산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플랫폼화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박 대표는 “당시 물류센터에 대한 정보를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도 존재하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이를 관리하고 정보의 질이나 양도 풍부한, 실질적으로 화주사와 물류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은 리웨어가 국내에서는 최초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공간의 수요자와 공급자 잇는 플랫폼, 리웨어
박범진 대표는 창업 초기, 플랫폼으로서 수익 창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단순 플랫폼이 아니라 물류센터와 관련해서 중간에서 직접 중개하는 서비스를 통해 성공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직접 중개 서비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리웨어는 곧 물류업계 전반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며 기술력을 빠르게 인정받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성과는 바로 지난 2020년 말, LG CNS의 사외 스타트업 육성기업으로 선정됐던 것이다. 박 대표는 “당시 AI가 육성기업 선정의 주제였는데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솔루션에 대한 특허를 받았던 시점이라 그 부분이 높게 평가받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업 만 3년 차인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리웨어는 현재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최병록 대표는리웨어에 대해 ‘물류를 영위할 수 있는 모든 공간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리웨어는 창업 이후 현재까지 이미 500여 개 이상의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거래가액 기준으로는 약 3조 원에 이르는 중개의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최근 물류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리웨어를 찾는 기업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물류센터 개발과 관련한 PM 계약을 체결해 수익을 창출할 정도로 우리 데이터의 양과 질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웨어를 찾는 화주사들의 숫자가 늘어나다보니 스타트업으로서 이를 모두 컨트롤하는 데 어려움도 따른다”며 “리웨어가 담아낼 수 있는 업체들의 폭을 더 넓히고 창업 초기에 생각했던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에 더 집중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웨어를 통한 물류센터 검색 서비스
리웨어를 통한 물류센터 검색 서비스

플랫폼에서 풀필먼트, WMS, MFC까지 담아낸다
파편화되어 있던 물류센터에 대한 정보를 이어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데 성공하고 있는 리웨어는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솔루션이다. 그 시작점은 최근 용인에 마련한 풀필먼트 센터다. 박 대표는 “현재의 리웨어는 화주와 빈 물류공간, 나아가 기존의 3PL 사업자를 연결하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용인에 오픈한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화주의 요청에 따라 직접 3PL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리웨어표 WMS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 대표는 “현재 내년을 목표로 WMS 개발이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며 “올 하반기 동안 테스트를 거쳐 충분히 입증한 후 내년에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의 WMS는 별도의 사용료는 받지 않을 계획”이라며 “WMS를 통해 리웨어를 사용하는 화주사의 풀을 넓히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단기적으로 3PL 고객사들을 타겟으로 한 WMS를 통해 국내 중소규모의 3PL 업체들이 모두 리웨어를 통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아마존의 AWS처럼 화주사 입장에서 리웨어만 통하면 최적의 센터와 3PL 서비스를 바로 매칭해서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 최병록 대표는 리웨어의 또 다른 도전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개념인 공유형 MFC가 바로 그것이다. 최 대표는 “물류 공간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중소규모의 업체들은 MFC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창고를 사용하고 그 만큼의 사용료만 지불하는 형식의 공유형 MFC를 런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아무 때나 창고를 빌리고 사용한 만큼만 정산하는 Waas(Warehousing as a Service)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리웨어를 통해 필요한 공간의 면적과 물류비도 예측할 수 있다
리웨어를 통해 필요한 공간의 면적과 물류비도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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