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택배사, 1월 설 특수 톡톡히 누리며 환호성



지난해 추석 명절과 비교 배송상황 안정화 찾아 

2006년 택배시장이 설 명절을 끼고 출발부터 뚜렷한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면서 가속도를 붙이고 있어 올해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설 물동량의 경우 년 초부터 경기회복 예상과 더불어 기대에 부풀면서 새해를 시작했지만 반짝 특수를 누렸던 데 반해 올해 설 물동량은 지난해와 달리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며, 올 한해 시장을 안정 속 성장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택배시장의 복병인 저 단가와 고유가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지만, 대다수 시장 관계자들은 물동량 증가세가 현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경우 일정부분까지는 떨어지는 가격적 불이익을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추석 특수 때 과다한 물량 수주로 인해 파행을 겪었던 일부 메이저 택배사들은 올해 첫번째 특수인 설 명절을 맞아 사전 물량 조율을 통해 처리량을 조절함으로써 우려했던 수 배송 사고도 차질 없이 조용하고도 안정적으로 끝났다는 것이 올해 설 특수기간을 지낸 택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본지는 설 특수를 보낸 택배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올해 설 택배시장의 특징과 한해 시장을 전망해 보고 각 사별 서비스 내용을 알아 보았다.

<편집자 주>

■2006년 설 명절 택배시장 특징
 

 

   

2006년 설 명절을 시작으로 메이저와 중견 택배사 모두 큰 폭의 물동량 증가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메이저 택배사들의 경우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중견사들 역시 50% 이상의 특수를 누린 것으로 취재 결과 나타나 향후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
한편 올해 설 명절 특성은 설 특수기간 중 특별하게 주목할 만한 날씨변동이나 교통사고가 없었다는 점도 서비스의 차질이 빚어지지 않은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서비스 상황도 원활해 지난 몇 년간의 특수기간 중 가장 안정된 서비스 상황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설 명절 물동량 증가세 주요배경은 년 초부터 보여지는 뚜렷한 민간소비 회복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각 사 별 물동량 중 백화점과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물량 증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20~30%가 늘어났으며, 농수산물 보다는 중저가 선물을 중심으로 짧은 연휴 덕택에 일반 소비자들의 선물 물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설 명절 서비스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앞서 언급한 대로 지난해 추석 명절 처리용량을 넘어서는 물량을 수주 받아 추석 직전 분류작업에서부터 차질이 빚어져 적기 배송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각 사 별로 특단의 조치를 취한 점을 들 수 있다.
각각의 택배사들은 별도의 터미널을 임시로 사용하는가 하면 현장 분류작업에 사무직 직원들을 투여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 분류작업에서 최종 배송에 이르기까지 전체 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이와 함께 설 명절 전 사전에 물동량 수치를 예상해 수 배송 차량과 분류작업 투입인력 확보를 통해 서비스가 흐트러지지 않는 준비 작업을 끝 마쳐 설 명절 특수기간에 혼란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중견택배사들의 경우 자신들이 감당 할 수 있는 물동량치와 실제 물동량 수치가 큰 오차 없이 맞아 준비한 절차대로 운영함으로써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같은 사전 준비는 대다수 택배사들이 비슷한 상황이었으며, 지난해 추석 명절 큰 혼란을 겪었던 CJ GLS와 대한통운을 비롯한 메이저사들은 설 명절 -2일전부터 픽업물량 수주를 받지 않는 등의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이미 받은 물량에 한해서 안정적인 서비스제공에 주력했다. 중견사들 역시 적기배송에 주력하면서 사전에 각 지점과 영업소들에게 배송이 어려운 설 임박한 물량 수주를 일절 금지하고, 충분한 사전 고지를 통해 혼란을 최소화 해 특별한 이변 요소를 미연에 방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설 명절 택배서비스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설 명절 기간인 1월 28일에서 31일에 임박한 26,7일 픽업물량을 받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의 불편이 컸으며, 명절 휴무일이 적어 단기간 집중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평일 오후 7시면 배송이 끝나는 것을 오후 11시 혹은 12시 가까이까지 배송하는데 현장 직원들의 어려움이 컸다. 또한 일반 주택의 경우 고객이 없는 빈집이 많아 2차. 3차 이상 방문한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더 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기 상으로 큰 추위 없이 따듯한 기온을 보였고, 도로상황도 큰 체증 없이 예상외로 원활해 서비스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각 택배사 별 물동량 추이

