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과는 달리 아직 국내에서 디지털 포워딩은 생소한 개념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시간이 흐름에 따라 디지털 포워딩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메인 솔루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디지털 포워딩이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이고 또 기존 솔루션과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디지털 수입 물류 포워딩 서비스인 ‘쉽다’를 운영하고 있는 이중원 셀러노트 대표를 통해 들어볼 수 있었다.

이중원 셀러노트 대표
이중원 셀러노트 대표

Q. 디지털 포워딩의 정확한 개념은?
A. 기본적으로 포워딩이란 ‘국제운송주선업, 복합운송주선업’을 일컫습니다. 즉, 수출입기업이 원하는 모든 운송수단을 주선, 중개해 올인원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로 인해 기존 B2B 사업에만 치중했던 화주사들이 스마트스토어, 쿠팡 같은 곳에서 직접 판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에 개인고객들의 주문에 대해 더 빠르고 편리한 물류처리를 원하게 됐고 이렇게 등장한 것이 풀필먼트입니다. 현재 풀필먼트는 기본적으로 디지털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포워딩의 경우 퍼스트마일(해상, 항공운송)과 미들마일(국내 내륙운송 등) 분야에서 디지털라이징이 되어있지 않은 부분이 많다 보니, 고객이 요구하는 IT 풀필먼트와의 결합 및 연동이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화주사들은 수출입의 경우 기존의 포워딩을 활용하고 입출고, 보관, 재고 등은 디지털화된 풀필먼트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결국 현재의 포워딩 서비스들은 기존 산업이 정의한 모든 운송수단들의 주선, 중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로 인해 화주들은 많은 비효율과 비용들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 디지털 포워딩은 IT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운송수단을 통합적으로 제공해 포워딩의 진정한 의미를 잘 살릴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Q. 디지털 포워딩의 장점은?
A. 가장 대표적인 장점은 기존 대비 유무형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포워딩 시스템은 수출입을 진행할 때마다 정확한 원가를 산정하기 위해 포워딩 업체를 통해 수시로 운송료를 체크해야 하고 그마저도 비용 구조가 투명하지 않아 불필요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상품의 구매, 판매에 더 집중할 시간을 빼앗기는 기회비용과 투명하지 않은 견적으로 인해 화주사가 보이지 않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포워딩은 화주사의 상황에 맞는 경쟁력 있고 투명한 운임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이러한 문제점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다른 장점은 운영 효율성의 제고입니다. 기존의 방식에서는 특정 운송 건의 무역·통관에 대한 서류를 확인하거나 현재 실시간 현황 등을 확인하는 등 모든 과정에서 탐색 시간이 발생합니다. 디지털 포워딩은 이러한 정보를 한 페이지에서 쉽게 검색하고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휴먼에러를 줄일 수 있고 사고에 대한 이슈대응이 원활하다는 부분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현재의 포워딩 업무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결국 사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휴먼에러의 가능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포워딩은 많은 영역에서 시스템과 연동으로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셀러노트가 운영하는 ‘쉽다’에서는 관세청과 연동이 되어 있기에, 포워딩 혹은 관세사를 통해 통관완료 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보다, 이를 관장하는 기관과의 연동을 기반으로 오류 없이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GIS 시스템을 기반으로 내 화물이 현재 지도상 어디쯤에 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대충 어디쯤이라는 표현이 없는 명확성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불가피한 이유로 화물 도착일정이 늦어지거나 하는 것들에 대해 담당자들의 입장에서는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포워딩은 모든 운송수단을 주선하기 때문에 포워딩과 풀필먼트를 효율적으로 통합관리 할 수 있습니다. B/L을 기반으로 운송된 상품의 SKU와 수량 등을 디지털화된 페이지를 통해 관리하고 이를 통해 대량의 화물로 관리되는 포워딩이나 대량의 화물을 소량 단위로 나누어 관리하는 풀필먼트에서의 데이터 정합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디지털 포워딩이 현재 국내에 있는 다른 포워딩 관련 솔루션과 다른 점은?
A. 현재 국내에서 포워딩과 관련해서 볼 수 있는 솔루션은 크게 포워딩 시스템, 포워딩 플랫폼, 그리고 이제 시작된 디지털 포워딩이 있습니다. 먼저 포워딩 시스템의 경우 대상이 무역기업이 아닌 포워딩 업계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디지털 포워딩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포워딩 시스템은 궁극적으로 무역기업들에도 디지털화가 체감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디지털 포워딩은 직접 포워딩을 운영하는 형태로 실제 고객인 화주를 대상으로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포워딩 플랫폼의 경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켓플레이스 방식을 띠고 있습니다. 포워딩 플랫폼은 화주사와 물류서비스 공급업체들이 자유롭게 모여 상호작용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플랫폼은 어디까지나 중개자 역할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 참여자들 입장에서 협업을 위한 유인이 부족하다는 점도 디지털 포워딩과 다른 점입니다. 포워딩 산업은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속해있기 때문에 단순한 운송자산 하나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포워딩 플랫폼의 경우 자산을 보유한 다양한 운송수단들을 참여시키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협업보다는 점진적으로 포워딩 서비스를 제거해 나가는 데 그 방향성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이 포워딩 플랫폼과 디지털 포워딩의 기본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은 물론 최근 국내에서도 포워딩 플랫폼을 지향하는 업체들이 디지털 포워딩을 직접 운영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Q. 국내 포워딩 시장에서 향후 디지털 포워딩이 가야 할 방향은?
A. 디지털 포워딩 역시 본질은 물류 서비스입니다. 물류는 궁극적으로 무역기업의 경제적인 효용과 편의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포워딩이 시작 단계인 현재의 모습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 포워딩 서비스가 담고 있는 운송주선에서 무역거래의 대부분의 과정까지 디지털화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장기적인 발전 방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물류 전 프로세스 상에서 디지털로 문제를 해결하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결국 포워딩 역시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셀러노트 역시 ‘비지니스 포워딩’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포워딩 시장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는 포워딩 서비스들은 모기업의 물량을 처리하는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까운 시기에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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