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달랐지만 확고한 신념을 가진 리더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물류라는 단어는 주목받지 못했다. 2010년대 중반에 와서야 물류는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물류의 중요성이 알려지게 됐다. 그쯤해서 물류분야의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물류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기업들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이중 물류산업을 이끌어갈 리더로 부상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대표, 박진수 콜로세움 대표, 박찬재 두핸즈 대표, 최용덕 모션투에이아이 대표(가나다 순)이다. 물론 아직까지 산업을 대표하는 리더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향후 물류산업을 이끌어갈 리더로 잠재력은 충분한 인물들로 평가된다.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대표
코코넛사일로의 김승용 대표는 다른 스타트업과는 다른 출발선과 다른 환경에서 물류에 접근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김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잠재성이 높았던 베트남 시장에서 그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는 국내에서도 쉽지 않은 운송 플랫폼을 베트남에서 시작했다. 이후 2020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해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분사 후 코코넛사일로는 베트남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성공했다. ‘손쉽게 화물운송이 가능한 AI기반 디지털 물류플랫폼’을 모토로 만들어진 ‘코코트럭’이 베트남 시장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연착륙했기 때문이다. 이후 국내 물류시장에도 ‘트럭닥터’를 출시해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관련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승용 대표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가 많은 규제로 인해 사업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활동을 접은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한 물류 플랫폼’을 해양수산부가 개최한 ‘2022 해양수산 창업콘테스트’에 출품해 사업화 부문 최우수상인 해양수산부장관산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인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코코넛사일로의 김승용 대표는 글로벌 물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로 성장이 기대된다.

박진수 콜로세움 대표
2019년 시작을 알린 콜로세움은 물류센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온디맨드 풀필먼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시작됐다. 콜로세움을 이끌고 있는 박진수 대표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마케팅과 상품기획 전략을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트랜드 예측과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경험하면서 이커머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다품종 소량 중심의 물류서비스가 충분히 사업으로서 매력이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현재는 전국 33개소 35,678평, 72,305 파렛트의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상온부터 냉장·냉동 까지 다양한 온도대를 기반으로 온라인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물류센터의 공실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적지 않았지만 시장에 안착된 케이스는 거의 없다. 하지만 박진수 대표는 단순한 연결을 넘어서 다양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접목해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일신선배송과 위험물까지 품목을 확장하며 서비스를 넓혀나가고 있다. 콜로세움은 직영 형태의 풀필먼트보다 진화된 네트워크 방식으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화주와 물류센터 양자간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박진수 대표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물류시장에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리더 중 한명이다.

박찬재 두핸즈 대표
‘두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해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것을 이념으로 삼고 있는 두핸즈는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두핸즈는 시작부터 기존의 스타트업들과 궤를 달리한다. 이 기업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는 박찬재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이유로부터 시작된다. 2011년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박찬재 대표는 서울역에서 지내던 노숙인들에게 강제 퇴거가 집행되는 것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고 이는 두핸즈의 창업으로 이어졌다. 대학생이었을 당시 그는 사회참여형 대학교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에서 활동하던 중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고용할 수 있는 기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탄생한 것이 현재의 두핸즈인 두손컴퍼니였다. 초기에는 물류가 아닌 다양한 일들을 했다. 두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해나갔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포장과 배송업무를 하게 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물류를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부족한 부분은 열정으로 채워나갔다. 이후 물류대행브랜드인 품고와 크라우딩펀딩 전문 배송서비스 두윙 등을 론칭하며 탄탄한 입지를 마련했다. 물류업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사회적 대기업을 꿈꾸는 박찬재 대표는 새로운 유형의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덕 모션투에이아이 공동 대표
2018년 미국법인 설립 후 같은 해 8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모션투에이아이는 자율주행 기술 기반 IoT센서와 생산성 분석 및 최적화를 제공하는 물류센터 관제솔루션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한국 법인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용덕 대표는 실질적으로 국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용덕 대표는 인천대 물류대학원 박사를 수료하고 교통물류연구원,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을 거쳐 모션투에이아이에 합류했다. CJ대한통운에서 근무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적용하고 있는 다양한 물류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이 모션투에이아이와의 연결고리가 됐다. 모션투에이아이의 높은 기술력과 비용경쟁력이 최대표의 도전의식을 끌어낸 것이다. 최대표의 합류로 인해 모션투에이아이는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용덕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물류현장인 물류센터 내에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변화되고 있는 물류현장에 필요한 솔루션을 선도적으로 알아보고 이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최용덕 대표는 향후 기술을 통한 변화가 예상되는 물류시장에서 새로운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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