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택배 아카데미 대표

▲김민성 택배 아카데미 대표
▲김민성 택배 아카데미 대표

최근 택배 및 생활물류 산업이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택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차량 강매, 허위 물량, 불투명한 정산 구조 등 고질적인 문제가 계속 일어나고 있어, 택배 산업에 신규로 진입하고자 하는 청년과 장년들에게 큰 아픔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택배 산업의 만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 교육기관이 등장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류기업 모벤티스가 설립한 ‘택배 아카데미’는 2주 간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예비 택배기사를 ‘생활물류 전문가’로 양성하고, 안정적인 취업까지 연계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며 택배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김민성 택배 아카데미 대표는 “배송을 단순 노동이 아닌 전문직으로 정립하고, 누구나 공정하고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김 대표와 택배 아카데미의 다양한 커리큘럼과 향후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택배 아카데미, 위험은 피하고 진입 장벽은 낮춰
김민성 택배 아카데미 대표는 택배 상하차부터 관리직까지 직접 거치며 업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직접 목격해 왔다. 

김 대표는 “새롭게 택배를 시작하는 이들 상당수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지인 소개 등을 통해 진입한다. 이 경우 구조적인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허위 광고, 불투명한 계약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산업에 대한 이해와 약간의 정보만 있었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 택배 아카데미는 악의적인 구조적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수강생에게는 실질적인 배송 역량뿐 아니라 법률·재무 지식도 함께 교육하며, 전문성을 갖춘 택배기사로의 첫발을 내딛게 돕고 있다.

김 대표는 “택배 산업은 미용이나 스포츠 분야와 달리 신뢰할 만한 교육기관이나 가이드라인이 전무하다. 예비 기사들은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같은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하거나, 달콤한 조건을 내건 악덕 업체에 쉽게 현혹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택배기사는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법률 및 재무 지식이 부족한 청년 및 장년층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이며, 택배 아카데미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론부터 실전까지…현장 선탑 교육, 만족도 최고”
택배 아카데미의 핵심은 2주 간의 집중 교육 과정이다. 예비 택배기사가 현장에서 마주할 모든 상황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체험 기반’ 원스톱 교육으로 설계되어 있다. 강사진은 쿠팡, CJ, 한진, 롯데, 로젠 등 주요 택배사 출신의 현장 경험자들로 구성돼, 현장 노하우부터 최신 유통·물류 지식까지 전달한다.

▲택배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1주차 이론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택배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1주차 이론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1주 차 교육은 배송직에 대한 인식 개선을 시작으로, 배송 애플리케이션 사용법, 택배 산업의 역사와 구조, 최신 이커머스 시장 동향 등 이론 교육이 진행된다. 클레임 발생 시 대처법을 배우는 CS(고객 서비스) 교육도 포함된다.

2주 차에는 본격적인 실무 과정에 돌입한다. 수강생들은 사업자 등록, 영업용 ‘배’ 번호판 신청,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취득 준비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1:1 멘토링을 통해 지원받는다. 특히 현직 기사와 함께 배송 차량에 탑승해 실무 노하우를 익히는 ‘현장 선탑 교육’은 돌발 상황 대처법, 효율적인 동선 관리 등 이론으로는 배울 수 없는 노하우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전달해 수강생들로부터 가장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실습 과정에는 모회사 모벤티스가 운영하는 54개 물류센터와 방대한 물류 데이터가 활용된다. 이를 통해 일반 택배뿐 아니라 간선 기사 체험까지 가능하며, 수강생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다.

김민성 대표는 “택배 아카데미는 수강생이 단지 택배기사가 되는 것을 넘어, 자신에게 맞는 지역과 업무 형태에 따라 최적의 일자리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수료 후에도 적성에 맞지 않을 경우 다른 지역, 업무로 전환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택배 아카데미 한 수강생이 2주차 '현장 선탑 교육'을 통해 직접 배송을 체험하고 있다.
▲택배 아카데미 한 수강생이 2주차 '현장 선탑 교육'을 통해 직접 배송을 체험하고 있다.

“배송기사도 이제는 전문직…교육 확대 및 국가 자격증 도입 추진”
택배 아카데미의 장기적 목표는 ‘배송 기사’라는 직업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김 대표는 “산업의 양적 성장에 비해 서비스의 질과 노동자의 자부심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택배기사가 숙련된 기술과 안전의식을 갖춘 ‘기능공’으로 인정받아야 특수고용직으로서의 자부심과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방향성이 택배 업계가 추진하는 주 5일제 근무, 나아가 정부의 주 4.5일제 근무와도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숙련공을 양성해야만, 정부·기업·노동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택배 아카데미는 ‘배송운영전문가’ 커리큘럼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맞춰 표준화하고, 향후 준공인 또는 국가공인 자격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는 물론 한국통합물류협회, 한국생활물류택배서비스협회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자격증 제도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택배 아카데미는 현재 경기도 하남을 거점으로 운영 중이며, 향후 부산, 강원 등 전국으로 교육 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인구 소멸 지역과 소도시에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더불어 인구 밀도가 높고 노동 강도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맞춤형 배송 교육을 개발 중이며, 향후 팀장, 센터장 등 다양한 직군을 위한 커리큘럼도 함께 확장할 계획이다.

김민성 대표는 “택배 아카데미의 최종 목표는 운송 중심의 산업 구조를 디지털 기술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생활물류 전문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배송 기사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전진기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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