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경기하락, 아웃소싱 시장 위축

- 종물업 따라 내년도 3PL 시장 관심 고조
- 다국적 3PL 기업과 힘겨운 싸움 예상돼

지난 해 말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 3PL 활용률은 고작 26%에 이를 만큼 저조한 시장이 바로 국내 3PL시장의 현 주소다. 이 같은 결과는 시장이 악화된 올해 역시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며, 제조에서 최종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물류 전과정에서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는 것이 국내 시장의 특징이다.
전체 시장에서 올해 국내 3PL시장 현황은 55~60%가 자가물류에 의존하고 있으며, 29%가 3PL업체에, 10% 내외가 물류자회사에 물류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특히 3PL시장은 각 기업의 기밀 사항으로 정확한 통계가 집계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더 한다.
사실 올해 국내 물류시장은 2004년 새해가 밝아 오면서 전세계 물류업계의 화두인 3PL시장의 활성화에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급격한 경기하락이 3PL시장확대 요인으로 작용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는 시장 위축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기획취재는 3PL시장이 국내시장에 국한해서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벗어나 국내외를 연결하는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었으며, 시장규모와 액수는 정확한 집계가 어려웠음 미리 밝힌다.
<손정우 기자·jwson@klnews.co.kr designtimesp=5136>


[2004/2005 국내 3PL시장]
3PL 인식 예년 비해 나아지지 않아

국내 물류시장의 경우 원자재 수급, 재고 및 창고관리, 상품 수배송 등 제품 생산을 제외한 물류 전 분야를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TPL시장은 2003년 2조 5,000억원 규모에서 2004년은 3배 이상 성장한 8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2003 말 추정치)하고 있다.
㈜한진의 경우 올해 물류시장은 2003년에 이어 3PL 시장의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3PL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한 해 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진은 지난 달 전격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물류사업본부를 SCM사업본부로 바꾸는 등 TPL사업의 강화를 표명하고 나섰으며, TPL영업 2팀을 추가 신설하는 등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종합물류기업 인증과 관련해 3PL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진은 기능별로 화물자동차운송사업, 창고업, 항만하역업, 항공운송사업, 해운대리점업, 화물터미널 사업등 물류전반에 걸쳐 국내 최다 사업허가 및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서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3PL 공급자로서의 도약을 모색하는 한 해였다.
대한통운의 경우 TPL부문에서는 큰 성장은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자평했다. TPL은 제조업체 등 기업고객이 자사 물류부문을 전문 물류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것으로 이론상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원가절감을 위해 TPL물류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야 하나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한통운은 각 기업들이 TPL물류 도입이라는 문제보다 자구책 마련에 모든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3자물류에 대한 인식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도 국내시장에서 3자물류가 제자리 걸음을 한 주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CJ GLS(대표 박대용 www.cjgls.com)의 1/4분기에만 로레알 코리아, 웰코스의 화장품 회사를 비롯해 거성단조, 천양산업의 자동차 부품회사, 화승 월드컵과 KT 등 6개 업체로 년간 5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 신규 수주업체 3개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웅진그룹 신규수주로 인해 피로를 느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전체 3PL시장에서 시장확대를 가속함으로써 여타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편 2005년 TPL시장 전망은 제조기업들이 글로벌 아웃소싱과 해외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고 이에 상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기업의 국경을 초월하는 물류시스템 구축과 물류기업간의 전략적 제휴도 활발히 진행되었던 만큼 앞으로도 국내 물류기업들이 국내사업의 중심에서 탈피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 연계를 통한 국제물류서비스 제공이 더욱 활발해 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물류기업들이 급성장하는 택배시장에서 고부가가치 물류시장인 3PL시장으로 시각을 돌리는 배경에 대해 “택배시장의 경우 지난 몇 년 동안 고성장으로 인해 성장의 피로도를 느끼고 있으며, 가격경쟁과 물량확대로 더 이상의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물류 전과정의 일괄 서비스시장에 전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정책과 맞물려 시장 선점 업체들의 TPL시장확대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4/2005 국외 3PL시장]
국외시장 3PL 시장 확대 가속화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시장 전망에서 TPL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로 지속적 성장을 전망했지만 각 산업별 특화물류업체, 글로벌 브랜드를 앞세운 다국적 물류업체들의 경우 국내 중소 물류업체들도 시장에 속속 진입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는 평가이다.
무역협회에서 조사한 결과 25.7%의 무역업체들은 1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정해 전문 물류업체들과 사내 물류부문의 일부 혹은 전부에 대해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0년대 초부터 물류 아웃소싱에 관심을 기울여온 미국, 유럽 등지의 기업들의 60~70%가 물류아웃소싱을 기업경영에 활용하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수치로 여전히 시장 확대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 물류부분은 한국에 진출한 국제적인 물류기업들이 국내 3PL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개략적인 대표 3PL업체들을 살펴보면 우선 특송 4사(DHL Korea, 페덱스, UPS, TNT)를 비롯해 세계 최대 물류 기업인 DHL 단자스 에어오션(HP 컴퓨터, 바스프, BMW 등)을 시작으로 EXEL Loigistics(노키아, 까르푸, 소니)가 있다.
하지만 전체시장이 글로벌화 하는 경향이 점차 빨라지고 있는 만큼 2005년도 국외 TPL시장은 올해에 이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입 물류시장의 경우 화두는 TPL인 만큼 이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한 시스템 네트웍과 철저한 벤치마킹을 통해 국제적인 물류서비스 노하우를 습득하는 기업이 시장 선점에서 우위를 점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도 3PL 성공요인]
국내시장 벗어나 글로벌 마인드 필요

