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은 지속적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공급망의 변화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작은 부분에서 시작하기도 하며, 한 지역이나 국가 내 공급망과 2개 이상이 연결된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 추이도 차이를 드러내곤 한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외 공급망 프레임의 변화와 물류시장에 끼친 영향들을 살펴보고 타임라인으로 정리했다.

2000년대 : 제조업 글로벌 소싱 전략과 금융위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던 다국적 기업들은 저비용 고효율화를 이유로 인건비가 높은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제조 기반을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또한 SCM에 ‘Just in time(적시생산)’ 적용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저비용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소싱을 위한 공급망 구축을 촉진했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가 낮은 제조업 중심으로 공급망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즉, 국가 내부의 공급망 고도화에 집중하던 시기에서 해외 주요 거점으로 공급망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다. 그러나 2000년대 말 발생한 세계 금융위기는 무역과 투자를 위축시켰고 이는 공급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당시 사태는 금융의 문제가 실물 경제에 연쇄적인 문제를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2010년대 : 새로운 유통 개념의 등장과 공급망 다변화
인터넷에서 굳건한 입지를 구축한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기업들이 오프라인으로 공급망 확대를 시도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하나로 통합해 언제 어디서든 쇼핑할 수 있는 옴니채널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옴니채널에 이어 라스트마일, 풀필먼트라는 개념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공급망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핵심 기반 요소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일 희토류 갈등, 미·중 관세분쟁, 한·일 무역분쟁 등이 발발하며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20년대 : 코로나19와 전쟁, 그리고 회복탄력성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전 세계 공급망을 얼어붙게 했다. 공급망의 병목현상이 나타나면서 비용 최소화와 고효율을 위해 재고를 적게 보유하는 ‘Just in time’ 전략 대신 ‘Just In Case’ 전략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홍해 사태 등은 공급망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체 공급망 마련 등 사전에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더욱이 이러한 불확실성이 최근까지 지속되면서 공급망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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