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최종일 세방 대표이사

60년은 사람의 나이로 환갑이다. 환갑은 다른 말로 회갑이라고도 하며 60년(1갑자)을 한 바퀴 돌았다는 뜻이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시기에는 장수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현재는 1갑자를 돌아 다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방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1965년 설립된 세방은 지난 60년 동안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화물운송업과 항만하역 사업을 중심으로 물류시장에서 선두 주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세방의 최종일 대표는 “60주년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올해를 새로운 원년으로 삼아 영구히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앞으로 세방은 운송, 하역, 보관, 중량물 등 당사가 수행하는 모든 사업 영역에서 확고한 1위를 달성하고 각 사업 분야별 비전과 핵심 역량을 구체적으로 수립·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1갑자를 돌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세방의 최종일 대표를 만났다.

60년간 변함없는 정도경영과 고객감동 실천
1965년 설립된 세방은 지난 60년 동안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화물운송업과 항만하역 사업을 중심으로 물류시장에서 선두 주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3자 물류(3PL), 육·해상 운송, 수출입 화물의 하역 및 보관, 상온 및 냉장·냉동창고 운영, 풀필먼트 서비스 등으로 고객이 원하는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방의 최종일 대표는 세방이 60년 동안 지속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정도경영과 고객감동’이라는 경영 이념을 중심으로 투명하고 고객 중심적인 ‘신속·정확·안전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철학을 일관되게 실천해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항만과 내륙에 구축된 폭넓은 인프라와 네트워크, 현대식 장비 및 IT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최고의 고객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세방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창업주의 경영 철학이 60년간 꾸준히 전해 내려오며 실천되어 온 것이 세방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창립 6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변화를 기회로, 고객 신뢰와 인재 존중
국내 물류기업 중 6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온 기업은 많지 않다. 최 대표는 세방의 성장과정에서 ‘변화를 위기보다 기회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IMF, 코로나19 등 수많은 변화들과 가속화된 물류 혁신의 흐름 속에서도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생각하고 인프라 확장, 첨단 IT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 도입, 글로벌 사업 확대 등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왔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기보다는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쌓고 서비스 품질을 끊임없이 높이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꾸준히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온 점이 가장 성장의 큰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방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경영의 핵심으로 삼아 세방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최 대표는 “세방은 선택과 집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세방이 잘하는 것을 잘하자는 의식이 강하다. 60년 전 창업했던 회장님부터 현 회장님까지 이런 경영 이념을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세방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람을 중시하는 문화도 세방이 6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하나의 이유이다. 현재 최종일 대표도 세방에 입사해 올해로 30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30년간 세방에 몸담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세방이 ‘직원들을 굉장히 많이 아끼는 회사’라는 점”이라며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문화가 60년 역사를 이어오는 데 큰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물론 과거에는 다소 경직된 조직 문화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를 통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구적 지속가능 기업을 꿈꾸다
60주년을 맞은 세방은 앞으로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미래 성장 동력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물류 산업이 이제 단순한 현장 중심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디지털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세방은 앞으로 5년 내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디지털 전환(DT)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축적된 운영 노하우에 IT 계열회사인 이엔에스글로벌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물류 IT 플랫폼 고도화와 AI 기반 운송 프로세스 구축을 추진함으로써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운영 효율성 강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한 현장 인력난에 대비하여 물류센터의 무인화, 자동화를 추진하고 항만 작업의 안전성 및 효율성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친환경 물류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ESG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물류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최종일 대표는 “현재 1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직접 운영 중이며, 친환경 자동차 등 운송수단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ESG를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이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당연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세방은 미국, 유럽(벨기에, 독일), 베트남을 3대 핵심 전략 지역으로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은 제조업체의 투자와 물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2차전지 및 전기차 관련 에너지 저장 장치(ESS) 사업을 주력으로 전개하며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벨기에 법인이 전기차 배터리팩 위주의 사업을, 최근 설립된 독일 법인은 유럽 물류 전초기지로 활용될 계획이다. 계열사인 세방익스프레스와의 협력을 통해 진정한 ‘Door to Door’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궁극적으로 세방은 운송, 하역, 보관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확고한 1위를 달성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Top Tier 물류기업으로 도약하여 글로벌 Top 10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특수 물류시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몇 해 전 중국의 항만 폭발 사고를 계기로 국내 위험물 및 유해화학물질 시장의 안전성 확보 필요성을 인지하게 됐다는 최종일 대표는 준공을 앞둔 완주복합물류센터를 중심으로 광양, 부산, 포항 등으로 체인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최 대표는 완주복합물류센터에 대해 “국내에서 가장 잘 구축된 위험물 및 유해화학물질 전문 보관 창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어 그는 국내 위험물 및 유해화학물질 시장이 “아직 수면 아래에 있는 시장”이라며, 세방이 전문적인 노하우와 안전한 시설을 통해 이러한 시장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운송 및 운반 부분에서도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허가받은 차량만을 사용하여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방이 하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초중량물 운송에 대한 투자 역시 장비 노후화 대응과 함께 특수 물류 시장에서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특수 물류 시장은 리스크가 작지 않지만, 세방은 투자 전에 철저한 검증과 ROI 분석, 10년 후 시장 변화까지 고려하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며, ‘세방만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러한 시스템이 60년 동안 세방이 시장에서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올해를 원년으로 10년 후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
최종일 대표는 60년의 값진 성과가 “창업주이신 명예회장님과 현재 회장님을 비롯한 세방의 선후배 임직원 모두가 함께 일구어낸 것”이라고 강조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현 회장님의 경영 철학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방이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준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했다. 또한 긴 세월 동안 세방을 믿고 파트너로 함께 해준 모든 화주사 및 협력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그는 “기업의 규모를 떠나 모든 고객들이 저희에게는 가족과 같다”며 고객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감사 인사와 함께 “대표이사로서 이 뜻깊은 6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세방이 100주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확고한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방을 구성하는 임직원들과 고객사들까지 공정하게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며, 영구적으로 지속 가능한 회사, 그리고 향후 10년 후에는 글로벌 기업 중 손에 꼽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60년의 노하우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세방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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