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에서 집회, 주말 집회 통해 본격 투쟁선언

▲ 14일 오후 5시 부산항 신항에 재 집결해 야간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화물연대 노조원들. 사진제공- 화물연대 부산 지부.
지난 10일 0시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 파업이 5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운송거부 열기는 아직도 뜨겁다. 파업 첫날과 비교해 다소 참여인원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노조원들의 운송거부 의사는 공고한 모양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파업 4일째 부산지역에 모였던 전국 노조원들이 각 지역별로 흩어져 개별 투쟁에 나서면서 파업의 파괴력이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주말을 맞아 파업의 대오를 다시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 5일째인 14일(금) 전국 9개 지역에서 지부별로 집회 중인 조합원 2천여명은 다시 분산됐던 대오를 부산항 신항에 재집결, 야간 촛불 집회와 더불어 파업의 전열을 다시 정립하고, 새로운 투쟁 국면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물연대 노조원들 중 일부는 기존 파업 대열에 나와 생존을 위한 운송에 나서서 일부 조합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 노조원은 “1만 여명의 화물연대 노조원 모두가 이번 파업으로 생업에 위협을 느끼면서도 운송거부에 나서고 있는데 반해, 일부 노조원들은 화물연대 소속 스티커를 붙이고도 운송 일에 복귀하고 있다”며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이탈 노조원들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파업에 나선 동료들을 저버리고 복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이처럼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기존 파업의 대열에서 이탈 노조원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화물연대 본부는 파업 일주일째를 맞아 향후 투쟁의 전략을  다시 정립해야 할 시점을 맞고 있다.

일선 화주들은 “당장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큰 물류피해를 입지는 않지만, 현장과 소비자들의 불안이 여전하다”며 “하루빨리 파업 철회를 통해 안정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선 육상운송 물류시장 관계자들도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전체 파업 대오가 조금씩 균열을 보이고 있다”며 “운송거부가 생계에 직접 연관되어 있는 만큼 철도 파업과 같은 장기전으로 돌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번 화물연대 파업은 주말을 고비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화물연대 지도부와 전체 노조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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