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독일 기준 대표적으로 활용…평탄도, 물류로봇 운영에 큰 역할

일반적으로 물류로봇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바닥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물류센터의 바닥은 로봇이 정상적인 운영을 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한다고 업계관계자들은 말한다. 일반적으로 물류센터 바닥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물류센터 바닥 기준, 크게 미국과 영국, 독일 방식으로 구분
현재 국내 물류센터 바닥 시공의 기준은 크게 미국과 영국, 그리고 독일의 방식으로 구분된다. 먼저, ‘F-Number System’을 기반으로 한 미국 기준은 ACI라 불리는데 바닥의 평탄도와평활도 조건에 따라 나뉜다. 가장 낮은 수준은 공공장소가 아닌 곳 가운데 평탄도가 중요하지 않은 공간에 적합하다. 기계실 같은 곳이 대표적인 예인데 물류현장을 접목해보면 물류로봇이 적용되지 않고 대형 물류 인프라 역시 자리잡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는 물류현장을 떠올리면 적합하다. ‘F-Number System’의 중간단계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물류센터에 적합한 바닥 기준이다. 물류센터하면 떠올릴 수 있는 대형 렉과 지게차 등이 운영될 수 있는 바닥 조건이 바로 이 단계이다. 이보다 높은 단계의 경우가 물류로봇을 적용할 수있는 수준의 바닥이라고 시장에서는 인정받고 있다. 높은 평활도를 필요로 하는 물류로봇은 일반 지게차 등과 달리 미세한 바닥 균열에도 운행에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기준의 바닥을 필요로 한다. 미국 기준은 평탄도와 평활도의 기준을 1에서 100까지, 넓게 잡고 있기 때문에 더 세분화해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장에서는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의약시설, 제조시설, 위험시설, 주차장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영국의 방식은 ‘FM System’을 기준으로 하며 TR34 4th edition이라고 불린다. 미국의 기준과 마찬가지로 평탄도와 평활도의 정도에 따라 레벨을 나누고 있으며 크게 FM1에서 FM4까지 4가지의 단계로 구분된다. 독일의 경우 D.I.N으로 불리는 기준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독일보다는 미국과 영국의 기준이 일반적으로 현장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독일보다는 미국과 영국의 기준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물류센터 바닥시공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영국 기준을 많이 사용했지만 이 경우 FM1에서 FM4까지 4가지 등급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범용적인 측면에서 약점이 있었다“며 ”이로 인해 최근에는 미국 기준을 적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으며 가장 많은 경우는 영국과 미국의 기준을 모두 표기해 적용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물류로봇, 평평한 바닥은 왜 중요할까?
그렇다면 물류로봇을 도입하는 데 있어 이러한 평탄도의 기준을 고려할 만큼 평평한 물류센터의 바닥은 중요할까? 이에 대해 국내 물류센터 바닥시공업체 관계자와 몇몇 물류자동화 설비업체 관계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 물류자동화 전문업체 관계자는 “대형 지게차와 같이 큰 중량의 물체는 물류센터 바닥의 조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측면이 있지만 물류로봇은 이와 다르다”며 “정해져 있는 경로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AGV나 SLAM 형식으로 자유롭게 경로를 설정해 움직이는 AMR 등은 세밀한 바닥의 균열에도 움직임을 멈추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다른 물류자동화 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물류센터 현장에서 생각과 다른 바닥조건으로 물류로봇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적으로는 여러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완성했지만 현장의 바닥조건이 가상의 조건과는 다른 상황이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바닥시공업체 관계자의 의견 역시 같았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과 달리 아직 국내에서는 물류로봇을 도입하는 데 있어 바닥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류로봇이 처음 계획된 정도의 능력과 효율성을 현장에서 발휘되기 위해서 우선되어야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할 최적의 물류센터 바닥조건”이라고 말했다.

물류센터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물류로봇인 AGV
물류센터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물류로봇인 AGV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