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박스 매출 2조 시대를 열다”

2005년… 물동량은 증가, 수익률은 뒷걸음으로 제자리
2006년… 수익.물량 바닥 쳐, 새 판 짜기 가속화될 듯
 

2005년 국내 택배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2006년 역시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국내 택배시장이 지난 몇 년간 경기위축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전자상거래의 호황과 더불어 대중적인 택배문화가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여기서 전제되어야 할 부문은 이 같은 전망이 물동량 면에서 국한해 나왔다는 점을 짚고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택배시장은 지난해 말 택배 전문가들이 전망했던 바와 안정적인 물동량을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전체 택배시장은 수익률 면에서 시름의 폭을 깊게 하고 있었으며, 이는 메이저사와 중견사 모두에서 공통된 현상으로 2006년 시장이 이를 계기로 큰 폭의 변화를 맞게 될 것이란 전망에 설득력을 더 하고 있다.

문제는 수익률에서의 적자폭에 대해 각 사 마다 수익률 공개를 꺼려 할 뿐만 아니라 실제 택배사 관계자들 역시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어 물동량 증가 수치와는 정 반대로 빛 좋은 개살구에 머무는 한계를 보였다는 점이다.

본지는 국내에서 전국적인 네트웍을 통해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12개 택배사들과 정기화물운송 4개사의 2005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물동량과 증가율, 수익율 증가추세를 조사 집계하고, 12월 물동량은 추정치로 취합해 올해 택배시장을 총 결산하면서 2006년 시장을 전망해 보았다. 이번에 취합 된 수치는 각 사가 임의로 집계한 것으로, 본지가 크로스 체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인된 정확한 수치는 아니어서 절대 신뢰 수치는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힌다. [편집자 주]

[2005년 국내 택배시장 회고]        

메이저… 평균 월 400만개, 일 16만개
중견사… 물량 늘고도 수익악화로 위기

*2005년 시장규모 = 2005년(1월~11, 12월은 추정치)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은 우체국택배를 비롯해 한진, 현대택배, 대한통운, CJ GLS 등 메이저 택배사들과 중견택배사 7개사(로젠택배, 아주택배, 옐로우 캡, 훼밀리 택배, HTH택배, KT로지스, KGB택배(3월~12월까지))의 데이터 집계를 기반으로 했으며, 이젠택배와 일양택배는 물동량 집계자료 발표 거부로 물량을 합산하지 못했다.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정기화물운송업체 4개사(대신정기화물, 경동·합동택배, 천일정기화물, 건영택배)의 물동량을 합산했다. 이로써 총 16개사 물동량을 조사한 결과 약 5억 4,134만 BOX로 잠정 집계됐다. 이와 같이 집계된 물동량에 BOX 당 단가를 평균 단가 3천원으로 적용해 전체 매출액을 추산해 보면 올해 택배 전체 매출액이 약 1조 6,200억 원 가량 될 것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1 BOX 당 3천원의 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C2C 개별화물의 경우 BOX 당 단가가 높은 경우도 있는 만큼 전체 매출액 산출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평균 단가를 3천원으로 계산했다.

이번에 집계된 물동량과 매출액은 자료를 요청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은 트라넷 택배, 일양택배의 물동량은 합산하지 않았으며, 이젠택배(구 KGB특급택배)는 상반기 물량만을 합산했고 신생 택배사인 KGB로지스는 3월부터 12월 물량만을 합산했다.

