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만족 요소 비슷하지만 기업 근무자, 현장 근무자 만족도는 상반돼

일자리를 창출에 있어 단순히 양적인 측면에서의 일자리만이 아니라 일자리의 질이 좋아야 하는 시대다. 좋은 일자리에 선호는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에도 잘 나타난다. 구직자들은 일자리는 있지만 좋은 일자리가 없다고 말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의 기준은 무엇일까. 지난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청년정책사용설명서와 잡코리아가 공동으로 성인 남녀 2927명을 대상으로 ‘좋은 청년 일자리 현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의 기준(복수응답)은 다음과 같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일터’가 58.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급여 및 성과급 등 금전적으로 만족스러운 직장(51.0%)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곳(38.4%) △회사 분위기가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곳(17.7%) △기업 및 개인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10.9%) △정년 보장 등 오래 일할 수 있는 곳(10.8%) 순으로 집계됐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속에서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물류일자리는 얼마나 좋은 일자리에 부합할까.

물류신문은 창간 23주년을 맞아 물류기업, 물류현장 근로자의 설문을 통해 물류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알아봤다.

이번 설문에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4곳의 물류기업 123명이 참여했으며 물류센터, 배송현장 등 물류현장 4곳에서 144명이 참여해 총 267명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보았다.

물류기업·현장 근무자, 근무형태, 만족도에 큰 차이 보여
가장 먼저 설문 참여자들의 근무형태에 관해 알아봤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 근무자 123명 중 108명(87.8%)가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뒤를 이어 인턴, 계약직 등의 기간제 근무 11명(8.9%), 아르바이트 등 단시간 근무 4명(3.3%)으로 조사됐다.

물류현장 노동자의 경우 단시간 근무가 82명(56.9%)으로 가장 많았으며 최근 증가하는 근무형태인 플랫폼 근무가 43명(29.9%), 파견 근무 8명(5.6%), 기간제 근무 7명(4.9%), 정규직 근무 4명(2.8%)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물류기업의 경우 정규직 비율이 약 90%에 육박했지만 물류현장은 아르바이트 등 단시간 근무와 플랫폼 근무가 약 90%에 달하는 등 고용형태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일자리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물류기업 직원들의 경우 ‘보통이다’라고 답한 인원이 49명(39.8%)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만족한다’ 33명(26.8%), ‘불만족한다’ 20명 (16.3%), ‘매우 불만족한다’ 17명(13.8%)으로 조사됐다. ‘매우 만족한다’는 4명(3.3%)에 그쳤다. 10명 중 7명은 현재 일자리에 대해 만족하거나 보통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물류현장 근무자의 경우 ‘불만족한다’ 85명(59.0%), ‘보통이다’ 21명(14.6%), ‘매우 불만족한다’ 20명 (13.9%), ‘만족한다’ 13명(9.0%), ‘매우 만족한다’ 5명(3.5%) 순으로 나타났다. 물류현장은 물류기업과 반대로 10명 중 7명이 현재 일자리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돼 상반된 결과를 보여줬다.

물류기업·현장 근무자 모두 임금, 일과 삶의 균형이 우선
물류기업과 물류현장에서의 일자리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은 무엇이며 반대로 일자리 만족도를 낮추는 요인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물류기업에서 근무하며 현재 일자리에 매우 만족, 만족, 보통이라고 답한 근무자(복수응답) 중 52명(60.5%)가 높은 임금과 복지라고 답했다. 이어 워라밸 등 일과 삶의 균형 44명(51.2%), 물류산업 및 기업 비전 36명(41.9%), 직업 안정성 35명(40.7%), 자기개발 29명(33.7%), 근무조건 및 근무환경 21명(24.4%) 순으로 나타났다.

물류현장 근무자의 경우 높은 임금 23명(59.0%), 근무유연성 17명(43.6%), 물류산업 및 기업비전 5명(12.8%), 자기개발 3명(7.7%) 순으로 조사됐다. 물류기업, 물류현장 모두 일자리에 만족도를 높여주는 첫 번째 조건은 임금으로 같았다. 뒤를 이어 물류기업과 현장에서 일과 삶의 균형, 근무 유연성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일과 삶의 조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류기업의 경우 곳곳에서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휴식시간이 늘었으며 단기근무, 플랫폼 노동의 형태가 많은 물류현장은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근무하는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최근 비대면 산업의 성장으로 함께 주목받고 있는 물류산업의 현재가 반영돼 물류산업 및 기업비전 등이 꼽힌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물류기업, 물류현장 근무자의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무엇일까.
물류기업의 경우(복수응답) 좋지 않은 근무환경 16명(43.2%), 낮은 임금과 복지수 준 15명(40.5%), 고용이 안정되지 않아서 6명(16.2%), 현재 직업 및 물류산업의 불안한 미래와 수직적이고 경직된 회사 분위기가 각각 4명(10.8%)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기타를 선택한 사람도 2명(5.4%)로 집계됐다.

물류현장 또한 좋지 않은 근무환경 64명(61.0%), 낮은 임금과 복지 59명(56.2%) 순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수직적이고 경직된 현장 분위기 35명(33.3%), 고용 불안정 26명(24.8%), 물류산업 및 직업의 불안한 미래가 22명(21.0%)으로 집계됐다.

전통적으로 일자리를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근무환경, 임금, 복지 등이 불만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수직적이고경직된 회사 분위기도 다수의 선택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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