[대한통운] 대한통운은 지난 설 특수기간에 295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했다. 이 같은 물동량은 2004년  설과 비교해 같은 기간 약 26%정도의 물량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대한통운은 이번 특수기간에 역대 설 특수기 중 가장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수기로 접어든 1월 20일 이후로도 익일 배송율이 99% 수준을 유지했을 정도로 원활한 배송이 이루어졌으며, 16일에서 25일간 대전 통합 콜센터의 콜 성사율 역시 99%를 유지, 고객 응대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전 메인 허브터미널과 서울 구로구 가산동에 신축중인 터미널을 임시로 허브터미널로 이용, TWO-HUB 시스템으로 운영한 점과 대전에 제2허브터미널을 마련해 운영한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설 전달에 70여 명의 상담원을 증강해 사전교육을 실시와 더불어 최근 도입한 운송장 이미지 스캔 시스템에 의해 인수자 확인 등의 절차가 인터넷을 통해 가능해져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이나 전화횟수가 줄어들어 안정적인 고객서비스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한진택배] (주)한진(대표 이원영, www.hanjin.co.kr)의 택배사업 부문인 한진택배는 지난 설 기간 동안 총 306만 박스를 처리해 지난해 설 보다 73% 증가한 수치를 보여 역대 성장률 중 가장 높은 설 명절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설 특수 기간(1/16~1/24) 중 24일에는 택배사업 개시이래 일일 최대물량 인 47만 박스를 처리했으며, 이 기간 동안 일 평균 39만 박스를 소화해 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물량 증가에 한진 관계자는 "할인점 및 백화점 물량이 20~30% 증가한 데다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개인 고객들의 선물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전했다.


[현대택배] 현대택배는 2006년 설 특별수송기간동안 총 400만 박스를 처리해, 지난해 설 물량인 331만2천 박스 보다 21% 증가한 물량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택배는 종전 국내 하루 최고 처리 물량인 45만3천 박스(현대택배 2005 추석기록)를 훌쩍 뛰어넘어 50만 박스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는 등 국내 택배사의 한 획을 긋는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물량증가는 백화점, 할인점의 설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의 증가를 보인데다, 소수의 고가품목이 다수의 중저가 품목으로 분산 배송 됨에 따른 것으로 회사는 평가하고 있다. 현대택배 양성익 마케팅부장은 "이번 설 특수기간은 전 직원이 한 몸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연일 경신되는 국내 최고 배송물량을 무난하게 처리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를 주도해나갈 수 있는 리딩 컴퍼니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 GLS] CJ GLS는 올해 설 명절 기간동안 253만 박스를 처리해 전년 설 대비 37% 물동량 성장세를 보였다. CJ GLS는 2006년 설 물동량으로 특수 기간인 16일부터 26일까지 2,022천 박스를 예상했으나 예상외로 결과는 2,420천 박스를 처리함에 따라 지난해 설 특수기간에 처리한 1,820천 박스 대비해 33%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한편 CJ GLS는 올해 설 연휴기간이 짧아 택배를 이용해 선물을 보내는 경향이 높았으며 16일에는 30만 박스, 23~ 24일에는 일 최고 물량 31만 박스를 돌파해 최고의 집중률을 보였다. CJ GLS는 폭증하는 물량을 원활히 배송하기 위해 스탭직원까지 현장 지원에 나서는 등 완벽 배송을 위해 노력했다.


[옐로우캡 택배] 옐로우 캡의 올 해 설 물동량은 설 전 일주일 기준으로 평균 11만개(전년도 7만5천개, 46.6%성장)를 기록했고 최고 물동량은 15만 5천개(전년도 8만 2천개, 89%성장)를 달성함에 따라 최고치를 수립했다.
옐로우캡 택배의 경우 1월초에 잠시 주춤했던 물동량이 2주 정도 앞두고 급격히 올라갔으며, 당초 15만개로 예상했던 최고물동량은 철저한 준비로 인해 무사히 소화해 냈다. 설을 지내고 일 평균 물동량이 약 일주일간 지속성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2월 2일 현재 일 평균 9만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옐로우캡 택배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방 특산물의 강세는 그대로 유지됐으며, 집하비율에 있어서 수도권(서울,경기권) 집하율은 약 5%이상 감소한데 반해 전라권과 제주권이 각각 4%,1%의 신장을 보였다. 특히 옐로우 캡 택배의 경우 사전 예상 물동량과 이에 따른 대비책과 맞아 떨어져 배송에 있어 큰 차질은 없었으나 설날이 주말과 겹친 관계로 약 5-6일을 휴가로 처리하는 기업체가 늘면서 배송 역시 설 연휴 시작 3일 전인 25일에 집중됐다. 여기다 영업소별 평균 배송 마감 시간은 약 23:00시로 탄력적인 운영을 통해 소비자 편의를 도모하는 등 서비스에 만전을 기했다. 이와 함께 설 전주(16일~21일)에 미리 각 지점에 집하에 대한 준수사항을 내려보내 폭등 물량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호란을 사전에 방지하는 데 주력했다.

