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새 시장으로 주목

충분한 인구, 시장규모 갖춰…“새로운 물류시장 개척될 것”
현재 전 세계 물류시장의 중심에는 미국 중심의 북미, 유럽, 그리고 중국 등의 아시아가 있다. 하지만 주요 물류기업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직 큰 시장은 아니지만 그 이외 지역에도 거점을 구축, 영향력 확대에 바쁘게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은 호주를 중심으로 한 오세아니아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중남미, 그리고 미지의 땅 아프리카다.

무시할 수 없는 규모를 갖춘 오세아니아 시장, 그 중에서도 호주 물류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급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그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 해동안 호주 내에서 약 90만 가구 이상이 처음으로 온라인쇼핑을 새롭게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글로벌 주요 시장에 비해 호주의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크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인구와 넓은 대륙, 이미 확보되어 있는 높은 수준의 각종 인프라는 호주의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호주를 중심으로 타 대륙과 오세아니아를 잇는 다양한 물류노선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며 “호주의 이커머스 시장이 커질수록 물류시장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남미 시장 역시 새롭게 주목받는 물류 시장 가운데 하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대형 시장을 갖추고 있는 중남미 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지만 국가 차원의 대규모 인프라 확충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 철도 인프라가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최근 다양한 형태의 철도 인프라 구축 사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물류시장이 개척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남지 물류시장은 그간 인프라의 부족으로 타 지역에 비해 크게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각 정부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철도를 중심으로 물류 인프라 확충에 나선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이 굉장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시장의 경우 아직 미지의 세계다. 물론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다 대륙만큼 본격적인 물류 서비스 도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물류업계는 아프리카를 잠재력의 땅으로 인식하고 합작 법인 설립 등을 통해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오세아니아·중남미·아프리카에 진출한 기업은?

현대글로비스 - 브라질 / 호주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10년대 초반, 브라질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그리고 2015년 들어서는 현지에서도 손꼽히는 물류기업으로 자리잡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현대글로비스의 성공에는 현지 임직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큰 역할을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에도 브라질 법인 노사와의 합의를 이끌내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4월, 호주의 에너지기업인 우드사이드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호주에서 생산된 LNG를 글로벌 수요처에 나르는 역할을 하게 된 현대글로비스는 오세아니아 시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LX판토스 - 브라질 / 아르헨티나
LX판토스 역시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법인을 설립하며 중남미 물류시장에 진출해있다. 지난 2007년 6월 설립된 LX판토스 브라질 법인은 현재까지 약 15년 가까이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자리잡고 있다. 비교적 늦은 2017년 초에 세워진 LX판토스 아르헨티나 법인도 미지의 중남미 시장에서 글로벌 종합물류서비스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LX판토스 관계자는 “매출액 기준 규모에서는 다소 뒤처질 수 있어도 중남미 시장은 향후 잠재력을 두고 볼 때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세바로지스틱스 - 아프리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땅, 아프리카에도 물류기업들의 노크는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글로벌 물류기업인 세바로지스틱스다. 세바로지스틱스는 지난 2020년,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대표 물류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며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물류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이집트의 경우 수도인 카이로를 중심으로 복합운송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어 큰 의미를 가졌다. 이어 지난달에는 아프리카에 약 24개의 물류거점을 두고 있는 스위스계 포워더도 인수하며 아프리카 물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새 시장 노크하는 다른 기업은?
물류 사업노선을 다변화하며 물류 파트를 강화하고 있는 머스크는 숨어있는 물류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머스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에 거점을 두고 물류역량을 극대화했다. 또 아프리카에도 남아공 등지에 거점을 마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적인 물류기업 페덱스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페덱스는 중남미 지역에서는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남아공 등을 중심으로 중심 거점을 두고 물류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 지역들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 거점을 마련한 기업들이 눈에 띈다. 로지스밸리 HTNS는 남아공 거점을 통해 물류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CJ대한통운 역시 우간다, 케냐, 잠비아 등지에 거점을 마련했다.

진출대륙 주요 진출기업(가나다 순)
중남미 머스크(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세바로지스틱스(브라질, 우루과이 등), LX판토스(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페덱스(브라질 등),
현대글로비스(브라질 등), DHL(브라질 등)
오세아니아 세바로지스틱스(호주, 뉴질랜드 등), LX판토스(호주 등), 페덱스(호주 등), 현대글로비스(호주 등), DHL(호주 등)
아프리카 로지스밸리 HTNS(남아공 등), 머스크(남아공 등), 세바로지스틱스(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LX판토스(이집트 등), 페덱스(남아공 등), CJ대한통운(우간다, 케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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