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신규 사업자 선정설 속 서비스 지속 위한 개선 불가피

"온라인을 통해 대전 유명 빵집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하면 KTX 특송을 통해 빵을 무료 받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서비스가 종료돼 너무 아쉬워요" 

'KTX특송' 서비스 종료에 따라 대전 유명 빵집의 KTX배송도 중단을 알리는 공지가 올라오자 이를 아쉬워하는 네티즌들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당일 물류배송의 대명사였던 'KTX특송'이 최종 서비스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관련 서비스들이 종료되는 한편 빠른 물류배송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코레일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화물 부문에서의 부진 덕분이다. 특히 컨테이너 운송뿐 아니라 ‘KTX특송’ 서비스도 이 같은 적자 논란 속 2005년 서비스 시작 이후 17년 만에 종료를 맞게 됐다. KTX 특송의 적자는 2021년 기준, 최근 5년간만 38억 원에 달한다.

코레일은 공지를 통해 ‘KTX특송’ 서비스를 담당해온 코레일네트웍스의 사업종료 결정에 따라 신규 운영사 선정 시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배송서비스는 지난 25일까지만 이뤄졌으며 26일부터 31일까지 화물 라스트마일 인도처리 업무만 수행 중이다. 이에 따라 우체국 당일 특급 우편서비스도 KTX특송 서비스 종료에 따라 함께 종료된다.

한편 ‘KTX특송’ 서비스는 새롭게 정비 마친 후 내년 2월쯤 다시 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물류업계에서는 "현 상태로는 새 사업자를 선정해도 얼마 못 가 서비스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비스 제공 역 최적화 필요해…‘안전강화, 운영 효율 높일 수 있어’
KTX특송 운영사인 코레일네트웍스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은 2021년 12월, “적자사업의 개선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한다”라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일 평균 12건의 물동량을 기록한 울산역의 운영이 중단됐다. 여기다 올해 4월에는 일요일 운영이 종료되는 등 계속해서 서비스가 줄어오다 결국 최종 종료됐다.

익명의 철도업계 관계자는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고정 물량은 적기 때문이다. 또한 KTX 특성상 자동화가 어려워 사람이 꼭 필요하며 이는 운영비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수익구조로 서비스 중단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KTX특송 서비스 제공역을 줄여 고정 운영비를 줄이고, 공동물류 등을 통한 라스트마일 서비스 개선으로 물동량 확보 등을 제안했다.

한 물류 전문가는 “현재 KTX특송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은 14곳에 이른다. 과거 울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광역시조차 하루 평균 12건 정도의 물량 의뢰 밖에  없다"며 "지금까지의 데이터 등을 분석해 적자를 면할 역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객부문도 코레일 앱 등을 통한 자가 발권을 유도하고 있으며, 인원 감축을 하는 등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상하차 인원의 효율적 재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당일배송 상품에 대한 상하차 인원의 효율적 배치는 적자 개선은 물론 안전사고 예방, KTX특송 서비스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역, 부산역 등 일부 역에서만 상하차에 5분에서 10분가량의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중간역의 경우 정차시간이 1~2분밖에 주어지지 않아 상하차 직원들과 승객과의 충돌, 안전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상황"이라며 서비스 제공역을 줄여 효율적인 인원 배치가 이뤄지면 안전문제는 물론 서비스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트마일 공동화 노력 필요…‘종료보다 개선방안 찾아야’
KTX특송은 라스트마일 서비스 개선을 위해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최종 목적지까지 배송을 신청한 한해 기존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상품을 배송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 또한 적자 속 올해 1월, 퀵 연계 서비스도 종료됐다. 

한 철도물류 전문가는 “퀵 서비스를 연계한 라스트마일 서비스는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라스트 마일 부문에서 공동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철도소화물을 대한통운이 위탁받아 서비스했다. 이처럼 라스트마일에 강점을 가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효율을 높이는 한편 라스트 마일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지난해, JR 훗카이도가 일본 택배사 ‘사가와’와 업무협약을 통해 택배 연계수송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해외 사례 참고 및 자동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KTX 특송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만난 전문가들은 모두 “KTX 특송 서비스는 공공적 성격이 강한 서비스”라며 "지금처럼 중단, 종료보다는 개선방안을 찾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물류 전문가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기업이 당일배송을 하고 있지만 지방은 이 같은 혜택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수도권과 지방의 물류수요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는 빠른 배송을 어떻게 마케팅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에 한편에서는 향후 서비스 재개를 위해서는 보다 부가가치가 있는 화물운송 물량을 먼저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대전 유명 빵집의 경우처럼 빠른 배송이 필요한 바닷가 인근에 막 잡아올린 횟감을 특화하거나, 물류비용은 비싸지만 절대적으로 빠른 배송이 필요한 상품군을 공략해 영업하는 등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방안 마련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윤석열 정부들어 공공부분에서도 엄격한 비용관리에 나서고 있는 만큼 'KTX특송' 서비스가 재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공공성과 효율적인 빠른 물류배송상품군으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영업전략과 섬세한 수익성 개선 방향이 먼저 수립되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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