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350여 영업소 전원 매각 시위 본격 나서

6년간 노력한 영업소들의 보상 없이 매각 불가 해
 

   

삼성택배 매각발표이후 우려하던 영업소들의 조직적 반발이 현실로 나타나 향후 매각 일정에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350여개 영업소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삼성택배 매각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4월 3일 오전 11시 성남시 서현동에 위치한 삼성물산 본관 앞 광장에서 삼성택배 매각반대 시위를 갖고 현재 매각절차 중인 삼성택배 매각에 조직적인 제동을 걸 예정이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삼성택배가 오늘날까지 독자적인 힘으로 이루어 온 기업이라면 대리점 및 영업소들의 투쟁은 없었다"고 밝히고, "지난 6년 동안 제대로 된 투자하나 없이 이윤이 남는 기업으로 장부를 만들어 수백억의 이득금을 만들려는 삼성물산의 이번 매각을 이대로만 좌시하지는 않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삼성택배 영업소들은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택배산업은 죽은 산업"이라고 명시하고, "지속적인 투자의지가 없었다면 시작을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 CJ GLS쪽에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그 동안 현장 직원들과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온 영업소들의 피와 땀이 한 순간 물거품으로 만드는 비 도덕적인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일부 영업소 관계자들은 "경쟁사 택배기업들의 경우 연간 수백억원의 투자와 더불어 장기적인 인프라 투자 및 IT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지만, 삼성물산의 경우 몇 년 전 청원터미널 투자이외에 더 이상 투자는 없이 형식적인 체면유지만을 해 오는 과정에서 그 동안 현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각 영업소들의 채무에 대한 보상 없이 매각에 나선 삼성물산의 행위를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몇몇 영업소들의 경우 "이대로 매각을 할 경우 삼성택배 350여 대리점 주들은 전재산을 빼았기고, 길거리로 나 앉은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350여 대리점 주들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 놈이 번다'는 속담이 현재 삼성택배가 처해진 현실"이라고 화살을 삼성물산에게 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택배 본사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본사의 경우 이번 매각과정에서 인력을  전원 승계한다는 보장이 있었고, 영업소의 조직적 반발도 이미 예상하고 있어 이번 매각 시위결정에 크게 동요하지는 않고 있다.
본사 관계자는 "이번 매각 반대 시위는 일부 영업소들이 HTH택배 매각에 따른 영업소들의 보상금을 늘리기 수단에 지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조직적 반발이 아닌 의사 전달 수준의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택배 매각과정에 이번 대리점들의 조직적 반발은 가장 우려했던 만큼 향후 삼성물산의 대응과 더불어 이번 매각의 중심에 서 있는 CJ GLS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HTH택배 매수 주체인 CJ GLS와 대상 업체인 HTH 고위 관계자들은 택배사와 택배사 간 인수합병에서 중복되는 영업소들과 인력은 불가피하게 조정해야 하는 만큼 시간을 갖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런 불미스러운 영업소들의 대응에 당황하고 있다.

삼성택배 매각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몰지각하고 비 양심적인 그 동안 삼성물산의 행태를 이번 기회에 사회에 고발하고, 죽을 힘을 다해 투쟁 할 것"이라고 밝히고,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고 자평하는 삼성의 치부를 낱낱이 들춰 내겠다"고 벼르고 있어 3일 조직적인 매각반대 시위와 더불어 향후 삼성물산과 CJ GLS의 대응이 주목된다. 택배시장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악화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 대로 삼성물산은 수수방관하고, CJ GLS는 인수작업을 멈추게 되면 삼성택배의 말로는 모두에게 손해가 될 수 있는 만큼 양측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정우 기자,jwson@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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