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유통시장 급성장 따라, 도심 내 최전방 물류거점 구축 절실

코로나19 장기화와 더불어 비대면 이커머스 유통시장 확대에 따라 물류산업의 펀더맨털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icro Fulfillment Center, 이하 MFC)’가 자리한다. 말 그대로 MFC는 고객 접점에서 최종 고객에게 제공될 상품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공간으로 빠른 배송을 비롯해 생활물류서비스의 최전선에 자리한 물리적 공간을 말한다.

이 같은 물류서비스 최전방 거점인 MFC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MFC보다 규모가 큰 국내 대형 물류거점 숫자 역시 2010년 700여 개에서 2021년 4천여 개로 증가, MFC 증가속도와 같은 행보를 보이며 일맥상통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택배 및 생활물류 수요 확대에 따라 MFC가 새로운 조명을 받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빠르게 그 숫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오는 2026년 경 2000개 이상 추가 건설해 100억 달러 이상 누적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이 대단위 물류센터와 도심 내 신규 MFC 숫자를 늘리고 있는 걸까?

도심 인근 고객 물류서비스를 위해 구축해 운영되고 있는 CFC 전경.
도심 인근 고객 물류서비스를 위해 구축해 운영되고 있는 CFC 전경.

 

비대면 유통시장 승패 좌우 할  ‘최단 거리’, MFC로 해결

곧 종식될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온라인 유통수요 확대에 따른 비대면 시장의 급성장으로 유통기업들에겐 또 다른 경쟁력 확보를 고민하게 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고객 풀필먼트 센터(Customer Fulfillment Center, 이하 CFC)’ 다. 특히 CFC를 보완하는 역할로서의 MFC 강화방안은 온오프 유통기업들에게 급변하는 생활유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 미국에선 MFC가 2천개 이상 구축, 누적 매출도 1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온라인 주문 전용 물류센터인 중소 규모의 MFC는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최소화해 신속 배송을 실현하는 도심 유통에 핵심 물류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편의점 온라인 유통채널인 B마트의 경우 도심 빌딩 숲에 도매상 매장들을 속속 MFC로 전환시키고 있다. 여기다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매출 확대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신선식품 유통 물량의 1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MFC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야 말로 유통 물류시장을 선점하는 교두보 역할인 셈이다.

한편 물류산업 연구·자문 기업인 미국의 로지스틱스IQ에 따르면 오는 2026년 미국에서의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만 2천개 이상 설립, 100억 달러를 넘는 누적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MFC는 일반 물류센터와 달리 도심 내 유휴 장소에 소규모로 위치해 고객 주문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 주문 전용 물류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비록  공간이 협소해 보여도 최단거리와 최소시간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로지스틱스IQ는 MFC 기술과 자동화 설비 현황 등을 분석, 오는 2026년 미국에서는 MFC가 2천개 이상 구축될 경우 누적 매출도 무난히 100억 달러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금보다 시장 규모만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선물류 고객 풀필먼트 센터 보완위해 MFC 중요성 더 커져 

2030년에는 미국 전역에 4만여 식료품 상점의 10% 정도가 MFC로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에는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통기업들은 자신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CFC 보완 역할자로서의 MFC를 더 주목하고 있다. 이는 고객의 온라인 주문 처리에 맞춰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가 관건이기 때문이며, 유통기업들은 일정 규모 CFC를 구축한 뒤 로봇 등 자동화 기술을 통해 서비스 생산성을 높이면서 고객요구에 대응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CFC의 경우 도심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어 고객 수요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데는 한계를 보인다는 점. 따라서 이를 보완하는 MFC가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고도로 자동화된 MFC는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는 한편 유통 물류기업들의 비용을 절감하는 도심 창고 솔루션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MFC 운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차별화된 자동화 기술로 상품을 보관·피킹, 다품종 소량 주문 고객에 맞춤형으로 신속·정확하게 서비스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도심 유휴 장소에 소규모로 위치하는 입지 특성으로 인해 라스트마일 배송 및 부동산 비용을 절감하는 등에 결과를 낳는 셈이다. 국내 물류 자동화기업들 역시 이와 관련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MFC 구축은 CFC보다 구축에 대한 리드타임(lead time)이 짧고, 인력 조달과 비용 및 자본투자 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온라인 신선식품은 2025년까지 전체 신선식품 유통시장의 10% 수준으로 성장, MFC 기반 물류 네트워크 구축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고객들의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자동화된 MFC 구축을 적극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MFC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옵션은 택배, ‘상점 내 픽업’, ‘도로변 픽업’, ‘보관함 배송(Locker Delivery)’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MFC는 이러한 옵션을 통해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유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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