국내 3PL(3PL: Third-Party Logistics)업체가 수출입 시장을 포함해 국내시장을 ‘내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제운송분야의 서비스力을 키워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7월 한 달간 회원사 1,000개사를 대상으로 물류 아웃소싱 실태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무역업체들은 국내운송, 국제운송, 창고보관, 재고관리, 하역 등 9개 물류분야 중 재화의 이동범위가 가장 크고 비용부담 역시 가장 큰 국제운송분야에 대한 아웃소싱의 필요성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향후 물류를 아웃소싱할 경우 그 우선 대상으로 가장 많은 응답 업체들이 국제운송분야를 지적한 것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역협회는 이에 대해,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3PL 업체는 내수물류 분야에 치중하고 있는 상태이고, 무역업체들의 수요가 큰 국제운송부문을 맡을 수 있는 업체는 일부 외국계 업체 외에 많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무협은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기지로 정착되기 위해선 전문 물류업체의 육성이 필수적인 만큼 국내에서도 제3자 물류의 활성화가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 무협측의 주장이다.
이번 조사결과, 현재 제3자 물류를 활용치 않고 있는 업체 중 40%가 ‘제3자 물류 자체에 대한 지식과 정보부족’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에 대한 효율적인 홍보와 더불어 전문 물류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고] 물류시장의 회고와 전망 /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법규개정으로 업계 극도 혼란
국내외 시장 통합시스템 출현

2004년 우리 물류시장은 온통 어수선한 한해 였다. 지난 3월 대량 수송망 구축과 물류시장 선진화를 위해 “국가물류체계 개선대책”이 중앙정부와 지자체 18개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하면서 국가물류체계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물류전문기업 육성을 위해서 물류업의 대형화 및 선진화 유도, 물류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 국제적인 물류전문인력/기능인력 양성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었다. 이중 물류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종합물류업 인증제 도입에 따른 인증 기준과 화주기업에 주는 법인세 감면과 통관업 허용 등 특혜가 문제 되어 인증범위에 들지 못하는 기존업체(특히, 화물자동차운송주선업체, 통관업체, 복합운송주선업체등)의 생존권에 관련된 강한 반발로 물류업계 전체가 어수선했고, 그 결과 법안이 국회 건교위에 계류되어 있는 상황이다.
한편 5톤이상 화물자동차의 운수회사의 면허기준이 5대이상에서 1대이상으로 하향 조정되는 시기를 앞두고, 차주가 운수회사에서 이탈해 개별 등록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화물자동차운송협회를 중심으로 하향조정을 반대하는 각종 저지투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시장상황은 어려워졌다.
반면 화물자동차운송주선업계에는 국세청으로부터 세금계산서 위장매입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진행되어 부가가치세와 법인세 등이 추징 됨으로써 도산 및 잠적하는 업체가 다수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내년 시장은 물류기업의 환경적 측면에서 화주기업내의 국제물류와 국내물류 담당부서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물류에 대한 기업의 시각이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측면이 강조됨에 따라 물류기업들도 국내물류와 국제물류의 전문적인 회사 형태에서 통합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역할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CRM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특성에 맞는 맞춤물류 서비스가 강조될 것이며, 부가가치물류서비스가 강조됨에 따라 물류의 영역이 생산과 판매의 일부까지 그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제물류시장에서의 네트워크간 경쟁이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등 항공화물에서 가속화된 것처럼 종합물류를 지향하는 업체들간의 M&A,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기능 확대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종물업의 인증제의 도입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 같다. 2005년에는 악화된 물류환경에 대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물류주체들이 각 이해집단의 목소리만 높일 것이 아니라 진정 국가와 개별기업의 물류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동시에 사회적 합목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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