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엔라이즈 대표

▲김봉기 엔라이즈 대표
▲김봉기 엔라이즈 대표

 

프레시코드는 2016년 설립된 푸드테크 기업으로 샐러드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프레시코드 가입자는 2021년 20만 명을 넘어서며 샐러드 정기배송 업계에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손실이 늘어났고 후속 투자유치에 실패하며 결국 작년에 파산하였다. 엔라이즈는 파산한 프레시코드의 IP를 인수하면서 샐러드 정기배송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바일 소셜 서비스 기업의 신선식품 정기배송 사업 진출에는 어떤 배경이 숨어 있는지 직접 만나 보았다.

 

프레시코드 IP인수, 새로운 기회
엔라이즈(Nrise)는 모바일 기반 소셜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인 위피(WIPPY)와 건강관리 플랫폼 콰트(QUAT)를 운영하고 있다. 언뜻 유통·물류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엔라이즈는 작년 8월 프레시코드의 지식재산권(IP)을 인수하며 샐러드 정기배송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봉기 엔라이즈 대표는 “엔라이즈가 운영 중인 건강관리 플랫폼 콰트(QUAT)는 ‘사용자의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식단이기 때문에 운동 콘텐츠와 함께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식품 산업을 처음부터 시작하려니 어려운 점이 많아 고민하던 중 프레시코드의 IP 인수 기회가 생겨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프레시코드 인수가 새로운 성장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김봉기 대표는 프레시코드의 이름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김봉기 대표는 “단순히 양이 적고 칼로리가 낮은 것이 아닌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프레시코드의 기존 브랜드 이미지가 콰트의 사업 방향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 프레시코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세스 개선해 배송 서비스 강화
엔라이즈의 신선식품 정기배송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물류 자체가 처음은 아니다. 콰트에서 운동 콘텐츠를 구독하면 운동기구를 배송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365위더스(365 WITHUS)에서는 전문 운동기구와 닭가슴살도 판매하고 있다. 김봉기 대표는 “일반 상품 배송은 경험이 있지만 신선식품 정기배송은 처음이다. 이로 인한 부담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반 상품과 달리 신선식품은 상품의 신선도, 배송 정확도 등 신경 쓸 것이 많다. 특히 식품 위생 강화를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김용희 엔라이즈 COO는 “프레시코드 IP를 인수하고 이 제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타 정기배송 업체에 준하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제일 먼저 배송 시스템을 개선했다. 기존의 프레시코드 기존 배송 방식도 좋지만 엔라이즈에 최적화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일부 개선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콰트 스토어 홈페이지(좌)와 프레시코드 홈페이지(우)
▲콰트 스토어 홈페이지(좌)와 프레시코드 홈페이지(우)

 

콰트와 프레시코드의 시너지 효과 기대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면서 샐러드 정기배송 업체도 늘어났다.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하는 프레시코드는 업계 후발주자로 독보적인 경쟁력이 필요하다. 김봉기 대표는 프레시코드의 경쟁력으로 ‘식단과 운동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프레시코드의 주요 고객은 콰트 이용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다. 프레시코드를 먼저 경험하는 고객들에게 콰트 구독 혜택을 주어 운동과 식단을 한곳에서 해결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희 COO는 “콰트와 프레시코드의 시너지효과로 경쟁력이 커졌다. 콰트는 프레시코드로 식단 서비스를 강화하고 프레시코드는 콰트를 기반으로 운영해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절감된 비용은 제품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콰트와 프레시코드의 시너지 효과로 이커머스 진출도 더욱 빨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높은 배송원가, 해결해야할 숙제
물류 전문 기업들도 신선식품 배송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프레시코드를 새롭게 운영하는 엔라이즈도 신선식품 배송이 쉽지는 않을 터. 김봉기 대표는 ‘배송원가’가 제일 큰 고민이라며 “과거 프레시코드가 운영했던 프코스팟, 새벽배송, 콜드체인시스템 등의 배송 시스템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배송원가가 너무 높다. 현재 프레시코드는 배송속도는 조금 늦더라도 신선도를 유지하는 쪽을 선택해 새벽배송 대신 생산 당일 배송하고 있다. 앞으로 물량이 늘어나 가격 경쟁력이 커지면 더 좋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량 확대를 위해 김봉기 대표가 선택한 전략은 ‘상품과 서비스 강화’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물량은 자연히 늘어난 다는 것. 이를 위해 프레시코드 샐러드 신선도에 집중하고 있다. 야채는 진공포장해 산화반응을 최소화하고 토핑은 따로 분리 포장해 샐러드 신선도를 극대화했다. 배송 중 신선도 유지를 위해 하절기에는 아이스팩을 추가 포장해 배송한다.

콰트 스토어로 이커머스 시장 진출
엔라이즈는 최근 프레시코드 외에 ‘콰트 스토어’를 선보이며 이커머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콰트 스토어에서는 운동기구, 건강식단, 건강식품 등 헬스케어 중심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봉기 대표는 “이커머스 시장 진출도 새로운 기회”라며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들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콰트 스토어는 콰트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동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25-45세의 여성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 해당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우선 소싱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용률과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콰트 스토어는 타켓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분석을 위해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가가 함께하고 있다.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있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기 대표(좌)와 김용희 COO(우)
▲김봉기 대표(좌)와 김용희 COO(우)

 

‘건강’하면 ‘콰트’가 생각나도록
최근 어려운 경기상황으로 기업들이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망설이고 있는 가운데 엔라이즈는 프레시코드와 콰트 스토어를 새롭게 출시했다. 시장에 진출하는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김봉기 대표는 “경기상황이 어려운 만큼 서비스의 의미 있는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진행되었던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는 서비스 스스로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건강’하면 ‘콰트’가 함께 생각나도록 소비자에게 익숙해지는 것이 목표라는 김봉기 대표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배울 것도 걱정되는 것도 많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함께하는 직원들의 역량을 믿는다. 소비자의 건강한 삶에 함께할 수 있도록 건강한 엔라이즈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