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7월 3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6회 인천국제해양포럼(Incheon International Ocean Forum 2025, IIOF2025)’과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와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항만공사와 연합뉴스가 공동 주관한 인천국제해양포럼은 3일과 4일 이틀 동안 △해운물류, △해양환경과 기후, △해양에너지, △해앙관광, △스마트항만까지 5개 세션과 1개의 특별세션이 펼쳐졌다.
개회식은 조명우 인천국제해양포럼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으며, 해양수산부 김성범 차관,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사장이 차례로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연합뉴스 황대일 사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축사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포디움 버튼 터치 세리머니를 통해 격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해양산업이 직면한 도전과 재도약에 대한 염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3일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통해 지난 20년 간의 성과를 살펴보고 다가오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인천항의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만나 인천국제해양포럼과 창립 20주년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IIOF, 국제 이슈에 대한 국내외 협력 모델로 자리매김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인천국제해양포럼은 매년 규모를 확대하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해운과 항만, 해양산업 등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도권 유일의 국제적인 해양포럼이라는 상징성까지 갖춰 인천항만공사는 물론 인천시를 대표하는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포럼을 준비한 인천항만공사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경규 사장은 인천국제해양포럼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인천국제해양포럼은 그간 해양산업의 미래 가치를 공론화하고, 실질적인 정책과 산업 전략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해양은 물류와 수산을 넘어 에너지, 기술, 관광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국제해양포럼이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격동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해양산업을 새롭게 정의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길 바랐다.”
이번 포럼에서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기조연사로 참여해 ‘플래닛 아쿠아에서의 생명과 해양의 미래, 항만과 해운의 역할’을 주제로 해양이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닌 경제 패러다임의 중심임을 역설한 것도 이경규 사장의 바람과 같은 맥락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포럼에서 세계적인 연사와 전문가들을 국내로 초청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참석자는 물론 청중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격동하는 세계 경제, 다시 도약하는 해양산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포럼은 국제 해양 이슈에 대한 국내외 협력 모델로서 포럼이 기능하는데 중점을 두고 행사를 운영했다.


최근 현안에 대한 국내외 동향과 시각 전달
이번 인천국제해양포럼의 세션들은 해양산업의 다층적 가치와 변화 양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근 국내외에서 주요 현안으로 다뤄지고 있는 사안들도 포럼에서 다뤄졌는데,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현황과 문제점, 해소방안을 논의했고, 해외 전문가들은 그들이 속한 국가에서의 동향이나 국제적인 추세는 무엇인지 전달했다. 또한 국내 전문가들과 해외 전문가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며 안목을 넓히는 모습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해운물류세션은 ‘스마트한 해운·물류, 탄력적 글로벌 공급망’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기술 기반의 해운 혁신과 공급망 복원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고, 해양환경과 기후세션은 ‘북극 해상로 개척과 블루카본을 통한 지속가능한 해양산업’을 주제로, 해양환경 변화와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다뤄 호평을 받았다.
‘해양에너지 디지털 전환과 지역 해양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주목한 해양에너지세션에서는 청정에너지 기술의 발전과 이를 지역 산업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고, 해양관광세션은 ‘해양의 미래 성장동력, 동북아 크루즈 시장의 협력과 확장’을 주제로 해양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화, 크루즈 연계 해양레저 활성화, 지역경제 연동 방안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안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인천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스마트항만세션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는 인공지능 항만’을 주제로 항만의 디지털 전환, 자동화 기술, AI 기반 운영 시스템 등 스마트 물류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별세션은 ‘도시의 글로벌 경쟁력과 도쿄 대진화 그리고 인천’이라는 주제가 설정됐는데, 항만이 단순한 물류 기능을 넘어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전략적 공간이라는 점이 조명됐다.


