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산업에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다양한 물류 로봇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실내·외에서 식료품이나 소포를 배송하는 자율주행 로봇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국내외 기업들은 자율주행 로봇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탑재해 식품 및 음료를 보다 신선하게 배송하고 있는 추세이다. 영국 테크나비의 Global Logistics Robots Market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배송 로봇 시장에서 식품 및 음료 산업의 로봇 사용 시장 규모는 2024년 902만 5,3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y의 로봇형 냉장카트 코코, 축산물 배송까지

유통전문기업 hy의 로봇형 냉장카트 코코는 세계 최초로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전동형 카트다. 코코(CoCo)는 콜드(Cold)와 쿨(Cool)의 앞글자를 따서 지어진 이름으로 상품을 신선하게 배송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코는 처음 개발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열선 손잡이, 추돌방지센서, 충돌 위험 감지 경고음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었다. 

hy는 냉장 기능이 있는 코코를 활용해 유제품뿐만 아니라 이유식, 밀키트 등 신선식품으로 배송 상품을 확대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에 따라 축산물 배송도 준비 중이다. 우유류 판매업은 우유 등 유가공품만 보관·배달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정안에 따라 우유류 배달을 위한 냉장 카트나 아이스박스를 사용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축산물 배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코코는 지난달 캄보디아 유통기업 펜퍼스트쇼핑에 수출되기도 했다. 펜퍼스트쇼핑은 캄보디아 내 자사 체인에서 취급중인 유제품·과일·샐러드 등 저온 관리가 필요한 제품 배송에 코코를 활용할 계획이다. 

깜빡한 캠핑용품, KT로봇이 배송해드릴게요

KT는 2019년 ‘AI 호텔로봇’을 시작으로 방역로봇, 케어로봇, 배달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KT가 정보통신박람회에서 처음 공개한 자율주행 배송로봇은 콜드체인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배송되는 동안 식품의 신선함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적재함 내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까지 제어할 수 있다.

함께 선보인 ‘로봇 메이커스’ 플랫폼을 통해 콜드체인 관리, 주문·결제 어플리케이션, 엘리베이터 등 로봇 사용에 필요한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상품은 리조트나 캠핑장을 대상으로 한 로봇으로, KT는 실외자율주행 사업 확대를 위해 캠핑톡, 캠핑아웃도어와 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KT는 ▲캠핑장 로봇 서비스 확산 ▲아웃도어 상용 환경에서 로봇 활용 ▲KT로봇 및 연계 서비스 보급에 대해 상호 협력한다. 

이번 협약으로 3사는 고객들에게 캠핑장 자율주행 배송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초의 실외 자율주행로봇 서비스를 빠르게 시장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자율주행 배송로봇에 탑재된 콜드체인 기술을 호텔, 병원 등에 설치된 로봇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에어백 달린 자율주행차, 미국의 nuro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nuro는 2016년 설립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AI스타트업으로 알려져있다. nuro는 자율주행차이지만 사람이 아닌 물건만 배송한다. nuro 3세대의 크기는 일반 승용차보다 20%가량 작고 최고 시속은 45마일(약 72km)다. 

nuro는 난방(Heating), 환기(Ventilationg), 공기조절(Air Conditioning)을 조절하는 공조시스템(HVAC)을 탑재해 영하 5.5℃에서 47℃까지 적재함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적재함 내부는 사용자 편의에 맞춰 디자인할 수 있으며, 외부 터치 스크린으로 주문을 수락하거나 도로변에서 nuro에 실려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런트 엔드는 충돌시 부상을 줄일 수 있도록 구겨지는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차량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앞쪽에 에어백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nuro는 2020년 캘리포니아주 교통국에서 캘리포니아주 공공도로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후 도미노피자, 월마트 CVS약국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원격으로 조작되는 반자율 배송차량 Cleveron701

북유럽 에스토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Cleveron는 로봇 공학 기반으로 배달 로봇과 다양한 물류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Cleveron의 Cleveron701은 원격 감시 방식의 차량으로 운전자 없이 원격으로 조작되는 반자율 라스트마일 배송차량이다. Cleveron701에는 사용자의 배송 요구에 따라 다양한 본체를 설치할 수 있어 온도 유지가 필요한 식료품 배달, 커피 배달, 아이스크림 배달, 소포 배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50km/h이며 적재 용량은 최대 200kg이다. 운영자는 배송차량을 최대 10대까지 동시에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Cleveron는 Cleveron701 개발 이전에 두 개의 온도 영역이 있는 자동 픽업 시스템 Cleveron501을 개발했다. Cleveron501은 2℃~25℃사이로 온도 조절이 되는 냉장영역과 –18℃로 제어되는 냉동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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