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MFC 확대 위해 지자체 유휴부지 적극 개발, 협업 나서야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온실가스 저감과 친환경 방안 마련이 산업시장의 화두다. 특히 도심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유통 물류기업들의 최적화된 배송루트 구축과 더불어 이를 위한 도심 MFC 구축도 절실해 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 혼자서는 어려운 만큼 지자체들의 협업과 정부의 정책배려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 컨설팅 기업의 보고서에 따르면 도심 인근에 자리한 대단위 물류센터에서 고객 개개인에게 배송되는 현재의 물류시스템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이하, MFC)와 연계된 라스트마일 배송으로 확대 전환해야 온실가스 저감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는 통상의 메가 허브센터에서 도심형 물류센터로 대형 차량으로 간선 배송한 뒤 주요도심 내 자리한 소규모 MFC를 통해 짧은 지선 배송을 할 수  있기 때문. 과연 어느 정도의 온실가스 배출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MFC 확대 되면 라스트마일 배송 최적화, 온실가스 크게 줄여

미국의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는 “MFC 확대에 따른 연계 배송으로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이 17~26%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 된다”며 “영국 런던 시정부 역시 도심 MFC 설치 후 도보 및 자전거 배송을 장려하고 있으며, 미국 워싱턴DC의 경우도 실시간 도로 교통 흐름 정보를 빅 데이터로 분석, 화물트럭 상하차 구역을 탄력 조정하는 노력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이처럼 효율적 배송방안을 위한 방안으로 우선 친환경 서비스 소비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창고 등 공동 물류 인프라 개선하는 한편 실시간 물류 데이터 모니터링 및 최적화를 온실가스 저감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한 사례로 영국 런던 시정부는 도심 MFC 설치 후 도보 및 자전거를 통한 라스트마일 배송을 장려해 도심 내 화물 트럭 운행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미국 워싱턴DC 역시 실시간 도로 교통 흐름 정보를 빅 데이터로 분석, 화물트럭의 도심 내 상하차 구역을 탄력적으로 조정, 온실가스 저감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온라인 유통시장이 전체 유통소비현장에 대세를 이루면서 도심 내 라스트마일 배송 증가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확대우려를 절감시킬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보통의 일반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과 익숙함을 추구, 온실가스 배출에는 하등의 죄책감이나 우려도 느끼지 않고 있어 문제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를 겨냥한 친환경 서비스 개발에 부심, 캐나다 쇼피파이(Shopify)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카본 체크아웃 앱(Carbon Checkout App)’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글로벌 컨설팅기업 액센추어는 MFC와 연계된 라스트마일 배송으로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7~26%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면 도심 외곽 대형 풀필먼트 센터가 아닌 도심 내 지역별 MFC를 이용(온라인 주문 건수의 절반 정도를 MFC를 통해 처리한다는 가정 전제)할 경우 배송트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시카고는 20%, 런던 17%, 시드니는 16% 저감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배송 차량(시카고의 경우 2억500만 km 운행거리 감축 예상)도 시카고 13%, 런던 13%, 시드니는 2% 운행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클릭 앤 콜렉트 서비스가 확산되고, 이동 경로 최적화 기술이 개선되면 온실가스 저감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 최적화된 배송루트 구축해 도심 온실가스 저감 노력

현재 미국 워싱턴DC는 도심 내 화물트럭 상하차 구역을 탄력 조정하고 있는데, 곡선 구간에서 주정차가 제한되는 ‘PUDO 구역(Pick-Up/Drop-Off Zone, PUDO Zone)’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전 PUDO 구역에서는 일반 주정차를 제한, 페덱스·UPS 등 택배업체 차량과 도어대시 등 음식 배달 차량만 주정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온라인쇼핑 등의 배송차량도 주정차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확대 프로그램에서는 ‘미터 주차 공간(Metered Parking Space, MPS)’이 특별 PUDO 구역으로 편입, 이 공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컴퓨터가 분석, 교통· 물류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워싱턴DC 정부는 기술업체 커브플로우(Curb Flow)와 제휴, PUDO 구역을 모바일 앱으로 확인하고 특정 시간대 상하차를 신청하면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승인 여부가 자동 결정되는 ‘디지털 큐잉 시스템(Digital Queuing System, 이하 DQS)’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뉴욕 시정부도 워싱턴 DQS와 유사한, 원활한 트럭 하역 작업을 위해 일부 주거용 주차 공간을 예약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시행, 당일 혹은 익일 등 빠른 배송 서비스 수요 증가로 도심 내 MFC 구축 확산 경향은 계속될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은 도심 MFC 구축을 통해 고객 맞춤형 배송 서비스 제공, 대형 물류센터 투자비용 절감, 옴니채널 정비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MFC는 기존 대형 물류센터를 통해 최종 라스트마일까지 배송되는 시스템과 달리 기존의 매장 공간 또는 도심 내 유휴시설을 활용하거나 다크스토어, 픽업센터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와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물류현장도 위와 같은 방식을 도입할 경우 큰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물류시장 관계자는 “도심 MFC 구축을 강화할 경우 비효율적인 차량 운행을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심 MFC구축을 민간 유통 물류기업 몫으로만 돌리지 말고, 서울시를 포함해 경기도 등의 수도권 지자체장들이 관심을 갖고 현재의 도심 내 유휴 부지를 개발해 저렴한 비용으로 유통 물류기업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갈수록 빈도를 높이고 있는 지금의 온라인 유통 주문에 대한 배송방식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유통 물류산업계 관계자들은 “친환경 경영에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반해 현장에서의 이와 관련된 기반 조성을 오롯이 민간기업 몫으로만 돌리는 지금의 행정방향을 보다 친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온실가스 저감에 나서려면 도심 내 MFC를 확대하려면 일반 상업지역을 저렴하게 물색해야 하는데, 유통 물류기업 입장에서 이에 대한 비용은 너무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서울시 25개 구를 비롯해 경기도 도심 내 공공유휴 부지를 적극 개발, 해외 지자체들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도심 MFC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배송정보 데이터를 공유해 우리만의 독창적인 친환경 배송시스템 구축에 나설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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