다채로운 부대행사 주목받아
이번 제6회 인천국제해양포럼은 정규 세션 외에도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준비됐다. 이에 대해 이경규 사장은 해운, 항만, 해양 등에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포럼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다양한 부스들이 마련됐는데 인천항만공사는 물론 부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의 홍보 부스가 마련됐다. 또한 △한국해양진흥공사,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사회적협동조합 일터와 사람들 등 다양한 기관들의 부스가 마련되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들의 강점을 알리는 기회가 마련됐다.
“해양산업 소개 및 취업상담 부스는 해양 산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미래 인재와 산업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최근 세계적인 포럼들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해양산업의 미래 주역인 청년과 현장을 연결하는 데 있다. 인천국제해양포럼도 이 같은 흐름에 따라 해양수산부와 인천지역 공공기관들이 직접 진로상담과 채용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부스를 만들었다.”
이와 더불어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주최한 ‘인천지역 물류산업 토크 콘서트’는 ‘세션 1 : 물류에서 커리어를 시작’과 ‘세션 2 : 지속가능성과 기술의 길’로 구성되어 물류산업에 취업 혹은 진출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물류인의 커리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인천항, IPA 20년을 통해 복합가치항만으로 거듭나”
인천항만공사는 제6회 인천국제해양포럼의 첫날인 7월 3일 오후 6시 30분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인천항만공사의 20년 역사와 성과를 기념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미래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기념식은 인천항만공사 임직원들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 해양수산부 허만욱 해운물류국장, 인천광역시 황효진 정무부시장, 인하대 조명우 총장, 인천상공회의소 박주봉 회장, 한국해양재단 문해남 이사장, 인천항운노조 최두영 위원장, 한국도선사협회 조용화 회장 등 주요 인사들과 항만물류 기업 관계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치러졌다.
기념식은 △창립 20주년 기념사, △축사, △축하영상, △인천항 발전 유공자 포상, △기념영상, △미래비전 발표와 선포식 순으로 진행됐다.
“1883년 인천항을 개항하면서 우리나라는 비로소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또한 1974년 현대식 갑문을 준공하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극심했던 인천항에 대형 선박이 입항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시작됐다. 그리고 2005년 인천항의 체계적인 관리,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인천항만공사가 설립됐다. 지난 20년 동안 인천항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듭해왔으며 지금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컨테이너 항만으로 성장했다. 이는 창립 초기 열악한 환경에서도 항만운영의 초석을 다져주신 선배 임직원 여러분, 인천항을 함께 만들어가는 해운항만 관계자, 지역사회와 인천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응원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였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인천항만공사의 성과를 살펴보면 2005년 선석 수는 89개였으나 현재 125개로 증가했고 배후단지도 공사가 생기면서 공급을 시작해 현재는 여의도 면적의 약 1.4배 수준인 397만㎡까지 확대됐다. 컨테이너 항로 수는 39개에서 67개로 증대했고 총물동량은 1만 1,313만 톤에서 1만 4,769만 톤, 컨테이너 물동량도 115만TEU에서 355만TEU로 늘어났다.
“2015년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장을 통해 ‘신항시대’를 열었고, 2019년 크루즈터미널, 2020년 국제여객터미널을 개장하면서 지난해 인천항 해양관광 여객 125만 명을 달성하는 등 인천항은 물류와 해양관광을 선도하는 복합가치항만으로 거듭났다.”


“가치를 싣고 미래로 항해하는 인천항”
이경규 사장은 20주년이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기회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위해 다시 시작하는 출항의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규 사장의 방침 아래 인천항만공사는 2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미래비전 슬로건인 ‘가치를 싣고 미래로 항해하는 인천항’을 선포했다. 새로운 슬로건은 항만물류와 해양관광의 가치를 성장시키고 스마트화된 디지털 항만을 준비하며 ESG와 상생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항해를 하겠다는 공사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최초 완전 자동화 부두인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를 2027년 말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중에 아암물류 2단지 공급을 시작하고 2030년까지 신항 배후단지 2-1단계 공공개발을 통해 인프라 시설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는 디지털 기술, 저탄소 전환, 지역 연계 등 새로운 가치를 접목해 ‘융합형 스마트 항만’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경규 사장은 2035년 5대 경영목표인 컨테이너 물동량 550만TEU, 해양관광여객 500만 명, 온실가스 50% 감축, 공공기관 안전관리 등급 1등급, 부채비율 5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대내외 환경 변화에 혁신적으로 대응하고 이해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고객 중심, 안전 중심의 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항만공사의 지난 20년이 인천항을 대한민국의 복합물류 거점이자 동아시아 해양·물류·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시키는 여정이었다면, 앞으로는 인천항이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벌 해양플랫폼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과 정책 주체들과의 연계를 강화해 나가면서 인천항 미래 발전을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 목표 달성은 인천항에 대한 모든 분들의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인천항의 새로운 항해에 지속적인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