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불 운송료 10억원에 달해, 별도 회사로 재 모집



CNC엔터, 껍데기뿐인 택배사 과대 포장 투자자 현혹
 

   
▲ 간선차량 피해자들이 금감원 앞에서 CNC엔터의 우회상장에 대한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올해 초 출범한 WPX택배(대표: 김만호)가 출범 7개월 만에 파행 운영됨에 따라 간선차량 및 허브 터미널 작업자들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권익을 찾는 차주의 모임(이하 권차모) 소속 WPX택배간선차량 운전자들이 밝힌 WPX택배의 체불 운송료는 5,6,7월 분을 모두 합쳐 약 10억원 대로 알려지고 있으며, 8월 현재까지도 체불 운송료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어 현장 관계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WPX택배 측은 “간선운행 차주들이 일방적으로 차량운행을 멈춰 막대한 서비스 차질을 초래했다”며, 별도의 ㅂ회사를 새롭게 설립 현재 새로운 간선운송차량을 또 다시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운송료를 지급받지 못한 전 간선차주들이 이 같은 WPX의 움직임에 대해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WPX택배는 올해 1월 2일 경영컨설팅 사업을 하던 장훈철씨가 신임 대표로 국내 택배시장에 진출했었다. 특히 WPX택배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구 KGB특급택배는 ‘KGB’ 상표권 분쟁으로 상호를 바꾼 이젠택배로 2005년 11월 궁극적으로 간선 운행차량이 운행을 멈춰 기존 조직이 와해되자 장훈철 전임 대표는 WPX택배라는 신생 택배업체를 여타 신생 택배사 출범보다 손쉽게 출범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 같은 배경에는 무너진 이젠택배 조직 대부분을 그대로 흡수해 전국적인 택배망을 구축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WPX택배는 1월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전국적인 택배서비스를 위해 세진물류, 파발마, 현대물류, GMS(대동)등 4개의 협력 물류회사(간선차량 운영 운수회사)와 계약해 개인 화물차주들을 모집, 전국 노선 구간운행을 시작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전임 WPX택배 관계자와 권차모에 따르면 “신생 택배기업으로서의 한계(투자 자본금 부족)를 여실히 드러내며, 초기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출범 초기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말해 출범부터 심각한 문제를 안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 2가지 보도를 했는데 일부 경제지는 WPX택배가 중견물류업체인 것으로 보도하는가 하면 또 다른 언론사는 물동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WPX택배와 관련된 내용을 기사화 해 실상이 일부 알려졌으나, WPX택배 측은 반박 보도를 통해“신생택배사의 경우 택배사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일 평균 3~4만 박스의 물동량에 오르기까지는 대략 1~2년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WPX택배는 영업개시한지 얼마 안된 신생업체인 만큼 2006년 4월 일 6천 박스 정도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일 3~4만 박스도 처리할 수 있는 허브센터의 작업 인원을 보유하고 있고, 장비도 계속 추가 중”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WPX택배의 부실경영 문제 발단은 지난 3월부터 출범 당시 WPX택배에게 출자를 약속했던 송 모씨의 예정된 투자자금이 적기에 투입되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봉착되면서부터 다. 이렇게 되자 WPX택배 내부는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된다.

