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3PL 계약에 대한 우대조치 강력 모색”…

박무익 건교부 물류정책팀장… “하주기업 세제혜택 기대難”

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한국국제물류·유통 RFID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내용 중 물류관련 주제들은 첫날 3자 물류 활성화정책 추진방향과 중소기업 조달 물류 합리화를 위한 정책제언, 물류공동화 활성을 위한 정책 제언 등 정책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어 주목을 받았다.
둘째날은 제조업과 유통업 및 3PL시장에서의 글로벌 SCM 추진 전략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지만 물류현장에 접목하기에는 주제 내용이 산만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환경과 연관된 친환경 물류시스템 구축과 회수 물류와 관련된 주제들이 발표됐으며, 이 부분 역시 여전히 현장 관계자들이 느끼기에는 거리가 있었다는 평이다.
이번 물류컨퍼런스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제들은 광범위한 데 반해 내용은 시간적 제약으로 청취자들에 대한 충분한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지만, 전반적인 물류 트렌드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는 관계자들에게 주목받았다.
본지는 이번 물류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몇가지 주목할 만한 발표내용을 정리해 미래 우리 시장이 준비해야 할 항목들에 대해 알아 보았다. [편집자]

“하주기업 세제혜택, 당분간은...”

첫날 첫 시간 ‘3자 물류 활성화정책 방향’에 대해 주제발표한 박무익 건교부 물류정책팀장은 우리 물류산업의 구조가 전체 산업 799조원에서 물류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의 경우 약 7.5%를 점유하고 있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팀장은 우리 물류산업에서 화물운송업체가 91%, 매출액 기준으로는 87%를 차지할 만큼 큰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반면 업체 당 매출액은 3.6억원, 종사자는 3.2명으로 영세하다고 지적했다.
국가물류비 추이에 대해서는 03년 90.3조원으로 GDP대비 여전히 12.5%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선진국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하락 추세를 보여 향후 국가 물류비는 점차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박 팀장은 "우리 물류시장의 문제점으로 수송비의 비중이 너무 크며, 다음으로 보관비라며, 이는 고유가와 수송의 비효율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3자 물류비중 역시 여전히 유럽과 미국(6~70%)과 비교해 낮은 수준(05년 35.6%)이지만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 같은 배경은 제조, 유통 업체가 여전히 자가물류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우리기업은 아직 운송위주로 서비스 범위가 협소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물류기업의 규모는 외국계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1/10 수준에 불과하며, 지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20대 물류기업 중 12개사가 해운선사이며, 나머지는 대기업 2자 물류회사가 점유하고 있다.
박무익 팀장은 "정부의 3PL활성화 정책 방향은 자가 및 2자 물류기업들의 자가 시설 매각 시 정부가 세제 및 재정,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별도로 3자 물류부분을 물류대상에 신설하는 등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를 활용한 건실한 3PL기업 육성과 장기 3PL 물류계약에 대한 우대조치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물류산업이 제조업에 비해 차별 되는 요소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별도 연구기관에 의뢰해 차별실태를 파악해 개선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종물업 인증제와 관련해서는 당장 하주기업에게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은 고려하고 있지 않는 반면 3PL 종합물류기업들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펼 계획이어서 정책적 균형을 이룰 계획이다.

한국보싸드, VMI로 공급관리 비용 절감

중소기업 조달물류 합리화를 위한 정책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한국보싸드 김덕한 대표는 국내 기계 부품류 시장에서 제품의 가격만을 중시하지 말고, 최종 소비자들에게 인도될 때까지의 조달 물류비의 절감을 위한 방안에 대해 시간을 할애 했다.
한국보싸드는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볼트 너트류 등을 제조해 공급하는 기업으로 김대표는 "고객들이 제품의 구입가격에 집착할 경우 비용절감 효과는 고작 2~3원에 불과하지만, 시각을 바꿔 공급관리 비용과 조립비용을 일괄 소싱할 경우 전체 비용의 50%이상의 절감이 가능한 만큼 단편적인 비용절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표는 전통적인 구매 관리의 경우 공급사가 자재관리를 하고 있지만 보싸드의 경우 VMI를 통해 공급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만큼 1천억원 매출을 하는 기계 및 장비 제조업의 조립비용은 약 50%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힌국보싸드는 전자저울식 재고관리를 통해 전체 물류비용을 절감함으로써 2004년 물류대상 표창까지 받았다.
김 대표는 따라서 현재 한국보싸드가 적용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발주관리 프로세스가 사라지고, 최소량 재고관리가 가능하며, 사내외 복수 생산 유니트들 간의 재고정보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대한민국 부품산업이 사라지고 있다며, 산업용 부품 유통망이 너무나 열악하고, 소규모 업체들의 제조와 유통 모두를 떠 맡고 있어 제조와 유통 인프라를 별개로 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결국 소비는 생산자를 모르고, 생산자는 소비를 찾지 못하는 만남의 광장이 없는 만큼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전문 유통이 마케팅을 맡고, 제조의 부담을 덜어 제조와 유통이 역할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산업부품류 시장에서의 고객 마인드가 부품가격이 아닌 부품 조달 가격이라는 마인드 전환과 부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 주제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향후 물류비용 30% 절감은 매출액 100%의 신장과 같은 만큼 물류비 중 조달물류비용이 30%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조달 물류비 절감이 경쟁력의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수물류 관심 적어 아쉽다”

한편 5월 20일(토) 마지막 주제발표를 한 경기대 김현수 교수는 효율적인 반품, 회수 물류시스템 구축사례에서 회수(리버스) 물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수물류는 1990년 이후 그린 로지스틱스, 혹은 ECO-로지스틱스로 선진국의 환경규제강화와 소비자들의 의식확대에 따라 출현해 조만간 우리 물류시장에서 중요한 화두로 자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아이템이다.
김현수 교수는 "지금까지 물류산업에서는 포워드 물류, 즉 생산자로부터 고객에게 제공되는 물류서비스만이 강조되었지만, 판매 후 다양하게 발생되는 반품 및 폐기품에 대한 물류 서비스는 새로운 캐시 카우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리버스 로지스지틱스는 반품물류, 회수물류, 폐기물류로 나눠지며, 반품물류의 경우 고객이 주도적으로 요구하는 서비스이며, 계획할 수 없으며, 정형화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수물류는 공급자가 주도적으로 계획할 수 있으며, 폐기물류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반품 및 폐기상품은 아직까지 많은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할 경우 다양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국내 물류업체 중 Reverse 물류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이 없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Reverse 물류의 특징은 불확실성과 수작업으로 인한 고 비용성, 추적 및 가시성의 어려움, 재고파악의 어려움 등이 있지만, 모든 산업군에서 총 판매량의 약 3~50%가 반품이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반품처리의 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기업들의 전략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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