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중장기적 목표 설정하고 지속적인 투자 이뤄져야”
“ESG 투자 지원과 활성화 방안 등 제도적인 여건 조성 필요”

Q. 최근 들어 ESG가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현대사회의 자본주의 패러다임이 큰 전환의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자본주의의 꽃은 이익실현이고, 단순히 투자자와 주주에게 배분되는 이익의 크기로 우량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구분했습니다. 기업의 경영이 우리 주변에 어떠한 사회, 환경적인 영향을 주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영에 있어 단순히 이익 실현만이 기업의 유일한 가치로 한정하지 않고, 환경, 사회 등 비재무적 가치의 측정과 달성 또한 동등하게 중요한 경영 가치로 인식하게 되면서, 주주(stockholder)에서 이해관계자(stakeholder)로 경영 중심이 자연스럽게 전환된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Q. 공급망 내에서 ESG를 위한 물류기업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 발간하면서 많은 외국계 고객사와 화주들이 보고서 내용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질문이 있었습니다. 물류 운영사 선정 입찰시에는 일정부분 가점을 주는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ESG경영에 앞장서는 글로벌 기업의 경우에는 탄소 네거티브 경영정책을 펼치며, 하위 공급망의 업체에게도 동일한 환경 기준을 요구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국내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ESG를 위한 물류기업의 역할은 산업의 특성상 환경적 측면에서 외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탄소배출 제로 달성과 같은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물류산업은 환경(E)과 관련된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경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세방은 철도 운송전환과 같은 Modal Shift를 통해 지난해 3,800tCO₂-eq 상당의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하고 있고, 물류 에너지관리 IT 플랫폼 ‘에코스캔’을 개발, 도입하여 정확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밖에도, 장비현대화 정책을 통해 매년 노후 된 저연비, NOx 고배출 장비 교체를 통해 기존 장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40%수준으로 감축하고 있습니다. 물류시설과 관련해서는 환경파괴 영향이 거의 없는 지붕형 태양광(Roof Top Solar)설비를 구축하여 지난해 기준 1,980tCO₂-eq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효과도 거두었습니다. 최근에는 육로 운송의 탄소배출 제로를 위해 전기차, 수소차 등의 시범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Q. 물류산업은 노동환경과 안전 등 사회(S)에 관련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습니까?
물류산업이야말로 노동환경과 안전을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 산업 분야 중 하나입니다. 세방 역시 국내에 ESG개념이 도입되기 전부터 쾌적한 노동환경과 안전한 사업장을 조성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물류업계 최초로 전사업장 KOSHA18001 인증을 취득하였으며, 올해 안전전담부서를 신설하여 전국 사업장의 안전을 강화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각 사업장 안전진단과 안전보건관리체계의 구축 및 이행방안 마련을 준비하고 연내 도입 할 예정입니다. 내년부터 상시 운영계획으로 있습니다.

Q. 물류산업은 지배구조(G)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관심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이이며 귀사는 지배구조에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지배구조 개선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환경과 사회에 비교하여 상당한데 반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성과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고, 전문경영인 등을 통한 특정 개인의 노력으로는 지배구조 개선에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환경과 사회 못지않게, 지배구조의 중요성에 대해서 우리 시민사회의 공감대 조성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세방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의 의결 권한을 강화하여, 내부의 시각에만 편향된 경영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현재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와 내부회계 관리 제도를 통해 부당한 내부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도 높은 사전심사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있어 발생 가능한 지배구조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Q.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ESG경영은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고 우리 기업들 자체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지만, 정부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ESG 경영을 하다보면 이윤창출과 임팩트 투자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을 위한 ESG 투자 지원과 활성화 방안 등 제도적인 여건 조성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향후 ESG 관련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지금도 국내 일부 선도적인 기업들의 경우 지속가능경영 위원회와 전담부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실행목표의 설정, 이행점검 및 개선 등의 경영 활동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는 ESG경영에 대한 부서별 아이디어를 적극 채용하여 경영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보다 구체적인 ESG 경영 전략의 수립과 이행, 점검을 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경영 위원회의 신설과 운영을 검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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