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배송, 의료품·음식 배송하며 다양한 장점 선보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로 인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배송물동량이 증가가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배송물동량 증가와 비대면 물류 서비스로의 전환은 라스트마일 배송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라스트마일 시장이 빠른 배송, 비대면 배송을 바탕으로 비용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드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해외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일 당시 의료품, 음식 등을 빠르게 배송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진입한 지금은 야간배송이 허용되는 등 드론 배송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출발선 앞에 섰다.

육상 교통 포화에 사회적 손실 ‘극심’…드론 배송, 대안으로 떠올라
교통혼잡비용은 교통혼잡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손실을 화폐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2018년 발표한 전국 교통혼잡비용은 67조 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3.6%를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 교통혼잡비용은 35조 4,246억 원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하는 등 수도권 교통혼잡으로 인한 손해는 막심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이동량에 2020년과 2021년 교통혼잡비용이 소폭 감소했지만 2022년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 다시 교통혼잡비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대도시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혼잡한 육상운송 대신 방해물이 거의 없는 하늘을 통해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은 드론 배송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유통·물류업계가 당일배송을 넘어 3시간 배송, 1시간 배송 등 더 빠른 배송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 역시 드론 배송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영국계 경영 컨설팅 업체인 LEK 컨설팅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무인 기술 등의 발전으로 인한 비용 하락으로 드론 당일배송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EK 컨설팅은 드론 배송이 트럭을 통한 배송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배송시스템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 드론 배송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라스트마일 비용은 낮추고 지역별 격차 줄여
Business Insider intelligence가 발표한 ‘물류 단계별 비용 구성’에 따르면 ▲집하 작업(6%) ▲분류 작업(4%) ▲터미널 간 수송(37%) ▲라스트 마일 배송(53%)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라스트 마일 배송은 전체 물류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줄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라스트 마일 배송 물동량 증가 속 원활한 배송을 위해서는 더 많은 노동자가 필요해졌다. 이에 노동자들의 몸값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드론은 노동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라스트 마일 배송을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게 할 솔루션으로 꼽힌다. MIT 운송물류센터 연구에 따르면 트럭 배송에서 드론 배송으로 변경할 경우 배송비용을 3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McKinsey 역시 비용 절감 효과가 최대 4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라스트 마일 격차 해소에도 드론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빠른배송, 새벽배송 등이 보편화하면서 ‘쿠세권’, ‘컬세권’, ‘쓱세권’ 등의 신조어가 생겨났다. 신조어들은 유통기업 사명에 역세권을 합친 단어로 빠른배송, 새벽배송이 가 능한 지역으로 수도권과 일부 지방 대도시만 이에 속해 지역별로 라스트마일 격차를 보이고 있다.

드론 배송이 활성화되면 이런 라스트마일 격차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일본의 경우 도서 지역 등 인구 감소지역에서 드론 배송을 위한 실질적인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배달원 부족으로 인한 라스트마일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거세지는 물류 시장 탄소중립…‘친환경 배송 가능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물류산업 또한 육상, 해운, 항공 등 모두가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친환경 운송수단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기나 수소를 이용해 온실가스를 줄이거나 배출하지 않는 운송수단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드론도 친환경 운송수단의 하나다.

조슈아 스톨라로프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연구원은 드론, 천연가스 트럭, 전기 트럭, 기존 트럭 등 운송수단별 온실가스 배출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0.5kg의 소포를 미국 여러 지역과 환경 조건에서 배송해본 결과 드론 배송은 자동차 배송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23%에서 최대 54%까지 줄어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소포 무게가 무거워지면 그 효과가 줄었다. 하지만 향후 배터리 분야 효율과 용량이 개선되고 일부기업에서 준비 중인 수소연료전지 드론과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 등이 개발되면 드론 배송에서 친환경성을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