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심으로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에 진출

지리적 이점 기반 대형 물류시장으로 개편
유럽지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와 아시아와 더불어 물류 시장이 크게 발달한 지역이다. 물류 전문 리서치 업체인 Transport Intelligence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10대 3PL 기업 중 유럽 기업이 5곳 이상 차지하고 있을 만큼 유럽 지역이 글로벌 물류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그리고 이들 기업들이 전체 물류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약 44%에 이른다. 이와 같이 유럽에서 물류가 활성화된 이유는 EU의 출범과 함께 유럽 내 경제적 국경이 모호해짐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래가 이전보다 더 활발해진 것이 첫 번째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유럽에서 북미, 아시아로 향하는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유럽표 물류가 전 세계로 향하는 추세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도 유럽 물류시장이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의 성장은 유럽 지역에서도 도드라진다. Transport Intelligence가 올해 초 발표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시장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유럽의 전자상거래 기반 물류시장은 북미와 아시아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엇보다 유럽 물류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다양한 국가들을 거점으로 할 경우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물류시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경우 이미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의 약 30%에 이르는 상품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되고 있고 이 비율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영국과 더불어 유럽 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과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등 경제선진국은 물론 그리스와 헝가리 등 주변국가들도 물류를 기반으로 하나의 큰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물류업계 전문가는 “유럽 물류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지리적 이점”이라는 말과 함께 “몇 억이 넘는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거대한 단일시장인 유럽 물류시장 내에서는 통관절차도 복잡하지 않아 더 원활한 물류 사업을 전개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들어 아시아와 유럽, 유럽과 북미 등 유럽을 기점으로 한 다양한 물류 노선이 확충되는 등 기업들의 관심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물류시장에 진출한 주요 기업은?

LX판토스 - 폴란드 / 네덜란드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LX판토스는 전 세계 360여 개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물류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럽 지역에서의 주요 거점으로는 폴란드와 네덜란드가 있다. 러시아를 통해 동유럽 지역까지 뻗어있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운송사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중심에 바로 폴란드 물류시장이 있다. TSR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시설 증설 등에 발맞춰 LX판토스는 최근 기존 대비 3배 이상의 물류공간을 마련함으로써 폴란드 거점을 확대했다. 네덜란드 법인 역시 판토스의 유럽 지역 주요 거점 중 하나이다. 지난 2018년, 네덜란드 물류 중심지인 틸뷔르흐에 진출한 LX판토스는 이후 신규 물류센터를 추가하며 지속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머스크 - 독일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는 지리적 이점을 통해 유럽 물류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가운데 독일은 머스크의 주요 물류거점 중 한 곳인데, 최근에는 독일 뒤스부르크에 약 43,000 평방미터 규모의 물류센터를 새롭게 착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뒤스부르크는 유럽 전역에서 가장 큰 내륙 물류 허브 가운데 하나로 이번 물류센터가 자리잡게 되면 머스크의 End-to-End 물류 솔루션이 더욱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물류기업인 DHL 역시 독일에 거점을 두고 유럽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DHL은 3대 글로벌 허브 중 하나를 독일 라이프치히에 두고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유럽 전역에 네트워크를 연결해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페덱스 - 영국 / 프랑스
페덱스는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영국과 프랑스 거점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페덱스는 올해 초 영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새로운 항공편을 개시하며 영국 물류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이번 항공편 추가를 통해 페덱스는 전 세계 물류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으로의 익일 배송 기능을 강화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페덱스 운영 담당 부사장은 “영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우리의 유럽 주요 거점 중 하나”라며 “영국과 미국을 잇는 물류노선의 추가로 우리의 물류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독일과 함께 유럽 물류의 중심으로 손꼽히는 프랑스 역시 페덱스의 주요 거점 중 한 곳이다. 페덱스는 지난 7월, 중국 베이징과 프랑스 파리의 페덱스 샤를드골 허브를 연결하는 새로운 항공 노선을 추가했다. 이 새로운 항로는 베이징에서 유럽을 향하는 배송 기간을 대폭 단축해 유럽과 아시아의 물류시장을 잇는 핵심노선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로지스밸리 HTNS - 헝가리 / 슬로베니아
유럽 지역 내에서도 헝가리와 폴란드,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지역이 새로운 물류 지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로지스밸리 HTNS는 국내 물류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지난 2007년,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로 지속해서 동유럽 지역으로의 확대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오는 2023년, 헝가리 내에 최대규모의 물류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에는 슬로베니아 코퍼항에 대단위 물류단지도 구축할 계획이다. 로지스밸리 HTNS는 동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헝가리와 슬로베니아를 중심으로 허브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 유럽을 망라하는 운송망을 구축해 동유럽 최고의 물류기업을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준공을 앞둔 로지스밸리 HTNS의 헝가리 물류센터
2023년 준공을 앞둔 로지스밸리 HTNS의 헝가리 물류센터

유럽 진출한 다른 기업은?
CJ대한통운은 독일을 주요 거점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해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내 주요 도시에 4개의 거점을 확보하고 물류 역량을 펼쳐나가고 있다. 아울러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유럽 곳곳에 거점을 마련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진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 러시아 등지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그 가운데 러시아의 경우 수도인 모스크바에 거점을 두고 거대 물류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나가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유럽 내 주요 국가에 거점을 마련한 상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영국, 독일(2곳)과 함께 유럽의 새로운 물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도 거점을 마련, 운영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유럽 내 다양한 국가에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유럽 내 거점은 영국(2곳)과 러시아(2곳), 이탈리아(2곳), 스페인(2곳), 독일(3곳) 등 주요 유럽 국가를 비롯해 폴란드(5곳), 터키(4곳) 등 다양한 물류 시장에 분포되어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 세바로지스틱스 역시 독일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 내 주요 물류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고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진출국가 주요 진출기업(가나다 순)
독일 로지스밸리 HTNS(프랑크푸르트 등), 롯데글로벌로지스(함부르크 등), 머스크(함부르크, 브레멘 등), 세바로지스틱스(브레멘, 쾰른 등), LX판토스(프랑크푸르트 등), 페덱스(프랑크푸르트, 도르트문트 등),  한진(프랑크푸르트), 현대글로비스(함부르크 등), CJ대한통운(함부르크 등), DHL(함부르크 등)
영국 롯데글로벌로지스(서비톤), 머스크(리버풀 등), 세바로지스틱스(버밍엄, 글래스고 등), LX판토스(코벤트리 등), 페덱스(런던, 버밍엄 등), 현대글로비스(런던, 맨체스터), DHL(런던 등)
프랑스 머스크(과들루프 등), 세바로지스틱스(파리, 리옹 등), LX판토스(세흐봉 등), 페덱스(파리 등), 현대글로비스(포서), DHL(파리 등)
러시아 로지스밸리 HTNS(모스크바), 세바로지스틱스(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한진(모스크바), 현대글로비스(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DHL(모스크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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