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일자리 창출 및 전문 인재 양성해야

DHL이 발간한 ‘물류 트렌드 레이더 (THE LOGISTICS TREND RADAR 5th Edition)’에 따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물류산업은 더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될 것이며 사람이 담당했던 수많은 일을 기계 등이 자동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물류산업과 프로세스가 디지털화가 진행되면 사람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 유지, 개선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사람과 기계는 지속적으로 밀접하게 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류현장 또한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화가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상당수가 있으며 사람의 손이 배제된 현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좋은 일자리를 통한 안정적인 인력확보가 성장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맞춘 일자리 창출해야
물류산업 관계자들은 물류산업은 타 산업부문과 활발한 융·복합 등으로 역할이 확대되는 가운데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일자리 구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저출산, 고령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인력공급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던 베이비부머 세대 700만 명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의 은퇴가 본격화될 경우 노인 빈곤 등의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어 일자리를 통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 물류 전문가는 “현재 베이비부머들이 은퇴를 앞둔 시점이자 물류산업이 자동화로 가는 과도기적인 단계”라며 “앞으로 물류현장은 수년 간 사람과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함께 어울려 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 몇몇 물류현장의 경우 3D로 인식돼 사람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현장의 처우개선 등을 통해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물류현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역할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년세대가 쉽게 겪을 수 있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박탈감, 유대감, 건강 등을 해결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젊은 세대로부터의 경제적 의존을 줄여 전체적인 소비를 늘리는 등 경제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물류기업 뿐 아니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물류기업들도 3D 현장으로 인식돼 기피되었던 물류센터를 좋은 일자리로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쿠팡의 경우 향후 대전, 충청북도 음성군, 광주광역시, 경상북도 김천시 등 4개 지역에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총 투자비용은 4천 840억원 규모이며 예상 신규 고용만 3800명에 이른다.

쿠팡은 단순 일자리 창출이 아닌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청년뿐만 아니라 여성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지역민을 우선 채용해 일자리 사각지대를 해소에 기여할 계획이다.

택배사들도 첨단 물류센터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한진택배은 대전시에 2850억원을 투자해 메가 허브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으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청북도 진천군에 메가 허브터미널을 구축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전문성 갖춘 물류 인재양성해 일자리 창출해야
정부는 물류 산업을 의료, 교육, 금융 등과 함께 7대 유망 서비스 산업으로 선정하고 민간 일자리 창출 및 고용 창출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물류산업 관계자들은 인재양성과 더욱 속도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물류기업 관계자는 “물류산업 발전의 성장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지속적 양성이 필수적이다”며 “공학적 지식을 물류 산업에 응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물류 전문가, 물류산업의 특징과 요구를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기술을 제안해 개발할 수 있는 엔지니어 등 물류 분야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 또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류전문대학원, 물류협회 등 민간주도의 물류서비스 산업구조에 적합한 연계형 교육과정 도입과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반영한 물류관리사 등 국가자격제도를 정비하는 등 실사구시형 물류 서비스 R&D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교육프로그램의 업데이트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물류기업 직원은 “무역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경제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지속적인 무역규모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물류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고 할 정도로 물류가 중요해졌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물류전문인력의 부족현상은 심화하고 있다”며 물류전문 인력 양성을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2017년 정규교육기준 총 53개 교육기관에서 67개의 국제물류 관련 전공을 운영하며 연간 약 1,300명을 배출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 가능한 물류분야 전문성 활용 능력과 외국어 능통자 등 물류 4.0 융합물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융합물류 인력’ 양성사업과 국내외 물류 장비 및 현장 안전관리가 가능한 현장 물류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IT,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활용 등 ICT 물류기술 활용능력을 강화하는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 등의 인력양성사업 교육프로그램에 지원했다. 또한 기업인턴십, 현장실습, 멘토링, 취업코칭 등 지원학교별 산학협력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물류인력 422명, 물류기능인력 381명 등 801명을 배출해 물류분야에 308명이 취업하기도 했다.

글로벌 물류기업, 특화 서비스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글로벌 물류시장의 규모는 지난 2107년 8조 7000억 달러에서 2026년 16조 4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시장의 확대가 향후 전체 물류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 세계 물류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우리 물류산업에서도 글로벌 대형 물류기업이 나와야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며 신규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물류기업 관계자는 “세계적인 물회사인 DHL은 전 세계 220여 국가와 지역에서 10만명 이상의 직원들과 함께 세계 최고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와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이 탄생하면 물류산업 뿐만 아니라 국내 일자리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물류기업 외에도 지역별, 기능별 전문성을 활용해 틈새·특화시장 공략을 위한 중견, 중소, 스타트업 등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해 일자리를 창출도 가능하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만큼 물류업계에서는 의약품 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높은 관심에 비해 전문인력, 시스템 등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물류 전문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또 다른 물류 전문가는 물류기업들도 자동화 시스템, 로봇 등의 신규사업 진출로 일자리를 창출 및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미국과 중국기업의 자동화 시스템, 로봇 등의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표준화가 된 것은 아니다”며 우리의 환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시스템 등을 들여오기는 힘들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물류기업이 우리나라의 우수한 제조업 기술과 손잡고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에 나선다면 우수한 자동화 시스템, 로봇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해외수출 등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