또한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있던 정기화물 운송사 물동량은 개별 집계하지 않고 총 물동량(7,714만 개)을 합산해 총 물동량과 매출액을 산출했다. 따라서 제외된 물량과 군소 택배사의 물동량을 총 집계하면 2005년 국내 택배시장 전체 물동량은 6억 개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매출액 역시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전체 택배시장 규모는 약 1조 4,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추정되고 있으며, 이 같은 수치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볼 때 상반기가 전체 매출의 약 40%, 하반기가 60%로 나눠지는 경향을 보여 올해 전체 택배사 매출은 적게는 1조 6천억원 대에서 2조원 매출시대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2005년 시장 특성 = 2005년 국내 택배시장의 특징으로는 물동량은 증가한 반면 수익률을 하락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는 이미 년 초 예상했던 결과로,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인한 단가 하락이 그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이 큰 변화 없이 지속될 경우 배송 물량은 늘어나는 반면 수익률을 떨어지는 기형적 시장 지속은 당분간 현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특징은 수익률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이상 하락한 수치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률 하락은 전체 택배사가 들어내 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되어 발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더구나 올해 택배 단가 경쟁은 그 도를 넘어서 연말이 가까워 지면서 중견 택배업계의 근간을 흔드는 결과를 낳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과 위기감을 갖게 하고 있다.  

메이저 그룹 중 특이한 점은 올해 한진택배의 성장세다. 한진택배의 경우 하반기 들어 물동량 증가세가 지난해와 비교해 54.1%의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매출액 역시 19.8%의 증가세를 나타내 외형적인 성장세는 단연 메이저 사 들 중 괄목할 만한 수치를 보였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우체국 택배의 경우 하반기 들어 저단가 영업을 지양하고 제값 받기에 주력해 물동량 증가세를 주춤했으나 매출액 부분에서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실속 있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이번에 취합한 수치가 어느 정도의 신뢰를 받느냐에 의문을 제기 하고 있지만 본지가 외부 자료와 비교해 여러 차례 크로스 체크를 해 정확성을 기하는데 주력했다.

*업체별 영업 형태 = 택배상품의 영업현황을 살펴보면 메이저사들의 경우 우체국택배의 경우 전자상거래 물동량이 전체 매출에 80%를 차지할 만큼 B TO C화물이 절대 비율을 점유하고 있었으며, 메이저 사 중 C2C화물 비율이 가장 높은 업체로는 대한통운으로 30%에 달해 개별 인지도 면에서는 여전히 대한통운 택배가 가장 친근한 업체로 나타났다.

또한 중견 택배사들 역시 C TO C의 높은 비중에서 벗어나 빠르게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로젠택배의 경우 C2C와 B2C화물이 50%씩 양분하고 있으며, 옐로우 캡은 C2C가 80%를 보인 반면 HTH의 경우는 온라인 화물이 약 73%을 보였다. 또한 아주택배 및 훼미리택배 역시 온라인 물량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C2C 화물과 B2C 화물 시장도 업체별로 나눠지는 현상을 보였다. 택배 매출액 부분을 살펴보면 물동량이 가장 큰 현대택배가 하반기에만 총 1,394 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한진택배 역시 1,092억원에 전년 동기대비 19.6%의 매츨 증가세를 나타내 지난 2004년의 0.4% 증가세를 크게 뛰어 넘었다. 한편 대한통운과 CJ GLS의 경우 매출액 산출을 하지 않아 전체 매출액 산출은 어려웠다.

한편 정기화물 운송사들의 평균 단가는 2,100원 대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도어 투 도어 서비스가 아닌 영업소 대 영업소 간 운임 때문으로 풀이된다.

[택배사 별 2005년 물동량 특징]

상위 5천만개, 중위권 3천만개 이상 
4월 최저물량, 9월 기점으로 증가세

 
2005년 택배 물동량 특징을 살펴보면 전체 시장에서 물동량만으로는 정확히 3등분된 점유율을 보인다는 특징을 찾아 볼 수 있다. 상위 그룹의 년간 물동량 5천 만개 이상을 넘어서며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린 형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견그룹은 3천만 개에서 4,600만 개 수준을 보이며, 메이저 사 추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나머지 하위그룹은 지난해와 비교해 월등한 물량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선두권 택배사를 따라잡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은 시점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들 그룹은 특화 된 시장을 주 영업대상으로 차별화 시킨 시장 개척이 필요해 보였다. 

