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벨기에, 베트남을 거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물류산업은 이제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전자상거래의 확대는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미 국내 주요 물류기업들은 글로벌 거점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세방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가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이다. 현재 세방은 미국, 벨기에, 베트남 세 곳을 중심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의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세방은 북미시장의 핵심인 미국과 유럽시장의 관문인 벨기에, 아시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이들을 글로벌 물류시장의 교두보이자 전진 기지로 삼고 글로벌 물류시장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세방은 우선 해외 법인의 확장과 안정화에 집중하며 글로벌 물류 서비스의 역량을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일괄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즉, SCM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전략을 구축하고 실행해가고 있다. 세방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전략은 현재의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안정적이면서도 확장 가능한 글로벌 물류시스템을 구축하여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3곳의 해외 법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세방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물류 권역은 2차 전지 기반 물류사업 특화를 위해 기존 거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역에 신규 거점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 미국은 동부와 남부지역, 유럽은 동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거점 추가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2차 전지 시장의 물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존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시아 권역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물류네트워크를 구성할 예정이다. 세방의 다른 관계자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 지역에서는 포워딩, 이커머스, 트럭킹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서 종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하여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향후 세방은 투자지역 전략수립을 통해 우선순위를 분류하고 중·장기적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네트워크와 물류거점을 확대한다. 이러한 확장을 통해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를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즉, 해외 물류 법인 확장과 안정화가 세방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인 셈이다. 이러한 글로벌 전략의 전진 기지인 미국, 벨기에, 베트남 법인의 법인장에게 현지 시장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미국] “전략 타킷 영업과 인프라 확대로 미국 내 자생력 있는 물류법인으로 성장”
Q. 법인의 소개를 부탁한다.
A. 미국 법인은 국내 물류와 연계된 해상 및 항공 운송부터 현지 통관, 운송, 보관까지 연결하는 완전한 Door-To-Door 서비스를 실현하는 데 목적을 두고 2023년 설립됐다. 미국법인은 본격적인 사업개시 1차년도 매출 100억 원의 달성을 예상하며 2030년 1,000억 원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미국법인의 주요 사업은 포워딩 사업과 로컬물류사업,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포워딩은 한국 고객사의 화물이 미국 현지의 최종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원활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종합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관, 트럭 운송, 각종 변수들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전체 프로세스를 직접 관리함으로써 고객사의 물류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로컬물류사업의 경우 현재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사의 ESS 물량 보관 야드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ESS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해당 사업 역시 확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Q. 미국 물류시장의 특징은?
A. 미국 물류 시장은 불확실성과 확장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은 정책 변화로 인해 시장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졌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물동량이나 물류비가 급격히 변하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은 환경이다. 반면, 이러한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움직임 또한 포착되고 있다. 최근 많은 한국 제조업체들이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거나 생산 거점을 이전하면서 미국 내 물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Q. 그 동안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A.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글로벌 제조사 ESS배터리 보관 야드 운영 용역을 수주한 점이다. LA 북부 로자먼드에 약 5,400평 규모의 보관 야드를 조성했으며 2024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화물이 입고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약 300대 이상의 ESS 배터리를 보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차전지 보관과 운송의 첫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 점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룹사의 자동차 배터리 납품 물류도 직영화하는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현재는 미국 동부로 입항하는 물류를 법인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서부 입항 물류까지도 직접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직영화는 법인의 운영 역량을 키우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Q. 향후 전략은 무엇인가?
미국 법인은 현재 두 가지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우선 첫 번째 전략은 아이템 타깃 영업 강화이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전지 물류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업종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홍보와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 번째 전략은 인프라 확대이다. 지금은 신생 법인 단계이지만 앞으로는 현지 물류업체 인수나 지분 투자, 그리고 미국 중부 및 동부 지역에 지점 오픈 등을 통해 권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러한 인프라 확대를 통해 단기적인 매출 성장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에서 자생력 있는 물류 거점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이다.
[벨기에]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게 든든한 파트너로서 자리 매김”
Q. 법인의 소개를 부탁한다.
A. 벨기에 법인은 계열사 이차전지 유럽 수출입을 원활하게 수행하게 위해 2022년에 설립된 법인이다. 현재 세방리튬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리튬이온배터리모듈이 앤트워프항에 도착하면 통관, 셔틀운송, 입출고 및 재고 관리, 검사 환적 작업 등에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앤트워프항 배후부지에 대량의 이차전지 모듈을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의 전용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모듈 창고의 특수성을 고려해 항온항습 관리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으며 창고 전체 공간에 랙 간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구축하여 안정적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고객 맞춤형 검사 환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로봇 5대가 접목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연간 약 24만 개의 리튬이온배터리모듈의 검사 환적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Q. 유럽 물류시장의 특징은?
