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결합한 콜드체인, 신뢰성만큼은 자신 있죠”

▲체인익스빌 박장석 대표(왼쪽)와 이재범 CFO
▲체인익스빌 박장석 대표(왼쪽)와 이재범 CFO

체인익스빌은 2022년에 설립한 콜드체인 운송 스타트업이다.

콜드체인 운송은 보통 기존의 물류 기업이 서비스를 확장하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체인익스빌은 콜드체인 운송 분야에서도 까다롭다는 바이오·의약품 콜드체인 운송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체인익스빌의 박장석 대표는 회사 설립 전 바이오·의약품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창업 배경이라며 “바이오·의약품 기업에서 일하면서 국내 원료 의약품 배송은 대부분 해외 기업이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우리의 힘으로 이러한 바이오·의약품 콜드체인 생태계를 바꿔놓겠다는 의지가 창업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원료 의약품은 부피는 작지만 단가가 비싸 운송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크다. 때문에 대부분의 바이오·의약품 업체에서는 운송은 물론 온도관제 등 운송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전체 콜드체인까지 한 번에 관리하는 해외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박장석 대표는 “국내 업체의 경우 운송기업과 물류 플랫폼 업체가 별도로 협약해 운송을 진행하기 때문에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해외 운송사의 경우 비용이 비싸 국내 바이오·의약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박장석 대표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믿을 수 있는 운송·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가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고, 당시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과 운송과 물류 플랫폼을 결합한 서비스를 구상한 것이 체인익스빌의 시작이다.

 

“국내 의약품 운송의 문제는 운송과정”
코로나19 백신 유통으로 국내 바이오·의약품 콜드체인 유통산업이 발전하고 이와 관련된 정책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콜드체인 기준과 국내 콜드체인 기준을 비교해 보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국내 의약품 운송에 있어 대부분의 문제는 운송과정, 다시 말해 콜드체인 관리과정에서 발생한다”는 박장석 대표는 국내 의약품 운송업계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점으로 ▲온도이탈로 인한 제품 폐기 예방, ▲데이터 위변조 방지, ▲냉장·냉동탑차의 공회전 시 대기오염문제 3가지를 꼽았다.

박장석 대표는 “온도 관리가 필요한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온도이탈이 발생하면 전 제품을 폐기해야 한다. 이는 제조사뿐만 아니라 의약품을 이용해야 하는 환자들에게도 치명적이다”라며 “따라서 온도이탈로 인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신뢰할 수 있는 운송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냉장·냉동 차량의 컨테이너 냉각기 가동을 위해 차량 정차 시 공회전을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대기오염 문제도 심각하다. “공회전에 따른 대기오염에 대한 규제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 박장석 대표의 진단이다.

 

소비자가 안전한 의약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생물학적 제제의 보관·수송 시 온도관리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면서 바이오·의약품 운송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제약사와 약국들의 불편이 계속되자 식약처는 규정안 일부를 개정했다. 제품군 위험도에 따라 수송관리 의무사항을 구분해 냉장·냉동 보관이 필요한 의약품과 그렇지 않은 의약품으로 나누었다.

이재범 CFO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백신의 온도관리 사고는 매년 발생했다. 생물학적 제제의 보관·수송 시 온도관리에 대한 규정 강화로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체인익스빌은 규정안에 따라 GDP 기반의 검증된 절차에 따라 운송해 의약품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온도이탈에 대한 피해는 소비자들이 받게 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인익스빌은 현재 넷매니아와 함께 국내 의약품 운송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 시장 동시에 장악할 것
체인익스빌은 작년에 창업한 스타트업 중의 스타트업이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얼마 전 베트남 진출을 위해 메디웨이코리아와 협약을 맺었다. 메디웨이코리아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의 협력, 투자, 합작 활동을 연결해 주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는 것이 먼저 아니냐고들 한다. 하지만 베트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해외 진출 이유를 밝힌 이재범 CFO는 “베트남 시장은 경제 성장이 굉장히 빠르다. 여러 물류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을 노리고 서둘러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아직까지 바이오·의약품 콜드체인이 자리 잡지 못해 시장 선점에 대한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중국이 봉쇄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진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있음에도 중국의 봉쇄 정책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중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시장을 옮기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이 베트남으로 거점을 옮기면서 물류 기업들도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베트남 법인 메디웨이코리아와의 업무 협약식
▲베트남 법인 메디웨이코리아와의 업무 협약식

국민의 안전에 이바지하는 미래 기업이 목표
스타트업의 초기 성장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스타트업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기업에 대한 신뢰성이 낮고 성장성을 예상할 수 없어서다.

박장석 대표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생겨난 오해들도 있다. 하지만 체인익스빌은 올바른 내부 정책 수립과 서비스 제공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끊임없이 발생하는 바이러스와 질병의 피해 속에서 모든 국민들이 안심하고 백신과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도 이야기했다. “올해는 국내 콜드체인 시장 입지를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출하 센터 건립과 탄소 절감 운송 기술 개발이 가장 큰 목표다. 이후 독자적인 저온 의약품 스마트 물류 창고를 설립하고 발전하는 배송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AI 접목과 드론 배송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체인익스빌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체인익스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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