이와 함께 이번 취재결과 전체시장 형태는 중간 역할의 택배사는 3~4개인 반면 하위그룹은 여전히 다수 여서 기형적인 사업구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2005년 실적 = 업체별로 물동량과 매출액 수준을 살펴보면 (주)한진의 경우 물동량은 총 6,329만 박스를 처리했으며, 매출의 경우 2,119억원으로 지난해 와 비교해 하반기 들어 무려 19.6%의 매출 증가를 보여 주목된다. 대한통운 역시 총 물동량은 6,340만 박스였으며, 매출액 역시 2,100억원 대를 기록해 한진과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이와 함께 택배시장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현대택배는 올해 총 물동량이 7,616만 박스를 운영해 2위 그룹과의 물량차이를 무려 1,300만 개 차이로 따돌리고 독주했다. 이 같은 물량은 하위그룹의 1,100만개 수준을 무려 7배 앞서는 등 멀찌감치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수익률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저가시장 경쟁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각 사의 집계수준에 따라 대기업 택배사들의 경우 9월 기점으로 월 평균은 적게는 530만 개(CJ GLS)에서 670만 개(현대택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 됐으며, 우체국 택배의 경우도 하반기 들어 월 평균 400만 개 수준을 넘기며 증가세를 높게 했다. 따라서 대기업 택배사들의 물동량은 올해 적게는 총 5,600만 개에서 7,600만 개의 수준을 보인 것으로 취재결과 나타났다.

또한 중견 택배사들에서 주목할 업체들의 경우 로젠택배와 HTH택배가 각각 4,400만 개와 3,400만 개로 나타나 메이저 사들의 뒤를 바짝 뒤쫓는 형상을 보이고 있으며, 우체국 택배과도 거의 유사한 수준에 육박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바짝 따라가고 있는 중견 있는 택배사는 옐로우 캡 택배에 이어 아주택배, KT로지스, 훼밀리택배, KGB로지스 순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물동량 특징 = 이와 같은 물동량 추이는 각 사별로 상·중·하로 나눌 수 있으며, 상위그룹은 년간 물동량이 5,600만 개에서 7,600만 개에 달하고, 중간그룹의 경우 3,400만 개에서 4,600만 개를 상회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나머지 하위그룹은 적게는 1,150만 개에서 1,800만 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택배 메이저 택배그룹에 속하기 위해서는 년간 총 5,000만 개 이상의 물동량을 취급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월 평균 400만 개, 일 평균 16만 개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목 할 부분은 중견 택배사들의 경우 여전히 천만개 이상의 물동량을 넘어서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눈이 띨 만큼의 성장속도로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전체 물동량에서 메이저사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약 2억 6,000만 개를 상회하는 약 47%의 물동량 점유율을 보여 국내 택배시장은 메이저사와 중견 택배사가 시장을 정확히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 사가 보내온 자료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택배사가 매년 그렇듯이 년 초인 1/4분기 물동량은 설 명절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며, 4월에 들어서면서 물동량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한 9월 들면서 기존 물동량을 훌쩍 뛰어넘는 양상을 보이면서 4/4분기 물동량이 전체 기간의 증가세를 주도하는 등 지난해와 큰 차별화 양상은 없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택배사에서 취합한 물동량 중 가장 저조한 달은 4월 이였으며, 급증세를 보인 달은 역시 추석 명절이 낀 9월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취재에서 주목 할 부문은 중견 택배사들의 물동량이 약진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주목 할 부분은 메이저사 중 현대택배의 물동량이 우체국 택배를 포함한 빅 5중 여전히 최고 수준을 보인 총 7,164만 박스로 나타나 택배시장의 최고 물동량 회사 자리를 확고히 했다.

*정기화물업계 물동량 = 한편 그 동안 전체 택배시장에 추정치로만 알려진 정기화물 운송업계의 물동량의 경우 4사 총 물동량이 7,713만 개로 합산되었으며, 선두권 업체의 경우 3천만 개를 넘어서 있어 중견 택배사 물동량과 엇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정기화물운송사의 경우 영업소를 최종 도착지로 하여 배송된 화물이어서 향후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공략할 경우 선두권 업체를 넘 볼 수 있는 저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기화물운송사들의 경우 일반 택배사들이 서비스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블루오션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특징이 있으며, 이에 따라 여타 택배사들과 비교해 경기변동이나 계절적 수요를 반응하지 않는 안정된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택배시장 전망]

