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넘치자 수수료 높은 경쟁사 상품 우선 배송

떨어질 대로 떨어진 택배 운임이 상도의 버린 원인
 
국내 택배시장의 도덕적 불감증이 극으로 치 닫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평소 때는 여느 시장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물동량이 급증하는 시절에 나타남으로써 그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지난 추석 특수기간 중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메이저, 중견택배사 할 것 없이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사실은 이미 시장에서 확인된 사항이다. 몇몇 메이저사를 중심으로 서비스 수용용량을 넘어선 화물의 부실한 처리는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변명이다. 각 사 마다 분류작업에서 배송 화물에 이르기까지 물동량이 넘치면서 처리 용량이 늘어나자 각 사는 자사에서 수용할 수 없는 배송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사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총 동원해 서비스에 나섰다. 

하지만 문제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각 사에서 처리 할 수 없었던 화물에 대한 배송을 위해 차량을 수배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수배된 서비스차량이 경쟁사 또는 타 택배사 차량이 수배되면서 개당 수수료가 높은 쪽의 화물을 선호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결과는 예를 들면 A택배사의 배송차량이 B사의 상품을 수송하게 된 것이다. 겉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 할 수 있지만, 속내를 보면 각 택배사 지점들의 도덕적 불감증이 여실이 들어 나게 된다.  

자사 택배화물의 경우 1개 배송시 수수료가 100원을 받았다면 물동량이 넘쳐 의뢰 받은 경쟁사의 B사 화물은 150원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자사 화물 배송은 손을 놓은 체 경쟁사 화물을 먼저 배송하는 해프닝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 졌다는 점이다. 결국 내 회사도 없고, 경쟁사도 없이 단지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상품배송의 우선 순위는 수수료로 결정되는 아수라장의 택배시장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택배 전문가들은 "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떨어진 지점 수수료로 자기편과 상대편은 없이 수수료 몇 푼에 자기 자식을 버리고, 상대편 자식을 먼저 태우는 현상에 그저 씁쓸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제 국내 택배시장은 어느 누구에게도 돌을 던질 수 없을 만큼 상도의는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그 원인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하락할 대로 하락한 택배시장의 운임 때문이다.

문제는 현 택배운임이 상당기간 현재의 수준을 유지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수료 몇 푼에 정시 배송서비스를 생명으로 여기는 택배시장이 그 순 기능을 버리고, 경쟁사의 화물을 우선해서 배송해야 하는 택배시장의 현실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의 구조상 우리 택배시장에서 도덕감을 요구하거나 상도의를 강요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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