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중심 우주 공급망 구축 중…‘물류산업 역할 중요해’

 ▲누리호 발사 장면. 300여개의 국내기업이 참여한 누리호 개발은 향후 신규 물동량 창출이 기대된다.
 ▲누리호 발사 장면. 300여개의 국내기업이 참여한 누리호 개발은 향후 신규 물동량 창출이 기대된다.

2020년 전 세계 우주산업은 3,710억 달러, 한화로 약 430조 원 규모다. 오는 2027년에는 7,500억 달러, 2040년에는 1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우주산업은 2019년 3조 89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우주산업에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도전하고 있다.

특히 통신, 날씨 예측, 과학, 탐사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인공위성 등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며 새로운 시장 형성도 기대된다. 이 같은 우주산업의 성장은 물류산업에 신규 물동량 창출뿐만 아니라 물류기술 발전, 새로운 형태의 물류 솔루션 탄생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는 우주 공급망 구축 진행 중…‘수출 물동량 증가 기대’
제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 산업에는 약 2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제조업은 물론 물류,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을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국가 핵심산업이다. 특히 물류는 기획부터 생산, 출고 등에 이르는 전 과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함께 성장했다.

앞으로는 우주산업은 자동차 산업처럼 물류산업에 발전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중요한 고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성공적으로 발사된 누리호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현대중공업, 두원중공업, 에스엔케이항공 등 300여 개의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약 37만 개의 부품을 국산화 했다.

누리호의 성공은 단순히 국산화를 넘어 향후 상업화, 수출 효자 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수출은 약 1조 2,744억 원이며 수입은 3,932억 원으로 8,912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의 경우 2014년 1조 646억 원을 기록한 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재 우주산업은 천문학적인 투자금액을 줄이고 효율화를 위한 공급망 구축이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 주도하에 시행됐던 아폴로 계획의 21세기 버전인 아르테미스 계획(Artemis Program)에는 과거와 달리 대한민국을 비롯해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 등도 참여해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강화했다. 한편 아르테미스 계획은 미국 NASA가 주도하는 계획으로 2025년까지 달에 유인 탐사와 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우주산업의 군수사업과 비슷하다. 수요가 늘고 있지만 모든 국가, 기업이 쉽게 도전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특히 기술개발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돼 쉽지 않다. 따라서 세계는 동맹을 중심으로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우주산업의 물동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이 구성되면 부품, 완제품 조립 등 분업화가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류를 담당할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며 관련 물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전망했다.

▲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 운송을 위해 특수 컨테이너에 싣는 모습.
▲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 운송을 위해 특수 컨테이너에 싣는 모습.

한편 지난 7월 5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출발한 대한민국 최초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는 특수 컨테이너 실려 인천공항으로 이송됐다. 특수 컨테이너는 다누리 운송을 위해 신규 제작된 컨테이너로 온도, 습도, 양압, 유지 및 충격 흡수가 가능한 컨테이너다.

다누리는 인천공항에서 항공편으로 미국 올랜드 공항까지 이송한 후 다시 육상으로 이동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배럴 우주군기지에 도착했다. 도착 후 약 한 달간 상태 점검, 연료주입, 발사체 결합 등 발사 준비를 마친 후 8월 5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DHL Global Forwarding은 지난 2020년 1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마이애미까지 열한 시간의 비행을 포함 케이프 캐너버럴으로 지상 운송을 담당했다. DHL은 무게 약 200kg에 달하는 위성을 운송하기 위해 맞춤형 금속 플랫폼을 제작해 적재·운송했다. 위성의 무결성과 안전을 위해 테스트 장비로 수시체크가 이뤄졌다.

 ▲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특수 컨테이너에 실려 미국까지 운송됐다.
 ▲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특수 컨테이너에 실려 미국까지 운송됐다.

우주기술 발전 물류산업 발전으로 이어져
우주는 쉽게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람이 쉽게 가늠할 수 없으며 변수를 예측하기도 힘든 ‘극한’의 상태다. 이 때문에 우주산업은 인류가 개발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 개발·적용된다. 이 기술들은 우주산업을 거쳐 우리의 삶, 산업에도 적용돼 또 다른 발전을 가져왔다.

한 예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체온 체크가 일상이 됐다. 건물 앞 등에 설치돼 체온을 측정한 비접촉식 적외선 체온계는 우주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멀리 떨어진 행성이 방사하는 열 또는 빛을 감지하기 위해 개발했지만 이를 잘 활용해 우리생활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이처럼 우주기술이 발전이 우리 생활은 물론 물류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콜드체인 분야다. 코로나 백신 운송과 같이 영하 70℃~270℃의 극저온을 유지하며 운송하는 ‘슈퍼 콜드체인’에 우주기술의 적용이 기대된다. 현재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복내 온도 조절을 위해 개발한 ‘상변화물질(Phase Change Material, PCM)’이 슈퍼 콜드체인에 적용하고 있다. 

물류산업에서 가시성을 위해 흔히 사용되고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도 우주기술 발전에 따라 더욱 정밀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KPS 개발사업본부’를 출범하고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초정밀 위치, 항법, 시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위성항법시스템을 개발·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은 미국 GPS, 러시아 글로나스, EU의 갈릴레오 등과 같은 외국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어 정치적, 경제적 상황의 변동에 따라 위성항법신호 중단,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우리만의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KPS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내비게이션, 드론,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위치기반서비스 산업에서 더욱 정밀하고 신뢰도 높은 위치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돼 물류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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