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시장 확대 전망에 정부, 기업들 적극 투자 나서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마켓 앤 마켓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5.3억 달러에 불과하던 글로벌 드론 배송 시장 규모가 연평균 54% 성장해 2030년에는 39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드론전문조사기관 DRONEII는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428억 달러에 달하며 연평균 13.8%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운송 분야를 필두로 상업용 드론산업이 크게 성장하며 농업, 건설 및 광업, 미디어 및 통신 등에서의 드론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5,000억 원 규모인 드론 시장이 2025년에는 1조 원으로 성장, 드론 관련 일자리도 현재 4,600명에서 9,2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드론 배송 시장 확대에 따라 전 세계 정부, 기업 등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정부 지원 속 유통·물류 대기업 적극 투자
드론 배송에 가장 적극적인 지역은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특히 북미 지역은 미국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의 적극적인 지원과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이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마트는 2020년 가정용 코로나19 테스트 키트를 시범 배송하는 것을 시작한 이후 Zipline, DroneUp, Flytrex와 업무제휴를 맺고 상업적 드론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Zipline은 2016년 르완다에서 응급구호 약품, 백신 및 혈액 배송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 운송기지를 건설, 드론 및 무인항공기(UAV, Ummanned Aerial Vehicle)를 통해 세계 최대의 드론 배송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Zipline은 2021년, 월마트와 함께 아칸소주에서 건강·웰빙 관련 소모품에 대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Tom Ward 월마트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수석 부사장은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지역에서 특히 드론 배송 서비스는 혁신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월마트는 지난해 Droneup에 투자 및 업무제휴를 통해 다중 사이트 상업용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음식 배달에 장점을 가진 Flytrex와도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0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월마트 매장에서 시범 배송을 시작해 현재까지 1만 8,000개 이상을 배송했으며 최대 1만 가구에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마존도 지난 2013년, 미래에는 드론 배송을 통해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을 30분 만에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드론 배송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0년 8월, 미국 연방 항공국으로부터 Part135 Air Carrier Certificate를 받고 현재까지도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지속 중이다. 오는 9월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상업적 드론 배송 서비스를 테스트하기 위해 5파운드 미만의 물품을 배송하며 궁극적으로 145개의 드론 발사대를 운영해 연간 약 5억 개의 택배를 배송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연방항공청(FAA)은 물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명, 식별 장치 부착 조건으로 야간 택배 서비스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0.25kg 이상 드론은 원거리에서도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장치를 부착하면 야간 택배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구글은 2015년 드론 전문 자회사 ‘윙 애비에이션(Wing Aviation)’을 설립하고 드론 ‘윙(Wing)’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호주, 핀란드 등에서 20만 건 이상 배송을 완료했다. 이용자들을 윙 앱을 통해 커피, 식료품, 초밥, 케이크, 애완동물 사료, 운동복 등 1.2kg 이하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으며 배달반경은 10km 이내 지역이며 배송은 10분 안에 이뤄진다.

독일 DB 쉥커(DB Schenker)와 볼로콥터는 B2C에 집중한 다른 기업들과 달리 B2B 운송을 초점을 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볼로드론을 통한 중량화물 운송을 테스트 중이며 지난해 시범 비행에서 200kg 화물을 적재함에 싣고 고도 22미터에서 3분간 비행에 성공했다.

정부·지자체·드론 기업, 합심해 드론 배송 실증 사업 적극 전개
국토부는 국내 드론 산업 육성을 위해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을 지정했다. 33개 구역이 특별자유화 구역으로 선정됐으며 13개 업체가 드론 규제 샌드박스 사업에 참여했다. ▲인천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경기 고양특례시 ▲경기 성남시, 포천시 ▲강원 원주시 ▲경북 김천시 ▲전북 전주시 ▲충남 서산시 등에서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과 실증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지난해, 세종시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피자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드론을 이용한 피자 배송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시간당 2~3회 이뤄지며 기상 악화 시에는 배송이 불가하다. 배송구간은 도미노피자 세종보람점에서 호수공원까지다. 이번 사업에는 드론 전문 기업 ‘피스퀘어’가 참여했다.

또 다른 국내 드론 업체 파블로 항공은 ‘2022년 규제샌드박스 사업 공모’에서 인천광역시, 삼영물류와 함께 도심 물류난 해결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배송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배송 실증이 진행된다. 파블로 항공은 200회 이상의 드론 배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통체증 구간 하늘길 활용책 마련 ▲물류센터 간 안전한 물품 배송 실증 ▲도심 내 드론 모니터링 관제 방안을 구축할 예정이다.

 ▲ 파블로 항공 - 세븐일레븐의 드론 배송 서비스
 ▲ 파블로 항공 - 세븐일레븐의 드론 배송 서비스

또한 파블로 항공은 세븐일레븐과도 드론 배송 서비스 및 사업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 파블로 항공의 드론과 배송 시스템, 스테이션 등을 활용해 세븐일레븐의 물품들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파블로 항공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배송서비스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실증 사업에는 미국 그리피스국제공항, 탈레스, 미국 연방항공청(FAA),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드론 스테이션 개발사 에바 등이 함께한다.

드론 및 로보틱스 전문기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은 자체개발한 로보틱스와 AI 기술에 기반한 자율 주행 비행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성남시가 추진하는 ‘도서 배송 드론’ 실증 기업 중 한 곳으로 참여해 성남도서관-드론 스테이션 간 드론을 활용해 도서 배송 서비스와 자율비행 기술을 실증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호주 등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플랫폼 기업, 프랜차이즈, 유통·물류 기업 등이 업무협약 및 컨소시엄을 구성해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 모델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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