WPX택배 간선차량 상조회장 김명호씨는 “당시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장훈철 대표는 급기야 5월 26일 회사를 퇴직하게 되고, 소문으로 알려졌던 WPX택배 출범 당시부터 배후에서 일부 자금지원을 통해 걸음마 조차 띠지 못하고 있는 WPX택배를 우회등록이 가능한 중형급 택배사로 둔갑시키려 했던 CNC엔터프라이즈가 장훈철 전임대표가 의도대로 말을 듣지 않자 자신들의 인물인 김만호 현 대표를 신임대표로 부임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시장에 알려진 CNC엔터프라이즈(이하 CNC)는 과연 어떤 회사일까? CNC엔터프라이즈는 대중교통 자동운임징수 시스템과 통행료 전자지불 시스템, 통합 보안솔루션 등의 IT기술을 가진 회사로 2000년 8월 코스닥 등록기업(현재는 관리대상 기업)이지만, 2004년 160억 매출에서 지난해에는 32억원으로 급격한 매출하락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WPX택배 간선 운송료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간선 차량 상조회는 “WPX택배는 6월 2일 개인화물 간선 차량들이 몇 개월째 미뤄지던 운송료 지연을 이유로 택배 노선 운영을 중단할 수도 있음을 회사측에 통보했으나 WPX택배 측은 개의치 않고 2006년 7월 24일 배송불가지역을 발표함과 동시에 노선비를 지급할 수 없으니 알아서 하라는 폭탄 선언을 하고 이에 간선차량들은 운송료를 받기 위해 CNC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겠다며 집회신고까지 내기에 이르러 곧바로 2006년 7월26일 금감원에 WPX택배의 실체를 알리는 민원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8월 18일 최종적으로 WPX택배의 주식을 모두 인수한 CNC가 현재 껍데기뿐인 WPX택배를 근사하게 포장해 주식을 인수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재 상장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매매차익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며, “CNC가 있지도 않은 화물을 싣고 매출액을 부풀려 포장해 증자할 의도로 운송료 지급을 하지 않고 있어 WPX택배의 파행 운영에 따른 WPX택배 현장 관계자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맞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결국 CNC가 지급보증까지 섰던 미 지급 운송료 10억여 원은 최종적으로 WPX택배 측으로부터 지급이 되지 못해 간선 개별운전자들은 7월 25 전국 노선을 정지하면서 정상적인 택배서비스도 멈추는 사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WPX택배 출범에서부터 현재까지 비 정상적인 운영과 이로 인해 물류 최 전방에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사례를 취재해 무엇이 문제인지 또 일부에서 제기하는 WPX택배와 관련된 제보의 진위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WPX택배 출범에서 현재까지
자금출자 불이행으로 자금 압박이 부실경영으로
WPX자금 투자 연기, CNC 우회등록 위한 시간 벌기

   
▲ WPX택배 간선차량 체불 노동자들이 여의도 금감원 앞 도로를 차량으로 점거해 우회등록을 시도하고 있는 CNC엔터 사기행각을 비난하고 있다
아래 내용은 전임 WPX택배 관계자의 제보에 따른 것으로 본지는 이 관계자가 언급한 WPX택배 출범에서 현재까지의 내용을 요약했다.

2005년도 초부터 같은 해 11월 간선운행이 멈춰 문을 닫은 KGB특급택배의 경영컨설팅을 했던 장훈철씨는 2005년 11월 말, KGB특급택배가 도산하자 당시 건설시행사업을 하던 송모 씨로부터 20억원의 자금 출자를 약속 받고 KGB특급택배의 지점조직을 규합해 신규 택배사 주식회사 더블유피엑스(WPX) 법인 설립하게 된다.
WPX택배는 다음해 1월, 자금출자를 약속했던 송 씨측의 거듭된 약속 불이행으로 자금압박이 시작되고, 송씨측 출자금은 초기 출자 2.5억과 후일 5천 만원만 투자해 총 3억원으로 끝나게 된다. 한편 송씨와 현 CNC엔터프라이즈 대표인 채씨의 관계는 2005년 말부터 채 씨측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송씨를 소개받았으나, 결과적으로 송씨는 실제 자금력 없는 것으로 들어나면서 송씨 사업 전체의 주도권이 채 씨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한편 2006년 3월. 송씨측의 자금출자 이행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WPX택배는 자금압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06년 4월. 마침내 채씨는 2006년 4월 6일 송씨 측으로부터 무상으로 WPX의 주식전량을 넘겨받는다. 예컨대, 금감원에 제출된 주식교환이전신고서에 기재된 내용처럼 WPX와 CNC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가 아니라, 이미 4월 CNC 최대주주인 채씨 소유의 개인회사가 되었던 것이다.

