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업, 글로벌 확대 따른 우수인력 확보에 열 올려


물류아웃소싱 증가 추세 물류전문 인력 관심 점점 높아

물류업계가 ‘경력직 사원 모시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쯤 되면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만큼 사력을 다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법 하다. 
그 동안 물류시장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현장이 각 지방에 산재해 우수인력 확보가 어려웠을 뿐 아니라 임금부분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져 인력양성이 어려웠던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기업들의 비용절감과 경쟁력 및 물류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되면서 물류업계 우수인력 확보는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올해 들어 한진, 대한통운, CJ GLS, 동방 등 대형 물류기업들이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다 하반기부터 신세계, 동부 익스프레스 등 대기업들의 택배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어 현장 경험이 있는 경력사원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STX, 유진 등 중견 그룹들도 중장기 사업항목으로 물류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어 관련 업종 종사자 확보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물류기업의 한 인사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물류시장은 전문 인력에 대한공급이 턱 없이 부족한데다 경력직 사원의 경우, 실무 분야, 근무 환경 등 조건이 열악한 반면 임금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우수인력 채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 CJ GLS, 동부, 신세계, 동원 등이 사업 확장과 신규 시장 진출로 인해 경력직 채용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종합물류인증기업인 한진은 현재 핵심주력 사업인 3자 물류(3PL, Third Party Logistics)를 비롯해 국제물류, 해운, IT분야에 경력사원과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진행 중에 있다.
전체 채용규모는 30~40여명으로 ‘글로벌 물류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어학실력과 문화적 식견, 국제적인 감각, 고객을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그룹의 물류자회사인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이하 쎄덱스)역시 올 하반기 택배사업 진출에 대비해 택배영업 및 운영, 지원, 시스템운용, CS 분야에 경력사원을 수시 채용하고 있다.
또한 CJ GLS, 삼성전자 로지텍 등은 해외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 3자 물류, 포워딩, 해운 분야에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춘 경력직을 수시 채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동부와 동원의 물류사업 브랜드인 동부익스프레스와 로엑스(LOEX)도 각각 택배 및 3자 물류 분야에 최근 영업직 경력사원 채용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같은 물류분야 경력직에 대한 수요 증가는 최근 기업들의 물류 활동에 대한 관심 고조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정부의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물류 인력 채용에 관심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조업체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생산 원가나 품질 경쟁은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했지만 물류 쪽은 여전히 합리적인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며, “투자 대비 개선 효과도 그만큼 커 성과가 뚜렷이 드러날 수 있는 만큼 물류 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 관계자는 “물류가 ‘제3의 이익원’이라고 불릴 만큼 기업 수익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물류사업에 대한 관심 자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를 활용하려는 화주기업들이 증가하면서 물류 아웃소싱을 검토하는 사례의 일환으로 회사 내 물류 전문 인력을 배치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물류 활동이 가격 측면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 측면에도 영향력이 큰 만큼 기업들의 물류 개선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물류 인력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정부 역시 물류 전문 인력양성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내 놓고 있어 물류업계의 우수인력 확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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