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물류산업계의 탄소배출 저감 노력이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 산업계 전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은 유통업의 온라인화와 더불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배송이 급증하면서 부터다. 당장 이동이 제한되자 일상에서의 소비자 구매 패턴은 다양한 형태 포장된 생활 폐기물을 쏟아냈고, 물류서비스 과정에서의 탄소배출도 친환경에 반하는 결과물로 곤혹을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의 급격한 온라인화, 물류배송 경쟁의 격화 등은 유통물류산업에 친환경 경영 주문을 가속화하는 배경이 됐다.

그럼 유통물류업계는 과연 얼마나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을까?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다양한 친환경 경영방침을 세우고, 별도의 친환경 팀을 만들어 각종 폐기물과 탄소저감 노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기업 모두가 소비자단체들의 주문 혹은 일부 환경업계의 등살에 밀려 주먹구구식의 방안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겨우 대처하고 있을 뿐이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국내 대표 온 오프라인 유통기업을 포함해 물류기업들 대부분들 역시 자체적인 친환경 가이드가 있냐고 물으면 ‘똑 부러진 친환경 가이드라인 뿐 아니라 플로우차트’조차 내 놓는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친환경적으로 전체 운영시스템을 갖춘 기업도 있다. 쿠팡의 경우 자사 판매상품을 직매입함과 동시에 간선/포장/배송 등 유통물류의 전과정을 직접 관장 유통물류 전 과정의 프로세스 내에서 친환경적 운영전환을 적극 시도, 그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면 정부는 관련 정책을 어떻게 수립할지 개괄적인 전략이 있을까. 결과는 단 한발자국도 친환경 운영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그나마 일부 유통기업들은 이제부터라도 관련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실에서 업계의 친환경 가이드라인에 대한 관심을 표방, 추후 관련내용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개선안을 반영하자는 의견을 보내온 정도다.

이에 따라 물류신문은 이번 창간24주년을 맞아 올해 5월부터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과 적어도 ‘이 정도는 실천해야 한다’는 친환경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국내에선 처음으로 대외적으로 밝히고, 향후 국내 유통물류산업 현장에 조그마한 이정표를 만드는 작업에 나섰다. 최종 가이드라인은 수차례의 친환경 전문가들과 유통물류업계 실무 관계자 및 대한상공회의소와 통합물류협회 친환경 담당자들이 참석해 논의하고, 그 내용을 적극 반영해 구성했다. 산고 끝에 아직도 부족한 내용이지만, 업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내 놓는 친환경 가이드라인은 그 동안 개별 기업들이 모두 알고 있으며, 일부는 현장에 적용하거나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부디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유통물류업계가 국내 친환경 경영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이번 내용을 기반해 향후 지속적인 추가 논의를 통해 보다 섬세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유통물류 업무현장 프로세스를 친환경화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지구환경을 지키는데 유통물류산업이 일익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유통물류 프로세스의 친환경화는 포장재 자원, 에너지 자원 소비에 드는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 오며, 나아가 유통물류 이해 관계자들간의 가치공유(ESG)를 가능하게 한다. 이것이 친환경 유통물류 프로세스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이유다. 그럼 유통물류시장에서의 친환경 가이드라인은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그 세부적인 안을 각 부문별로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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