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캐릭터가 자신을 잡아먹기 위해 쫓아오는 유령을 피해 구슬을 먹는 게임 '팩맨'은 기업 인수에 자주 비유되고는 한다. 먹고 먹히는 관계, 무리하게 구슬을 먹으려는 상황, 구슬을 먹고 강해지는 모습 등이 기업 인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최근 물류 기업들 사이에서는 로봇 관련 기업 인수가 이슈다. 국내 대표 물류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로봇을 꼽으며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로봇 관련 기업 인수를 진행한 기업은 어디가 있는지 정리했다.

마로솔, 모션밸류 인수로 서비스 고도화할 것
빅웨이브스로보틱스에서 운영하는 로봇 솔루션 중개 플랫폼 기업 마로솔은 지난달 모션밸류를 인수했다. 모션밸류는 로봇 통합운영관리 플랫폼 운영 기업으로 사용자 친화 로봇 솔루션을 제공했다. 마로솔은 모션밸류의 로봇 통합운영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모션밸류 송준봉 대표와 김만수 CTO는 마로솔에서 각각 CRO(Chief Robotics Officer)와 이사로 기술 개발을 이어간다. 송준봉 CRO는 ▲제조·물류 로봇 표준화 솔루션 ▲Plug & Play방식의 엘리베이터 연동 ▲이종·다종 서비스 로봇 최적화 엔진 개발 등을 담당한다. 김만수 이사는 로봇 관제 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유용한 형태로 가공·활용하기 위한 빅데이터와 AI기반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 59.55%까지 확대 가능
삼성전자는 작년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를 확보했다. 이어 3월에 보통주 91만 3936주를 매수하며 지분율을 14.99%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주주간 계약을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에 대한 매도청구원(콜옵션)을 보유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콜옵션 대상 주식은 855만 439주로 삼성전자가 콜업션을 행사할 경우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59.55%까지 확대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려는 계획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성장 동력이 로봇이라고 밝히며 다양한 로봇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제품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작년 1월 카이스트 휴보랩 오준호 교수가 창업한 로봇기업으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협동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작년에 공개한 4족보행 로봇 시스템과 자율주행차량의 위치추적·지도 작성 시스템 SLAM Navigation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물류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서빙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서빙로봇

현대글로비스, “미래 성장동력은 스마트 물류 솔루션 영역”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6월 스마트 물류 솔루션 영역을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물류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알티올을 인수했다. 2017년 설립된 알티올은 스마트 물류 솔루션의 핵심인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분야에 강점이 있다. 물류 현장에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려면 물류센터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데 알티올은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재구축하고 적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운영 생산성도 타 업체 대비 최대 30% 높다.

현대글로비스는 알티올 인수 외에도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를 물류 현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태국의 시피(CP) 그룹과 MFC(Micro Fulfillment Center) 구축을 협업 중이다.

알티올을 인수한 현대글로비스
알티올을 인수한 현대글로비스

독일 융하인리히, 마가지노 주식 전부 매입
독일의 물류기업 융하인리히(Jungheinrich)는 자율 이동 로봇(AMR) 마가지노(Magazino)를 인수했다. 융하인리히는 이미 마가지노의 지분 21.7%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난 8월 Magazino의 창립자와 이전 공동 주주로부터 남은 주식을 모두 매입했다. 마가지노는 독립된 기업으로 운영되며 공동 창업자인 프레데릭 브란트너와 루카스 장거, 모리츠 테노쓰는 경영진에 남는다.

이번 인수로 융하인리히는 자동화 및 자율주행차 사업을 확대할 예정며 마가지노의 로봇제어 소프트웨어는 이미 융하인리히의 완전 자동화 로우 리프트 트럭인 ‘EAEa’에 통합되었다.

융하인리히는 지난 6월 Mitsubishi Logisnext Americas와 합작 투자해 북미지역에 모바일 자동화 솔루션을 기업 Rocrich AGV Solutions을 설립하기도 했다.

미국 로크웰오토메이션, AMR기업 인수로 생산성 극대화
미국의 산업 자동화 및 디지털 전환 기술 제공업체 로크웰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이 캐나다의 자율주행 로봇기업(AMR) 클리어패스 로보틱스(Clearpath Robotics)를 인수했다.

클리어패스로보틱스가 지난해 출범한 AMR 솔루션 기업 오토모터스(OTTO Motors)는 AMR과 차량 관리 및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부품과 조립품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고 완성품을 트럭이나 창고로 운반해 처리량은 늘리고 비용은 절감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크웰의 솔루션과 오토모터스의 AMR에서 얻은 데이터는 로크웰의 플렉스(Plex)와 픽스(Fiix)비즈니스에서 제공하는 것과 같은 인공지능 기반 SaaS(Software as a Service) 정보 관리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로크웰은 자사의 PLC기반 라인 제어와 클리어패스의 자율주행로봇을 결합해 운영과 인력을 최적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클리어보로틱스의 자율주행 로봇
클리어보로틱스의 자율주행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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