‘정교한 서비스’ 경쟁 심화될 듯
‘시설투자’ 없이는 퇴출 가능성 커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민간소비 회복심리 회복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택배 물동량은 올해에 이어 2006년에도 뚜렷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新 유통채널인 DMB방송, 모바일 쇼핑 등의 등장으로 인한 택배수요 증가는 예년과 비교해 월등해 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2006년 시장은 금년 수준 이상의 물량증가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06년 택배시장 전망은 여전히 복병이 여기 저기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물동량 증가 전망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온통 우울한 전망뿐이다.

*우려되는 복병들 = 내년도 시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유가인상 부분이다. 다양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면 올해 수준에서 크게 낳아질 것이 없다는 전망이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업계가 떠 안아야 할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저단가 운임을 무기로 한 마케팅 역시 별반 개선될 여지가 없을 전망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단가와 관련해 메이저 업체들의 공격적 영업이 계속되면서 올해 연출한 운임 인하추세는 내년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따라서 내년도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서비스를 무기로 개척되지 않은 시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이며, 택배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물류비의 2, 30%를 절감할 수 있는 사업들도 많은 만큼 장기적으로 시스템 기반의 서비스와 블루오션 전략을 구사하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 치열해질 경쟁 = 한편 내년에도 업체간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 등 메이저 업체들이 시설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중견 업체들 역시 터미널 등 시설을 확충하는 등 시설 투자 강화에 나서고 있어 물량확보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택배화물이 소형화물인 인터넷 쇼핑몰의 유치경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저단가 택배시장은 가격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새롭게 시작된 DMB와 T-Commerce, M-Commerce 등 새로운 방송, 정보통신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택배사들의 대응이 향후 시장 확대에 대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물동량 증가에 따라 신축적인 대응이 필수적인 택배차량 신규 증차가 오는 2007년까지 전면 금지됨에 따라 택배사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증가하는 신규 물동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도 서비스 질을 유지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각 업체별 대응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2005년 수익률 악화로 인한 배송 서비스맨들의 확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새해 택배시장의 인력 구하기도 각각의 택배사들에게는 사업운영에 복병으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택배산업의 역사가 아직 선진국에 비해 짧아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하고, 향후 업체간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력의 불 균등한 수급 구조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인력수급 어려움은 곧바로 비용상승으로 나타나 수익구조를 더욱 악화 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안과 시장판도 전망 = 택배시장 전문인력 수급에 대한 대안으로는 업체간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과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즉 현재 불합리한 제도 및 정책에 대해 택배 및 물류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제조업에 준한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택배 전문 인력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훨씬 부족하므로 물류 전문가 배출을 위한 교육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도 필요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속화 되는 시장 쟁탈과 운임경쟁 속에서 시설투자가 뒷받침 되지 않는 중소형 부실 택배사들의 경우 2006년에는 기업 생존 기로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택배에 대한 시장장벽이 높아지고 갈수록 시장공략의 파고를 높이고 있는 대형 택배사 위주로 시장 재편 가능성은 커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06년 택배시장은 기존 서비스를 넘어서 첨단 시스템 도입에 따라 정교한 서비스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대형택배사 위주로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이 속속 시장을 확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추진중인 종합물류기업 인증제 도입으로 대형물류기업 중심의 물량집중화 현상도 예상된다. 당장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非인증 기업은 기존물량 방어를 위한 단가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반적인 택배단가 하락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박스]
[2005년 국내 택배시장을 보는 시각]

