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배송서비스 강화…다양한 정기배송도 줄이어 

다가올 Post 코로나 시대에도 국내 배송시장은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앞선 파트들을 통해 다뤘듯이 국내 전자상거래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배송서비스에 높아질 대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업체들의 배송시장에서의 경쟁은 계속해서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송의 힘을 주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은 이미 눈에 띄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오프라인 매장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마트들의 배송서비스 도입일 것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를 대표하는 여러 대형마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배송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이마트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구매 물량만 전담하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보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배송만을 다루는 센터를 갖춘 것이다. 이마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지난해에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피킹과 패킹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PP센터를 구축함으로써 배송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대표적인 예가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PP센터를 갖춘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으로 탈바꿈한 이마트 월계점이다. 

이마트 매장에 구축된 PP센터
이마트 매장에 구축된 PP센터

홈플러스의 경우에는 전 매장의 온라인 물류센터화를 모토로 하고 있다. 일반 오프라인 매장을 이마트와 같이 PP센터로 변형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매장의 오프라인에서의 역할을 그대로 두되 온라인 물류배송도 함께 진행하는 두 개의 역할을 모두 맡기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전국 107개 점포에서 이와 같은 온라인 물류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이를 전국 140여 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배송주문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활용함으로써 물류센터 시공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면서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한 홈플러스표 배송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나은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마트는 좀 더 적극적인 배송 강화 전략에 나섰는데 이것이 이른바 기존 마트의 세미 다크스토어화이다. 세미 다크스토어란 배송 전 단계 중 패킹에 중점을 두고 이에 대한 자동화 설비를 매장에 구축한 형태를 말한다. 얼핏 보면 앞서 설명한 이마트의 PP센터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피킹보다는 배송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패킹 위주로 설비를 구축했다는 점이 가장 가장 큰 차이점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잠실점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세미 다크스토어 구축에 돌입했으며 올해 안으로 총 29개의 세미 다크스토어를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측은 계획대로 세미 다크스토어가 구축될 경우 온라인 주문 처리량이 이전보다 약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세미 다크스토어
롯데마트의 세미 다크스토어

소비자 이목 끌 다양한 정기배송 등장 
오프라인 매장의 배송서비스 강화와 함께 Post 코로나 시대에는 정기배송의 전성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필요한 상품을 정해진 기간에 꾸준히 받아볼 수 있는 정기배송의 매력은 이미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데, 편의성을 무기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여전히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기 세탁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30대 남성 B 씨는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줄이다 보니 처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면서 “코로나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충분히 편리하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아 앞으로도 정기배송 서비스 이용을 지속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기배송 서비스의 가장 큰 매력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많은 소비자들에게 각각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소비자의 성별에 따라서는 면도기나 생리대, 와이셔츠나 원피스 등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며 또 소비자의 취향과 취미에 따라 과자나 퍼즐, 술 등 다양한 품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기 배송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품목을 정확하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기배송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라면 Post 코로나 시대에도 정기배송의 전성시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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