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산 등록면적 큰 폭으로 감소, 공급과잉 우려 지역 되나

2023년 물류창고업 등록기업의 수와 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등록수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등록면적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8월 1일 기준으로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등록된 물류창고는 총 4,828개로 지난해 등록된 4,706개에 비해 증가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주소와 기업명이 중복되거나 한 기업이 하나의 물류창고에 다양한 유형으로 등록한 경우를 정리하고 타법에 의한 등록 중 물류창고라고 분류하기 어려운 100㎡ 미만의 물류창고를 제외하면 총 3,655개로 지난해 중복된 내용을 정리한 3,669개에 비해 14개의 물류창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7개 시·도 중 8개 지역(강원, 경기, 충북, 인천, 대전, 세종, 부산, 울산)에서 물류창고 등록수가 증가했으며 8개 지역(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남, 서울, 대구, 광주)에서 등록수가 줄어들었다. 한 곳(제주)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경기는 총 75개의 물류창고가 늘어나 가장 많은 변화가 나타난 지역으로 확인됐으며 경남(-46개), 전남(-32개), 서울(-27개)이 가장 많은 등록 수 감소가 나타났다.

물류창고의 등록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경기가 1,276개로 가장 많은 등록수를 나타내고 있으며 등록수 증가 또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기는 2020년 감소한 이래 꾸준히 등록수가 증가해 올해 가장 많은 등록수를 나타냈다. 즉 경기의 물류창고 쏠림 현상은 올해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등록수가 증가한 다른 지역의 증가는 미미했지만 강원이 15개 물류창고가 추가로 등록돼 경기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등록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물류창고가 등록한 수치이다. 충북 또한 물류창고 등록수가 10개 증가해 타 지역에 비해 많은 물류창고 등록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부터 물류창고가 증가세를 보였던 경남은 올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지난해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이던 전남도 올해 경남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물류창고 등록수가 줄어들면서 남쪽 지역의 물류창고 등록수 감소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도 물류창고 등록수가 줄어들어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등록수를 나타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변화를 겪었던 제주는 지난해와 비교해 등록수의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등록면적은 경기가 21,372,108㎡(약 6,476,396평)으로 가장 많은 면적이 등록되어 있다. 전체 등록면적 중 33.1%를 차지해 지난해 30.9%에서 더욱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부산이 등록수는 증가했지만 면적이 줄어들면서 14.4%로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물류창고의 면적이 등록되어 있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인천 또한 등록수는 증가했지만 면적이 줄어들면서 전체 물류창고 등록 면적은 10.0%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2%의 물류창고 면적이 등록되어 있던 경남은 등록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지만 등록면적은 미세하게 증가해 9.8%의 면적 비율을 나타냈다. 등록면적 증가는 여전히 경기가 총 2,285,383㎡(약 692,540평) 증가하면서 가장 많은 변화를 나타냈다. 그 외 대구와 충북의 등록면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구는 지난해에 비해 342,446㎡(약 103,772평)가 증가했으며 충북은 280,085㎡(약 84,874평)가 증가해 경기에 이은 두 번째, 세 번째로 큰 폭의 등록면적 증가를 나타낸 지역이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류창고 등록을 시작한 쿠팡의 대구센터 오픈에 따른 증가로 보이며 충북 또한 택배기업의 메가허브터미널 준공이 등록면적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서울의 등록면적 변화도 주목된다. 서울의 경우 등록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등록면적에서는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도심 내 물류창고의 경우도 대형화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최근 증가한 MFC의 경우 면적이 등록기준에 미치지 못해 등록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서울 내 물류센터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등록대상의 물류창고들은 도심 내에서도 대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확인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등록면적이 크게 감소한 지역은 인천과 부산이다. 인천은 556,785㎡(약168,723평), 부산은 379,184㎡(약 114,904평)의 등록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물류창고 공급이 가장 많았던 지역으로 분류되는 두 지역에서 나란히 등록면적의 감소가 나타난 것은 공급은 큰 폭으로 이뤄졌지만 실제 임차인은 줄어들어 운영면적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즉 공급과잉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향후 수요를 이끌 이벤트가 부족할 경우 이러한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등록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등록면적은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등록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2,870,059㎡(약 869,715평) 증가 한 것. 2022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크지 않은 증가이지만 펜데믹 이후에도 등록수가 줄고 등록면적은 확대되는 대형화 추세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 됐다. 특히 물류시설법에 따른 일반창고, 냉동·냉장, 보관장소는 여전히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물류시설법에 따른 창고는 모두 지난해 증가한 면적보다 더 많은 면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항만창고와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보관저장업, 식품위생법에 따른 냉동·냉장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전히 등록면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해에 증가세를 나타냈던 관세법에 따른 보세창고가 2,118,099㎡(약 641,848평) 줄면서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축산물위생법에 따른 축산물보관도 등록면적이 줄었으며 지난해 유일하게 면적이 줄었던 수산식품산업법에 따른 냉동·냉장의 등록면적은 올해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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