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 물류인프라에 투자하는 캐나다

글로벌 GDP 점유율 17% 최대 경제권을 가진 시장
물류 기업들이 북미로 진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미는 다인종·다문화가 공존하고 세계 최대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지역이다. 중남미, 유럽 시장과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물류기업들의 북미 진출은 더 매력적일 것이다. 글로벌 진출의 꽃은 ‛북미’ 라고 할 만큼 글로벌 기업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북미를 거쳐야 한다. KOTRA 자료에 따르면 북미는 글로벌 GDP 점유율이 17%에 달하는 최대 경제권으로 경제·금융·산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글로벌 테크 빅5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의 본고장으로 첨단기술 개발과 상용화 등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은 단연 세계 트렌드를 이끄는 글로벌 리더라고 불릴만큼 산업 분야가 광범위하고 선진화되어 있다. 많은 기업이 블루오션을 찾아 미국으로 항해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정부는 미래기술을 선점하고 제조업 육성을 위한 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집중되었던 글로벌 산업 발전이 한국(반도체,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대만(반도체), 베트남(중국 대체 생산거점) 등 아시아지역으로 다각화됨에 따라 아태 신흥강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방침이다. 특히 팬데믹 이후 물류 적체에 따른 공급선 전환에 대응해 도로·항만·항공 등 물류 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북미 진출에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나라다. 러시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캐나다는 제조업보다 서비스 산업 비중이 커 다소 보수적인 물류 시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캐나다의 제조업 투자 비중이 다른 산업에 비해 가장 높았으며 매년 제조업 투자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투자 비중이 커질수록 물류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캐나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 캐나다는 미국과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아시아·유럽·중남미 국가와 양자·다자간 무역협정을 체결하며 무역 투자 교류 다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팬데믹 이후 경제재개(restart), 경제회복(recover), 재부흥(reimagine) 등 3R 프로그램을 시행해 물류 교역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23년까지 항만,항공, 도로 등 무역과 물류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에 50억 달러 투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시장 '북미' , 공략에 나선 기업은

CJ대한통운 - 미국/캐나다
CJ대한통운은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2020년 통합법인 ‘CJ Logistics America’를 출범했다. 미국법인인 CJ Logistics USA와 미국 물류 기업 DSC Logistics를 인수·합병해 기존 영업 중인 CJ Logistics Canada 등 일부 법인은 자회사로 편입됐다. CJ Logistics America는 북미에서 제조, 이커머스, 소매, 도매뿐 아니라 물류, 운송 서비스, 수출입 및 통과, 물류 및 운송 컨설팅 등 다양한 시장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아메리카 물류센터에 AMR, EPT, ATL 등 맞춤형 자동화 로봇 기술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우리는 연내 AMR을 물류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 물류센터를 위한 선점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미국 물류 전문매체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미국 법인 CJ Logistics America가 미국에서 최고의 제3자 물류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캐나다 역시 대한통운의 북미 성장에 일원이다. 2016년부터 캐나다 물류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CJ대한통운은 캐나다 아마존 셀러들을 위한 창고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창고 입고기준이 엄격해 창고를 이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셀러들을 위해 실제 제품이 판매되기 전까지 보관할 수 있는 장기 보관 서비스를 개발해 아마존과 셀러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FedEx - 캐나다
FedEx는 1987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 본사를 둔 FedEx Express Canada를 설립해 하늘과 육지를 통해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덱스는 캐나다 경제성장의 핵심은 중소상공인이라고 언급하며 실제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상공인 소매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탄탄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의 급부상으로 이커머스 셀러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인 eBay와 협업해 eBay 셀러에게 모든 서비스에 대한 우대 요금 혜택 등을 제공하는 등 이커머스와 연결된 고리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 미국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텍사스주에 본사와 북미 전역에 지사를 두고 육해공을 넘나드는 공급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북미 내 창고를 확장하고 내륙 운송을 강화하며 물류 시장 변화에 탄력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출입 및 내륙 운송 회전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단/장거리 트럭 운송 인프라를 구축하고 철도 운송 역량과 트랜스 로딩(40ft 컨테이너에서 53ft 컨테이너로 환적 작업) 거점을 강화하고 있다. 또 서부 항만이 지속해서 적체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동부와 중부 대안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에 축구장 4개 규모의 신규 부지를 확보해 미국 내 물류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진 - 미국
한진은 1992년 미국 LA에서 시작한 하역 및 철도운송사업을 기반으로 1993년에 현지법인 HJI(Hanjin Intermodal America)를 설립했다. 주요 물류거점인 LA와 뉴욕을 중심으로 물류 네트워크를 쌓아온 한진은 2005년부터 항공화물 운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미주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는 뉴욕, 시애틀 등 미국 내 8개 거점을 운영하며 북미 전역에 걸쳐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지스밸리 HTNS - 미국
전 세계에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로지스밸리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하는 것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로지스밸리 HTNS는 현재 국내를 넘어 해외로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공동 목표를 가진 ‘롯데건설’과 함께 미국에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중이다. LA 주변에 위치한 물류센터들은 미국 전체의 10.4%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로지스밸리 HTNS는 LA(South Bay, Inland Empire)를 중심으로 애틀랜타, 댈러스, 시카고, 뉴욕 등 미국 전역으로 물류센터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북미에 진출한 다른 기업은?
이 외에도 현대글로비스는 2003년 '한국로지텍'이라는 명칭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코스타메사시에 법인을 설립해 북미 물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앞서 2010년부터 현대글로비스는 필라델피아 항구 북쪽에 위치한 부지를 활용해 완성차 수출입 사업을 추진했다. 또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의료 접근성이 높은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물류사업 진출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 의약품 관련 물류 시장이 커져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덴마크 해운기업 Maersk(이하 머스크)는 뉴저지를 중심으로 북미 전역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뉴저지주에 새로운 콜드체인 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뉴욕과 뉴저지 등 대도시 지역의 콜드체인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내달 10월에 오픈 예정인 콜드체인 센터는 컨테이너 항구와 밀접해 원활한 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머스크는 최근 북유럽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캐나다 익스프레스 서비스에 두 척의 컨테이너선을 배치하는 등 캐나다 내 물류 입지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HL도 최근 항공 화물 서비스를 제공하는 Cargojet Inc를 인수하며 북미 지역에서 DHL의 물류서비스 확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DHL Express Americas 관계자는 "Cargojet은 지역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더 강화시킬 중요한 항공 파트너다"라며 "북미 지역에서 DHL 항공 역량을 대폭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DHL의 미주 사업부는 올해 1억 3,700만 달러를 항공 운항에 투자해 운영 확장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LX판토스도 미국 뉴저지를 기반으로 북미 내 글로벌 물류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프라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3월 LX판토스는 대상홀딩스와 미주지역 전문 물류업체 '트래픽스' 인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트래픽스는 미국, 멕시코 등 북미 지역을 주력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나다 1위 물류업체다. 이번 인수를 통해 LX판토스는 북미 등 글로벌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출국가 주요 진출기업(가나다 순)
미국 로지스밸리 HTNS(LA, 샌디에고 등), 롯데글로벌로지스(댈러스, LA 등), 한진(뉴욕, 시애틀 등), 현대글로비스(어바인, 조지아 등), 머스크라인(플로럼파크, 휴스턴 등), CJ대한통운(시카고, 캘리포니아 등), DHL(캘리포니아, 뉴저지 등), LX판토스(뉴저지 등)
캐나다 머스크라인(미시소거 등), 현대글로비스(미시소거 등), CJ대한통운(벤쿠버, 토론토 등), FedEx(토론토 등)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