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 십만명의 화물 운송서비스 수요자인 산업시장의 화주들은 자신들의 운송화물을 안전하게 서비스해 줄 최적의 차량을 찾고 또 다른 한편(화물차주)에선 운임 좋은 화물을 찾는다. 전통적인 화물운송시장은 지난 수 십년간 양쪽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운송주선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시장의 구조가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운송주선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약 37조원에 달할 만큼의 거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시장에서 화물운송이 필요한 미들마일 서비스는 좀처럼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IT기술의 발전에 따라 시장은 향후 보다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시장으로 빠르게 변화될 전망이다. 

이렇게 시장의 규모도 크고, 디지털화에도 최적화된 화물운송 미들마일 시장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관련 시장의 차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플레이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중견 플랫폼 기업에서부터 공공성을 표방하는 단체를 비롯해, 이젠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대기업들까지 속속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기업 간 육상운송 물류서비스 시장이 택시와 대리운전 등의 여객운송 플랫폼 시장처럼 차주와 고객들의 마음을 잡는 단순시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화물운송 미들마일 시장의 기업간 거래를 개인인 화물차주들과 직간접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화물의 무게와 크기, 운송시간과 최종운송 지역까지 천차만별의 변수를 조합해 매칭시켜야 하는 시장이다. 따라서 시장규모가 크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단순 접근방식으로는 시장을 주도할 수 없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All or Nothing’의 공식처럼 1등이 아니면 2등과 3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독특한 성격의 시장이어서 쉽게 접근해선 실패가 뻔한 시장이기도 하다.

이미 시장이 형성된 지 반세기가 넘었지만 절대 강자는 아직 없다. 문어발 형태로 시장을 확대해 온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못한 이유도 이때문이다. 따라서 사업진출에 앞서 시장접근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다양하고 복잡한 요구사항이 있는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춰 최적화된 시스템을 완비하는 것이 관련 시장의 성공 핵심열쇠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속속 사업 참여를 선언한 국내 육상운송시장의 현재와 미래, 성공 요건을 찾아보고 그들의 전략과 향후 계획을 분석해 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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