A. 지난 4년간 로테르담항과 앤트워프항을 기반으로 한 서유럽 물류의 특징을 살펴보면, 특정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고 EU 권역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물류 네트워크가 매우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항만에서 시작된 물류 경로는 육상, 철도, 그리고 내륙 수로 운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운송 솔루션이 존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솔루션들이 인근 국가들과도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또 유럽의 상이한 노무 환경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현지 직원을 유지하기 위해 법인이 감당해야 할 기본적인 비용 외에도 채용과 해고 등 노무 관리의 각 단계에서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부담이 있다.
Q. 그 동안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A. 세방벨기에물류유한책임회사는 법인 설립 이후부터 2024년 6월까지 리튬이온배터리 모듈 전용 창고를 위한 필수 인프라 투자에 집중했다. 또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고객 맞춤형 매뉴얼을 수립하여 실제 물류 운영에 적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는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였다. 이후 전용 창고 확장과 자동화 설비 추가 구축을 통해 물류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특히, 2교대 실운영을 확대 적용하여 실제 물류 CAPA를 상당한 수준까지 증대시켰다. 마지막으로 2025년 4월부터는 프랑크푸르트 지점을 새롭게 오픈하여 서유럽 내륙물류허브인 독일과 항만물류허브인 앤트워프간의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EU 주요거점으로의 물류서비스 확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Q. 향후 전략은 무엇인가?
A. 향후 이차전지 특화 물류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해당 산업군 내 다양한 고객들에게 물류 솔루션을 제안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유럽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국인 특유의 세밀함을 바탕으로 도소매 단계까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든든한 현지 물류 파트너로서의 역할은 물론 유럽 현지 기업들로부터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매진할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에 맞는 시스템 도입, 디지털 연계 강화로 운영 효율 제고”
Q. 법인의 소개를 부탁한다.
A. 2015년 하노이를 본사로 해 설립된 베트남 법인 세방비나는 글로벌 물류시장 확대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강화라는 전략적 목적에서 설립된 법인이다. 이에 따라 2016년 남부 호치민 지사와 북부 흥옌 지사 구축, 2018년 호치민에 운송을 위한 현지JV를 설립해 왔다. 세방비나는 국제운송(해상/항공)포워딩, 내륙운송 및 운송네트워크 운영, 보세 및 일반창고 운영, 수출입 통관 서비스 및 프로젝트 물류 및 중량물 운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Q. 베트남 물류시장의 특징은?
A. 베트남은 제조기반 성장, 인프라 개발 속도, 규제환경, 노동력 등이 물류 환경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원자재 수입, 현지 생산, 완제품 수출 구조로 자재조달부터 생산, 수출까지 일괄 물류 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항만, 공항 주변에 물류센터와 ICD내륙컨테이너기지가 밀집해 있고 육상 운송 비중이 매우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도로혼잡, 교통통제, 중량제한 등 물류 지연 요소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현지 인건비는 낮지만 노동 생산성은 과제인 상황이다. 특히, 통관 및 세관 행정이 디지털화 되고는 있지만 각 지역별 관행이 존재하며 통관지, 목적지 세관에서의 서류문제와 지연이 빈번하여 원활한 물류 수행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현장 대응력이 있는 전문가가 없다면 원활할 물류 서비스 제공이 쉽지 않은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Q. 그 동안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A. 세방비나는 2015년 법인설립이래 주요 글로벌 고객사 및 한국계 제조 대기업의 현지 공급망 물류 수행을 하면서 수출입 운송 + 창고 보관 + 현장 납품 등 End to End 3PL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고객사로부터 정시 납품율 향상과 물류비 최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부 하노이 인근 흥옌에 약 9,000평 부지에 현대식 창고 및 보세창고를 구축하여 전략적 물류 거점으로 운영하면서 KOTRA와 협업하고 있다. 또한 호치민에 설립한 운송 전문 JV및 베트남 현지 운송 협력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륙운송 커버리지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내륙의 연안운송, 철도운송 등의 다양한 운송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사의 물류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다.
Q. 향후 전략은 무엇인가?
A. 세방비나의 향후 성장을 위한 전략은 크게 고객 맞춤형 3PL서비스 고도화, 인프라 확장 및 디지털 물류 시스템 고도화이다. 고객 맞춤형 3PL서비스 고도화 위해 대기업 고객사에게는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강화하고 중소 화주에게는 표준화 된 패키지 물류서비스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핵심 산업 벨트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확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현지 실정에 맞춘 WMS, TMS를 도입하여 KPI기반 대시보드 제공과 베트남 로컬 운송사 및 협력업체와의 디지털 연계 강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타 동남아 지역으로의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