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오동혁 LG유플러스 로지스틱스플랫폼스쿼드 PO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중 마지막으로 화물 운송시장에 진출을 선언하고 ‘화물잇고’를 공개했다. 화물잇고는 주선사와 차주를 연결하는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으로 아날로그 화물시장의 비효율과 정보 비대칭을 개선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들에게는 택배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한편 이미 검증된 시스템에 기반한 시스템으로 신뢰를 높여 아날로그적인 화물 운송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화물 운송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여타 기업들의 방식이 아닌 소규모 프로젝트 조직인 스쿼드를 구성,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특히 화물 운송시장의 목소리를 꼼꼼히 담는 한편 시스템을 검증과 테스트를 진행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화물잇고의 기획부터 시스템 개발, 출시는 물론 앞으로의 운영과 서비스 개선 등을 이끌어갈 오동혁 LG유플러스 로지스틱스플랫폼스쿼드 PO(Project Owner)를 만나 상품 출시 전후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오동혁 LG유플러스 로지스틱스플랫폼스쿼드 PO
 ▲ 오동혁 LG유플러스 로지스틱스플랫폼스쿼드 PO

DX 성과, 화물 운송시장으로 …‘상생 파트너 역할 기대’
LG유플러스는 화물 운송시장에는 처음 진출하지만 이미 통신망과 각종 IT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물류센터, 물류로봇 등의 분야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화물 운송시장은 기존에 진출한 물류분야와 달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담아야 해 신중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하다. 

오동혁 로지스틱스플랫폼스쿼드 PO는 화물 운송시장 진출 이유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완성하기 위해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C-ITS와 같이 화물 운송시장과 관련된 기술 실증이나 사업을 통해 최적화된 알고리즘, 산업용 데이터 파이프라인 등의 영역에서 성과를 냈다”며 “여전히 디지털화가 더딘 화물 운송중계시장은 LG유플러스만의 장점을 적용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판단해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 PO는 “현 운송시장 생태계는 주선사의 경우 불편한 주문-배차-정산 업무와 불안한 운송료 선지급, 화주는 느린 배차와 높은 운임, 차주는 불공정한 배차와 낮았던 수익성, 불안한 운송료 수취 등의 문제가 있다”며 “화물잇고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해 LG유플러스가 추구하는 상생의 DX(디지털 전환)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도전장을 내민 화물 운송시장은 최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도전장을 낸 시장으로 화물잇고는 다른 경쟁사에 비해 출시가 늦었지만 다양한 서비스와 편의성을 더해 경쟁사들과 격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오동혁 PO는 “화물잇고는 화물전용 내비게이션을 탑재했다. 로지스텍과 함께 개발해 탑재한 내비게이션은 화물 Map에 기반해 중량, 높이, 유턴 회피 등 화물차가 도로주행 시 고려해야 하는 것을 반영해 길 안내를 제공한다. 특히 대규모 물류단지, 대형 물류센터의 경우 정확한 위치를 제공하고 안내해 차주분들이 헤매지 않도록 했다. 또한 직선거리가 아닌 실거리로 안내해 정확한 운임, 유류비 계산 등도 가능하고 화주와 주선사도 화물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협력 주선사 확대, 그룹 내 물량 더해 선순환 만들 것”
화물잇고는 화주와 차주가 직거래하는 구조는 수수료 등의 절감효과가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기존 주선사들과의 상생을 모토로 플랫폼을 개발했다. 따라서 더 많은 화물과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선사들의 참여가 필수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주선사들이 화물잇고에 더 쉽게 접근하게 하기 위해 개발 단계에서 다양한 물류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진 강동물류와 협업을 통해 주선사들의 목소리를 화물잇고에 반영했다.

오동혁 PO는 “LG유플러스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플랫폼 운영경험과 경영진의 디지털화 의지에 강동물류의 물류 노하우가 더해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운영/영업 모델을 구축했다”며 “향후에는 물량과 차주를 모집할 수 있는 영업·마케팅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화주에게 영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오 PO는 “직접 화주 영업을 하거나 차주 모집을 기반으로 직접 주선/운송할 계획은 없다”며 “화물잇고는 화물 운송시장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협력 주선사 확대, 유플러스 물량과 그 외 물량을 통한 차주 확보, 이를 기반으로 한 운송 효율화와 물량 확대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이를 통해 생겨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참여자들과 함께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사랑하는 화물운송시장 구축, 업무 효율화 이룰 것”
국내 화물 운송시장의 경쟁자들이 대부분 서비스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는 내년은 지금까지와 다른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인 가운데 화물잇고만의 전략이 무엇인지 물었다.

오동혁 PO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통한 AI빅데이터 솔루션, 최적화 라우팅 알고리즘 제공 등 다양한 기술 실증과 사업경험을 화물잇고에 투입할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 빠르게 화물잇고를 수정·개발할 대응팀을 준비해 두었다”며 “LG유플러스는 지속 대응 가능한 개발팀을 통해 복잡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분석해 반영하고 서비스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강동물류를 비롯한 많은 주선사와 함께 실시간 관제 업무 간소/고도화, AI맞춤형배차, 라우팅 알고리즘의 실증모형(복화/합짐/경유/V2V/군집주행 등 운송효율화모델)의 실제 검증과 적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화물잇고는 LG유플러스가 지향하는 ‘상생’의 방식으로 플랫폼 역할에 충실해 화물 운송시장의 생태계를 최대한 투명하게 구현해 운송 효율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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