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합의문 기본정신 훼손, 노사협정서 직접 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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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위원장 김태완)이 27일 14시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살기위한 택배 멈춤, 더 이상 죽지 않기 위한 사회적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과로사 없는 택배현장을 만들기 위한 총파업을 선포했다. 

이날 전국택배노동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10월 택배사들의 과로사 대책 발표 이후에도 지난 12월과 올해 1월에 걸쳐 5분이 쓰러지시고 그 중 1분이 돌아가셨다”며 “이대로는 또 다시 과로사가 발생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결의는 1차 합의문에 담긴 분류작업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대립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분류작업은 택배사의 업무이며 택배 노동자의 업무는 집화와 배송이다’라는 1차 합의문에 담긴 문구는 그동안 부당하게 전가되어 왔던 분류작업에서 택배노동자들을 해방시켜준 문구이며 이를 통해 과로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 1차 합의문의 기본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택배사가 지난해 발표했던 분류인력 투입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의 정신이고 합의 내용인양 밝히고 있다”며 “이러한 계획은 택배분류를 하는데 있어 턱없이 부족한 계획으로 결국 택배노동자에게 분류작업을 전가하는 것이자 과로사의 위험으로 내모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택배사는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사회적 합의기구에 논의된 분류작업에 대한 정의 및 수행 주체 방식과 관련하여 원청 택배사 대표와 노동조합 대표가 직접 만나 노사협정서를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더 이상 일하다 죽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들께 호소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택배노동자를 살리자는 마음으로 사회적 총파업을 선택한 택배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 잠시 택배는 멈추지만 택배노동자는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오는 28일 전국택배노동조합 긴급확대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29일 전면 무기한 ‘살고싶다 사회적 총파업’에 돌입한다. 택배노조 우체국본부도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오는 29일 ‘20년 공짜노동 분류작업 거부 선포의 날’로 규정하고 이 날부터 배송업무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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