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동성 지원키로…슬롯 반납 따른 항공화물 경쟁력 약화 우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부문을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이날 5명의 이사가 표결에 참여했으며 3명이 찬성표를 던져 화물사업부문 매각을 결정했다. 1명은 반대를, 1명은 기권했으며 사내이사 1명은 사임해 공석인 상태였다.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문 매각이 결정됨에 따라 대한항공과 기업결합(합병) 작업도 큰 산을 넘게 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럽 화물노선의 독점 등을 이유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은 바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가결 소식이 나오자 유럽연합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빠른 시일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남아 있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매각 작업은 고용승계와 유지를 조건으로 추진될 것이며, 양사 간 자금 지원 합의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을 매각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서는 유럽이 기업결합을 위한 시정조치 방안을 모두 수용하지 않았으며, 거래 승인을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전체를 매각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안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각에 따른 슬롯(공항 이착륙 허용 횟수) 반납이 국내 항공화물산업의 경쟁력이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의 승인을 받더라도 미국과 일본의 승인이 남아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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