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자상거래 물류 절반 이상 차지…물류산업 중요도 높아질 듯

중국 이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도 주목
가깝고도 먼 이웃인 일본과 세계 물류의 중심지로 나아가고 있는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그리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와 잠재력의 땅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 시장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시장은 전 세계 물류시장에서 이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의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물류 시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더불어 그 성장세가 더욱 가파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물류시장의 전체 규모는 오는 2025년, 전 세계 전자상거래 물류시장의 절반이 넘는 약 5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중국과 일본, 인도를 필두로 한 거대 물류 시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도심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물류가 그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국가로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스마트물류 시장 규모는 이미 약 120조 원에 달했다. 글로벌 물류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물류시장이 향후 10년 내에 다양한 신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미국과 함께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앞서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인도 역시 코로나19 이후 경전체적인 경제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물류가 있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약 100조 루피를 투자해 도로와 철도, 항공, 해운 등 주요 물류 인프라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아시아를 이끄는 주요 거대 시장과 더불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도 주목되는 시장이다. 잠재력의 시장으로 손꼽히는 베트남은 소매유통 시장이 현재 연평균 약 6% 정도 성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물동량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다양한 IT솔루션들도 시장에서 경쟁함에 따라 전자상거래 시장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가 차원의 ‘신행정수도 이전 사업’이나 다양한 프로젝트 물류사업으로 인해 현재 대비 대량의 물류 수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경제성장률도 높은 수준이 유지됨에 따라 물류산업의 중요도도 이전 대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시장에 도전장 던진 주요 기업들은?

CJ대한통운 - 인도 / 베트남
CJ대한통운은 잠재력의 땅인 동남아시아 시장을 일찍부터 두드렸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7년, 인도의 대표적인 물류기업인 다슬 로지스틱스의 인수를 통해 인도 내 최대 수송기업인 CJ다슬의 문을 열었다. 현재 CJ다슬은 인도 전역에 약 200개 이상의 거점을 확보하고 있고 하루 평균 2,000대가 넘는 수송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해 CJ대한통운은 베트남 최대 종합물류기업인 제마뎁(GEMADEPT)의 물류, 해운부문을 인수해 CJ제마뎁을 출범했다. 현재 CJ제마뎁은 베트남 전역에서 약 31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CJ대한통운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 인도네시아 / 베트남
일찍이 2010년대 초반부터 동남아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인도네시아를 주목했다. 지난 2010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속적인 운영 확대를 통해 올해 이익 규모 확대라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의 채용 확대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자카르타 권역 운송망 구축을 통한 트럭킹 강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역시 주요 거점 중 하나이다. 특히 베트남 내 콜드체인 산업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온과 냉장, 냉동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물류센터 구축을 통해 베트남 내 유통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진 - 중국 / 미얀마
지난 2005년, 합자법인을 통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 한진은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주요 시장에 무역 및 물류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 다양한 국제물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미얀마에도 국내 물류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물류시장 네트워크 강화에 속도를 냈다. 중국, 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 내 주요 해외법인과 미주,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 법인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한진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난 5월 밝히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 - 중국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말, 국내 물류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중국 내 철도물류 사업 전문 단독법인을 설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유라시아 철도물류 시장을 이끌기 위한 시작점으로 ‘청두글로비스SCM유한공사’를 설립했다고 지난해 말 밝혔다. 청두는 중국의 주요 물류 거점 중 하나로 무엇보다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한 수출입 물량 급증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법인을 통해 중국의 국영철도운영사의 급행화물열차 운영, 중국내륙의 완성차 수출입 물류기지 역할 확보, 보관·배송 등 다양한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로지스밸리 HTNS - 베트남
로지스밸리 HTNS는 지난 2017년부터 베트남 물류시장에 진출하며 성공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을 주요 거점으로 박닌 1~3센터와 호치민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로지스밸리 HTNS는 베트남의 주요 물류 요충지로 평가받는 곳을 거점화하며 빠르게 베트남 물류 시장에 자리잡았다. 이를 기반으로 로지스밸리 HTNS는 이달 베트남 하이퐁 복합물류센터 오픈을 통해 베트남 시장 진출에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이퐁 복합물류센터는 대규모 배송차량이 동시에 상하역 작업을 할 수 있는 풀 드라이브인 시스템을 갖춰 전반적인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 진출한 다른 기업은?
LX판토스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곳곳에 진출해 있다. 먼저 중국에서는 상해 등 8개 지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에 일본 도쿄와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국가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러시아와 인접한 중앙아시아 지역에도 진출해 있다. 페덱스는 홍콩에 아시아태평양 본사를 두고 아시아 지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페덱스의 아시아 지역 내 주요 거점은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다. 중국 상하이에 중국 본토 지역 본사가 있고 일본 도쿄에는 북태평양 본사, 싱가포르에는 남태평양 본사를 각각 위치시키며 아시아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페덱스는 현재 APAC 지역 내 총 33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HL의 아시아 지역 중심거점은 홍콩이다. DHL은 홍콩에 전략적으로 중앙 아시아 허브를 두고 운영하고 있는 이를 통해 아시아 주요 도시를 4시간 이내에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한국 인천 게이트웨이에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등 아시아 지역 내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해운선사 머스크 역시 한중일을 중심으로 필리핀,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 지사를 두고 아시아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세바로지스틱스 역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진출국가 주요 진출기업 (가나다 순)
중국 로지스밸리 HTNS(상해 등), 롯데글로벌로지스(상해 등), 머스크(상해, 베이징 등), 세바로지스틱스(상해, 광저우, 선전 등), LX판토스(북경, 상해 등), 페덱스(광저우 등), 한진(상해, 청도 등), 현대글로비스(북경, 천진 등), CJ대한통운(상해, 선전 등), DHL(상해 등)
일본 로지스밸리 HTNS(도쿄 등), 머스크(도쿄, 나고야 등), 세바로지스틱스(도쿄, 요코하마 등), 페덱스(도쿄 등), 한진(도쿄 등), CJ대한통운(도쿄, 오사카 등), DHL(도쿄 등)
베트남 로지스밸리 HTNS(호치민, 박닌, 하이퐁 등), 롯데글로벌로지스(호치민, 하노이 등), 머스크(호치민, 다낭 등), 세바로지스틱스(호치민, 하노이 등), LX판토스(하노이, 하이퐁 등), 페덱스(호치민, 다낭 등), 한진(호치민 등), 현대글로비스(하노이, 호치민 등), CJ대한통운(하이퐁, 호치민 등), DHL(하노이 등)
인도

로지스밸리 HTNS(델리, 뭄바이 등), 롯데글로벌로지스(뉴델리, 뭄바이 등), 세바로지스틱스(뭄바이, 벵갈루루 등), LX판토스(뭄바이, 첸나이 등), 페덱스(벵갈루루, 푸네 등), 현대글로비스(뭄바이, 델리 등), CJ대한통운(구르가온), DHL(뉴델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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