[훼미리택배] 훼미리 택배의 경우 지난해 대비 물량 20% 성장률을 기록했다. 훼미리 택배 역시 올해는 전년도 설, 추석 물량데이터를 분석한 지점별 물량 포지션과 경기회복을 감안해 물량을 예측하고 예상 물량을 설정해 다른 어떤 해보다도 예상수치와 실제 물량 차이 없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훼미리 택배의 경우 사전에 전년도 설, 추석 물량데이터를 분석해 지점별 물량 포지션을 예측하고 집중배달 구역은 용차를 선 배차하는 구조를 통해 배송에 원활함을 꾀했으며, 본사 내근 임직원도 비상직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점에 투입되어 배송에 만전을 기했다.  
이와 함께 대전터미널을 지난달 13일에 오픈함에 따라 설날 물량과 맞물리며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평가 다. 대체로 신축 대전터미널의 물량처리는 오픈 후 운영시간을 감안해도 무난하게 적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터미널 운영의 안정과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밤샘작업이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KGB택배] KGB택배는 구정특수기간을 1월 16일~1월 25일까지로 설정하고, 24일까지만 정상운영한 후 25일에는 정기 노선차만 운행하는 등 배송조절에 만전을 기하는 전략을 폈다.
KGB택배의 구정 설 특수기간 총 물동량은 72만 박스로 구정 설 특수기간 최대 물량은 24일 하루 13만 박스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KGB택배의 경우 올해 설 연휴 상품 특징은 지방 지점에서의 지역특산물과 생물 상품 집하가 많았으며 수도권에서는 쇼핑몰 선물용 상품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이번 설 특수기간의 물동량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KGB택배는 이번 설 연휴의 서비스는 물동량 증대보다는 본사의 강력한 수·배송 관리와 통제로 배송의 원활에 초점을 맞춰 운영됐다. 회사 관계자는 "짧은 설 특수기간이라 물동량이 한꺼번에 유입되었지만 옥천터미널 2단계 증축공사가 완료됨과 동시에 정상적인 터미널 가동으로 인해 물동량 소화에는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설 전날까지 배송율은 90%이상 완료하는 등 고객과의 마찰이나 배송지연으로 큰 문제없이 안정적인 운영에 주력해 고객과의 신뢰 구축에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젠택배]로젠택배의 올해 설 연휴 서비스 상품 특징은 소규모 쇼핑몰에서 발송하는 선물세트와 지방의 특산물 선물세트가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로젠의 경우 지방의 소형화주가 많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발송하는 설 선물이 대폭 증가했으며, 이 같은 선물세트는 보통 고가물품보다는 중저가의 청과류와 생선 젓갈 등의 선물이다. 특이한 점은 예년에 비해 다소 부피가 적은 물품들이 주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로젠택배는 이번 설 대목기간 동안 안성센터 건립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예년에 비해 빠른 물품 분류가 가능해 배송 지연율이 확연히 줄었고, 매년 폭주하였던 사고 발생 건도 상당부분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일선 영업소의 인식이 상당부분 전환되어 친절만족도도 상당부분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로젠택배 역시 이번 설 서비스에서 주목할 부분은 예년과 비교해 빠른 접수마감으로 서비스 안정에 주력했으며,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짧은 연휴로 인해 다른 해보다 하루 일찍 택배접수를 마무리 하는 등으로 고객 불만은 많았다.
이와 함께 올해 로젠택배 일일물동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0만개 수준으로 뛰어올랐고 안성센터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명절 물동량(로젠 집계상 일일 30만개 이상의 처리가 집계된 것은 처음이다)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수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무색할 만큼 원활한 물동량 처리가 이루어졌다. 단순히 보면 안성센터 건립으로 인한 시설물 확충의 결과이겠지만, 이는 로젠의 역량이 점차 발전되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따라서 로젠택배의 이번 설 특수 서비스는 향후 폭증하는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만큼 업계 4위도 넘 볼 수 있는 저력을 느낄 수 있었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TH택배]HTH는 이번 설 특별배송기간(1월16일~26일)에 총 180만박스를 처리해 지난해 설 물량 대비 40%이상 증가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특히 지난 1월 23일에는 택배사업을 시작한 이래 일 최대 물량인 25만 박스를 처리 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설 특수기간 일일 평균 18만 박스를 소화해 낸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급증한 설 물량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의 배경은 청원 메인 허브터미널의 운영 증대능력을 첫번째로 들 수 있다. HTH는 이번 설 특수기간 중 일부 타사에 임대 중이었던 청원터미널 B단지를 활용해 일일 분류능력을 5만개 이상 늘렸다. 또한 분류인력 50여명을 추가 투입하는 등 작업생산성을 향상시켰으며, 지난 해부터 운영중인 소형화물 전용 분류설비를 확대해 운영하면서 일일 분류능력을 30만개로 확충했다. 또한 300여대의 배송 차량을 추가 확보로 배송 준비에 만전을 기 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해 전국적으로 100% 도입된 PDA를 활용한 배달물량에 대한 사전 정보 획득으로 SM(Service Master)이 사전에 배송계획을 수립해 배송직원 당 배송물량이 크게 향상되었고, GPS 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위치추적 및 배송완료 시간을 고객에게 SMS 문자서비스를 보내주어 고객들의 만족도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작년 설 특수배송기간 보다 물량이 40%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익일 배달률은 92%에서 97%로 크게 향상되었고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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