“올해는 소비자가 전지전능한 왕의 시대”… 큰 제목

고객들 언젠간 지금의 혜택 대가 치르게 돼   … 작은 제목
불공정행위 최대한 자제하는 공동노력 필요   … 작은 제목
 
[2005년 시장 문제점] 2005년 국내 택배시장 관계자들의 화두는 ‘택배사 간 과당경쟁에 따른 부작용 심화’였다. 다시 말하면 운임 과당경쟁의 부작용이 전체 시장에서 구석 구석에 악영향을 미치며,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목할 부분은 취재에 응한 모든 업체들이 ‘저단가로 인한 피해’를 지적했다는 점이다.
관계자들은 2005년은 택배업체 간 과당 경쟁에 따라 시장 단가 하락이 전체 시장을 악순환의 구조를 만들고 이 같은 결과가 반복적인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회고한다. 물론 운임 인하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나 최근 들어서는 어느 정도 물량을 보유한 택배화주들은 저 단가 계약은 당연하고, 이와는 별개로 다양하고도 무리한 부가서비스(창고 무상제공, 포장인력 지원, 포장자재 무상공급, 사무실 임차료 지원 등) 제공도 추가로 요구하는 등 올해 화주들의 성향은 전지 전능한 소비자 왕의 시대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의 부작용은 우선 택배 현장 종사자들의 처우 부실로 나타나 가뜩이나 유가 인상으로 인한 비용증가로 힘겨운 배송 서비스 종사자들의 잦은 이직을 발생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택배기업 취업이 미래를 열기는커녕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기피 직종으로 인식됨에 따라 사업의 근간 자체를 흔드는 사태를 야기하는 문제점을 낳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한동안 전체시장을 달구던 서비스경쟁에서 그 질을 떨어뜨리고,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면서 온라인 상으로 ANTI 택배모임까지 활성화 시키는 결과를 낳아 성숙되고 있는 시장을 불신과 기피의 사업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자아내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온라인 검색창에 택배라는 단어를 치면 소비자들의 불만 섞인 글들로 도배가 되다시피 해 택배사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저 단가로 인한 수익률 하락과 각 택배사가 부가서비스 제공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인해 사업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급기야 12월 들어 중견 택배시장 일부업체가 정상적인 서비스제공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현재의 춘추전국 택배시장 재편 속도는 가속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물론 시장을 이렇게 만든 데에는 메이저, 중견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자성론도 나온다. 올해와 같이 유례없는 고유가 상황에서 사업원가가 상승해 운임인상의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시장가격에는 반영을 시키지 못했다. 따라서 그 동안 맘껏 혜택을 누렸던 소비자들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지금의 혜택에 대해 언젠가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해결책] 앞서 지적한 저단가 경쟁의 해결 안은 당장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만한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진 관계자는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택배사업자들이 공동인식을 갖고 덤핑수주나 화주들의 무리한 요구 수용 등의 불공정 행위를 최대한 자제하는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현재 진입 제한이 없는 택배시장에 향후 기존 택배사들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때까지 한시적으로라도 진입 제한을 두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시장 단가는 이미 바닥을 쳤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더 이상 운임이 내려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가인하로 택배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례로 차주 겸 서비스 맨들의 경우 한달 내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돌아도 월 실수입 7,80만 원 가져가기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 그럼에도 경기가 어렵고 다른 생계수단을 찾을 수 없어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메이저사 택배임원은 "마음 같아서는 운임 담합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대기업 택배사들이 이런 심정인데, 중견 택배사들은 수익률 하락은 안 봐도 어려울 게 뻔하다"고 말했다.
한편 CJ GLS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택배사업자 협의회의 역할이 유명무실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아쉬움은 현재 당면해 있는 택배업계의 문제점에 대해 어느 누구도 해결책 또는 해결해 볼 의지가 없음을 암시하고 있어 어느 누구도 상대편을 비난 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됨을 의미한다. 
당장 택배업계에 당면 문제로 다가온 신규 차량 증차가 오는 2007년까지 전면 금지되어 있는 점은 내년도 물동량 증가에 대해 시기 적절한 효과적 대처를 가로막고 비용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관계자는 "차량 증차 부분에서만이라도 유명무실해진 택배사업자 협의회가 적어도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모을 것은 모으고, 경쟁할 부분은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 정부 요구 부분은 국내 물류산업의 중축을 담당하고 있는 택배산업 육성을 위해 제조업과 동일한 기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물류현장(허브터미널 등)에서 외국인 인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법규의 개정을 취하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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