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로지스틱스의 중국 내 위상과 약진: ‘aT–삼양’ 동맹으로 가속
삼양로지스틱스의 중국 내 활동은 최근 몇 년간 뚜렷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1월 상하이에 중국법인을 설립하면서 계열사인 삼양식품의 물류를 담당하는 2PL 기반을 안정화하고 동시에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3PL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어 2024년 8월에는 aT 칭다오 물류센터의 신규 위탁운영사로 선정되며 중국 내 주요 거점에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콜드체인을 포함한 고도화된 물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한 2024년부터 2025년까지는 중국 내 6곳의 거점을 확보하고 기존 라면 중심의 물량에서 가공식품·음료·리테일·이커머스 풀필먼트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칭다오 허브와의 결합은 단순한 창고 운영 차원을 넘어선다. 수입과 검역, 라벨링 같은 전단계부터 보관, 가공·패킹, 피킹을 포함한 중간단계, 그리고 내륙 분배와 라스트마일 배송을 아우르는 후단계까지 하나의 SOP로 표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aT가 운영하는 중국 내륙 창고비 및 냉장·냉동 운송비 80% 지원 프로그램은 신규 입점이나 테스트 판매에 따른 위험 부담을 크게 낮추며 삼양로지스틱스는 이를 실제 실행으로 연결해 물류 운송, 노선 설계, TMS/WMS 시스템 연동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삼양식품이 2024년 중국 현지 첫 해외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지 생산과 수입 물량을 병행하는 듀얼 소싱 체계가 마련되면 제조–DC를 중심으로 한 2PL과 외부 고객 대상 3PL 간에 물류 역량(CAPA)을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주문 변동성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삼양로지스틱스의 중국 내 평판과 거래선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포지셔닝을 평가하면 삼양로지스틱스는 aT 공공 인프라와의 결합, K-푸드 특화형 오퍼레이션(상온·냉장·냉동을 아우르는 서비스), 현지 법인을 통한 민첩한 대응, 빠른 네트워크 확장 등을 강점으로 가진다. 다만 Rokin, JD Logistics 등 중국 내 초대형 물류사업자와 비교했을 때 전국 단위 운송망과 특수온도 처리 역량, 데이터 가시화 수준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중국 진출 한국 식품기업을 위한 물류 체크리스트와 수출 현황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식품기업에게 물류 전략은 성공의 핵심 요소다. 우선 채널 전략에서는 일반무역과 CBEC(보세재고형 1210, 직구형 9610)를 병행해 리드타임, 세율, 재고회전율, 그리고 마케팅 노출 효과까지 통합적으로 비교·검토해야 한다.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는 GACC 248·249 등록, 중국 라벨 내 등록번호 표기, GB 규격(Guo Biao: : 중국국가표준) 준수, 성분 및 유통기한 관련 규정을 사전에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또한 콜드체인 설계에서는 다중온도 존을 활용하고 혼적·혼온도 문제를 방지하며 편의점·카페·신선소매 채널(Hema/Freshippo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심형 분배망까지 고려해야 한다. 허브 선택도 중요한데, 칭다오를 기점으로 화북·동북·산둥권에 분배하는 전략과 상하이·화남 지역을 거점으로 SKU 다양성이 큰 브랜드를 운영하는 방안을 병행해 비교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aT의 지원과 민간 3PL의 처리 역량을 균형 있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가시성은 필수 요건으로 TMS·WMS와 플랫폼 데이터를 연동해 환불, 파손, 온도 이탈, 리드타임을 주 단위로 관리해야 한다. OTIF(On Time in Full: 납기·수량 준수율), 온도 이탈률, CBEC SLA(Service Level Agreement: 서비스 수준 협약) 같은 KPI를 통해 물류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즉, 한국 식품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출 현황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와 더불어, 철저한 물류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공거점+aT × 민간 3PL의 ‘역할분담’이 해법
중국은 규제·채널·지리의 복잡성이 높은 시장이다. aT 칭다오 거점은 ‘정책형 리스크 완화’와 ‘초기 고정비 절감’을 돕고 삼양로지스틱스는 aT 인프라 위에서 전단–후단을 잇는 실행력을 제공한다. 대용량·대면적 콜드체인이 필요한 상품군은 Rokin 등 대형 네트워크의 백본을 활용하고 해상·철송 복합운송이나 내륙 멀티허브가 필요한 경우 LX판토스의 범중국 네트워크·중국 파트너십(Joint Venture)도 유의미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자동화 파이프라인은 주문형 풀필먼트의 처리능력을 끌어올리는 보완재로 기능할 수 있다. 삼양로지스틱스의 의미는 단순한 계열 물량 운영을 넘어 ‘K 푸드 특화형 3PL’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중국에서 정착시키려는 시도에 있다. aT 칭다오 센터를 축으로 화남 거점 강화·내륙거점 구축을 병행한다면 정책–민간–플랫폼이 맞물리는 ‘K 푸드 전국망’의 실행자가 될 잠재력이 높다. 여기에 CBEC 1210·9610을 포함한 채널별 재고·리드타임 설계를 표준화하고 온도·SLA 데이터의 투명화를 무기화하면 ‘보이는 물류’로 신뢰를 축적할 수 있다. 중국 시장의 K 푸드는 정책형 인프라(aT 칭다오) + 민간 실행력(삼양로지스틱스 등) + 로컬 라스트마일의 삼각편대로 뛴다. 보이는 물류와 데이터 기반의 SLA 관리가 자리 잡을수록 ‘칭다오에서 중국 전역으로’라는 슬로건은 선언이 아닌 운영 그 자체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