한편 5월 19일 CNC는 WPX의 합병신고서 제출하고, 25일 체불된 노선비를 CNC 주식 1주당 3500원의 가치로 환산해 주식으로 지급하려는 저급한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CNC 채씨측이 현재의 경영난을 전임경영진들의 횡령 및 경영미숙, 사업 초기 세팅상의 구조적 결함 등으로 돌리며 시간을 끄는 목적은 단 한 가지로 우회등록 때까지의 WPX 생존 및 투입자금 최소화에 있기 때문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훈철씨는 “노선, 용역, 설비 등 어떠한 회사 관련 자금집행과 관련해 전혀 횡령사실이 없으며, 상식적으로 2월 25일 영업 가동해 3월분 노선, 용역비 결재가 4월 25일 도래했고, 이때는 이미 CNC 측 채씨가 모든 법인관련 인감, 통장 등을 장악한 한참 뒤였지만, 채씨는 WPX와 관련한 모든 자금결재를 씨엔씨 회계담당자를 직접 분당에 내려 보내 재차 거래처원장 및 세금계산서 등을 정밀 파악한 후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한 채씨는 인수 전 수차례의 실사를 통해 인지하고 있었던, WPX의 긴박한 운영 상황 속에서 장훈철 전임대표가 대표이사 가수금 명목으로 개인사채를 조달한 금액 2억 2천여만원과 밀린 대표이사의 3개 월치 급여도 전혀 지급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6월 1일 WPX 의 노선운행이 중지되면서 노선기사들이 분당사무실로 상경하게 된다. 이에 대해 WPX택배측은 장훈철이 노선과 용역을 사주해 고의적으로 노선을 세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채씨측의 거듭된 약속 불이행과 고의적인 시간 끌기에 전체 노선회사들의 소속 기사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7월 25일 WPX택배는 택배사 운영의 생명줄인 전국 노선차량이 전면 운행 중지되게 된다.

제보한 관계자에 따르면 “CNC측이 금번 WPX택배 인수를 장훈철에게 속아서 채무만을 떠안은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론 2006년 3월 초부터 WPX의 미결재 자금내역 등 자금 및 사업내용에 대해 주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금번 WPX택배의 주식 및 경영권 인수에 실제 채 측에서 들어간 자금은 “0”이며, 인수 후 회사유지에 필수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자체 증자자금으로 투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채씨측의 인수 이후 증자규모가 23 억원에 달했지만, 실제 회사에 투입된 자금은 이에 전혀 미치지 못한 것을 보면, 채씨측에 의해 이루어진 증자는 정상적인 증자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상황으로 추측해 볼 때 채씨는 WPX택배가 우회등록을 할 때까지만 버틸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자금만을 투입하고 매매차익만을 취할 목적”이라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전국 지점 조직들이 탈퇴하고 현장 관계자들이 운송료 미 지급으로 자살을 시도할 만큼 엄청난 부작용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10억원대 운송료 지급을 회피하고, 심지어는 아르바이트 및 일용직 급여조차도 지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CNC측 의도를 비난했다. 특히 CNC측 채씨는 금번 WPX택배 우회등록으로 최소한 수십억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가지게 될 것으로 이 관계자는 추정했다.

■파행운영 따른 문제점과 시장 영향
차주, 체불 운송료로 가정파탄 및 자살하고 픈심정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택배시장 신뢰 잃을 수 도
 
택배전문가들은 “중소택배의 운영부실로 문을 닫게 될 경우 이로 인한 영업소와 관련 물류현장 관계자들의 피해는 상식적인 수준을 초월한다”고 지적한다.
이번에 WPX의 간선운송료 체불로 인한 피해자에 따르면 “간선 운행에 따라 한달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손에 꼽을 만큼 힘겨운 노동으로 가정이 파탄되고, 재정적으로도 신용불량자 신세를 당해 운행하던 차량을 방화시키는 한편 원인제공자를 밀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고, “고작 100개 밖에 안 되는 택배화물을 싣고 무조건적으로 운행해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몇 개월씩이나 운송료를 주지 않는 행태는 물류현장 관계자를 2번 죽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중견 택배사 관계자들은 “신생 택배사가 이렇게 힘겹게 일하고 있는 물류현장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잃게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택배사들 전체를 호도하게 할 수 있는 만큼 힘없고, 대응력이 떨어지는 이들을 보호하지는 못할 망정 교묘한 수법을 이용해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사기 수법은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아야 할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물동량과 있지도 않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감언이설로 물류 최전방에서 묵묵히 일하는 근로자들을 우롱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할 사회악”이라고 비난해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택배산업이 년간 2조원에 달하고 있는 현실에서 택배본사와 지점 및 영업소간 불법 다단계 위수탁 계약이 만연하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든지 맘만 먹으면 달콤한 미끼를 이용해 택배회사를 만들어 시장을 피폐하게 하는 정부정책에도 근본적인 재 검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차모와 WPX택배에 의해 운송료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간선 차주과 터미널 작업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재정 및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 이들은 “WPX택배 영업소 관계자들도 본사만 믿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고객들에게 피해를 줘 전체 택배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 관계자가 직접 나서 근본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와 같은 사건이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허가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번 WPX택배의 파행운행은 상당기간 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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