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발전하고, 시장이 원활하게 동작하기 위해서는 실로 많은 요소들이 적절하게 배합되어야 한다. 신기술에 빠르게 대처하는 기업의 안목, 적절한 투자 정책, 우수한 인재들의 활약, 해외 시장에서의 기회 창출 혹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 소비자들이 원했던 제품의 출시시기를 저울질하는 것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시장 혹은 경제는 내부가 아닌 외부 요소에도 영향을 받는다. 정치적 혼란, 주변국과의 갈등,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나라와의 관계 같은 것들을 꼽을 수 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 1년이 지났다. 정치권의 혼란이 어느 정도 질서를 잡아가고, 북한과 미국 등 주변국들의 갈등이 고조 됐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대한민국은 3년 만에 경제성장률 3%대를 회복했고(3.1%), 4분기에는 가계 실질소득 지표도 개선했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많은 기업들도 이전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전에는 보류됐을 법한 투자들도 이루어졌고, 새로운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일부 공기업과 민간기업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면서 고용시장의 분위기도 좋아졌다는 말도 이전보다는 늘었다.

시장과 기업의 활발한 움직임은 물류업계에 유익한 영향을 끼친다. 물동량이 증가하고, 새로운 운송계약이 체결되었으며 설비 투자가 진행되면서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악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형 화주기업들이 내부 사정으로 일부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마음을 졸였고, 특정 분야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운임 인하를 요구하거나 폐업을 선언해 미수금을 날리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성장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1.1%를 기록, 연간 성장률 3%대 유지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물류신문사는 주요 물류기업 130개 사와 해운항공사 60개 사의 2017년 경영실적을 분석했다. 매번 그렇지만 성과가 좋았던 기업들도 있었고, 지난해와 달리 아쉬운 숫자를 받아든 기업들도 많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전년 대비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등 일부 지표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주요 물류기업은 일반 운송업, 화물자동차운송주선업, 복합운송주선업, 국제운송업, 파이프라인 운송업, 창고업과 물류시설, 항만시설 등의 범위에서 선정했으며, 해운항공사는 선박과 항공기를 보유 혹은 임대했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제반 서비스 제공 기업들을 포함했다.

정리된 실적 자료에서 기업의 나열은 매출액 크기를 기준으로 삼았다. 숫자의 단위는 백만 원이며, 십만 단위에서 반올림으로 표기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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