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선보이는 것이 진짜 친환경 - 최석 써모랩코리아 대표

▲최석 써모랩코리아 대표
▲최석 써모랩코리아 대표

이제 집집마다 문 앞에 쌓여있는 새벽배송 박스들이 낯설지 않다. 저녁에 주문하면 아침에 배송되는 새벽배송은 일상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새벽배송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졌다. 새벽배송 업체들은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일회용 포장재를 다회용 포장재로 개선하고 ESG경영에 앞장서는 등 고객 서비스 향상과 사회적 책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런 상황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5년 전부터 친환경 패키징을 선보인 기업이 있다. 바로 ‘써모랩코리아’다. 새벽배송 업체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는 콜드체인 패키징 전문기업 써모랩코리아 최석 대표를 만나봤다.

성장 비결은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적인 제품
배송 시장이 확대되면서 늘어나는 포장재 폐기물은 고객들의 불편함을 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 배송 포장재 폐기물로 인한 환경 문제가 계속되면서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써모랩코리아는 5년 전 회사 창립부터 지금까지 ‘친환경’을 핵심 키워드로 하여 성장해왔다. 써모랩코리아의 빠른 성장 속도의 배경에 대해 묻자 최석 대표는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컬리와 쿠팡 등 유수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해왔다. 혁신적인 친환경 콜드체인 패키징으로 가장 빠르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답했다.

써모랩코리아의 대표상품인 친환경 보냉박스는 신선식품 배송 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스티로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함께 포장되는 100% 물로 충전된 아이스팩도 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최석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성장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올해도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새로운 콜드체인 패키징을 런칭할 예정”이라며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 친환경 말고 “진짜” 친환경
친환경 제품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요즘 유통업계 이슈인 친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를 것 같다. 최석 대표는 “영국에서는 올해부터 그린워싱(Green Washing)의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다. 그럴듯한 용어와 주장으로 친환경이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친환경이 아닌 ‘친환경 위장술’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 유통업계가 보이는 친환경 행보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린워싱은 기업이나 단체가 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은 상품을 생산하면서 마치 친환경 상품인 것처럼 홍보하는 ‘친환경 위장술’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플라스틱 비닐 대신 종이 사용을 늘리면서 종이 생산으로 인한 벌목은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

영국의 경우 이러한 친환경 위장술을 규제하기 위해 6가지 행동원칙을 담은 ‘그린 클레임 코드(Green Claims Code)’를 발표한 바 있다.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허위 신용을 얻고 있는 기업을 규제하고 진짜 친환경 기업을 인정하기 위해서다.

‘내부는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외부만 종이로 제작한 종이병이나 아이스팩을 대체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 물병은 진짜 친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최석 대표의 생각이다. 최석 대표는 “이런 제품들은 플라스틱 총생산량을 줄이지 못하고 기존 공정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석 대표는 작년 12월 열린 ‘녹색소비-ESG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통해 업계가 확인하게 된 써모랩코리아의 진짜 친환경을 위한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녹색소비-ESG 얼라이언스’ 출범식은 정부와 기업, 소비자 단체가 친환경 소비를 독려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녹색소비-ESG 얼라이언스 출범식. 이날 써모랩코리아와 협업해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 현장에 투입한 유통업체 대표는 “일회성 포장재와 스티로폼을 줄여 탄소저감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녹색소비-ESG 얼라이언스 출범식. 이날 써모랩코리아와 협업해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 현장에 투입한 유통업체 대표는 “일회성 포장재와 스티로폼을 줄여 탄소저감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최석 대표에 따르면 유통업계 대표로 출범식에 참석한 기업이 ‘써모랩코리아와 협업해 만든 재사용 패키징으로 일회성 포장재와 스티로폼 박스 사용을 줄여 탄소저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는 유통업계가 ‘써모랩코리아의 제품이 실제로 친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써모랩이라 가능한 것-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 가격
코로나19 백신 운반 등으로 콜드체인 패키징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었다. 백신 운반뿐만 아니라 온도 유지가 필요한 일반 약품과 신선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도 유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물류업계는 콜드체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새로 콜드체인 시장에 뛰어드는 스타트업도 늘었다. 이런 경쟁 속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써모랩코리아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①뛰어난 성능
최석 대표는 “콜드체인 패키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 성능 유지와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써모랩코리아의 패키징은 새벽배송이나 신선배송 등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의 시간대에 맞춰 개발한다. 여기에 계절별 유통온도 검증도 진행해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요구조건과 유통환경별 검증을 진행하는 능력은 타사에서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런 콜드체인 패키징에 IoT 기반 기술을 접목해 물류 가시성을 높였다. 콜드체인 물류 전과정을 고객이 패키징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콜드체인 솔루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용자 관점에서 콜드체인 정보를 제공하는 써모랩코리아의 기술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술이자 서비스의 진보’라고 한다.

▲IoT기술을 접목한 써모랩코리아의 스마트 콜드체인 서비스
▲IoT기술을 접목한 써모랩코리아의 스마트 콜드체인 서비스

②합리적인 가격
콜드체인 패키징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가격 경쟁도 시작됐다. 배송업체들이 더 싸고 좋은 상품을 원하는 것은 당연지사. 써모랩코리아는 가격 면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최석 대표에 따르면 씨모랩 코리아는 2019년 Pre-A 투자를 통해 온도 조절 패키징(TCP, Temperature Controlled Packaging)에 필요한 R&D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2021년에는 Series 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최석 대표는 이러한 성과와 관련, “꾸준히 친환경 패키징 설계를 연구·개발해온 결과들이 모여 써모랩코리아만의 경쟁력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PaaS서비스로 콜드체인 패키징 공유화로 진화
지난 1월 17일부터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판매관리 규칙’이 시행됐다. 6개월의 계도기간이 주어졌지만 관련 업계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늘어나게 될 배송비 문제의 해결책과 현실적인 운영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콜드체인 패키징 기업인 써모랩코리아도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최석 대표는 “생물학적제제 관리규칙 시행령으로 생물학적제제를 운송하는 수송설비에 자동온도기록장치와 온도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운반 시 보관 온도가 유지되는지 사전에 검증하는 등 규정이 까다로워졌다. 이런 규정을 준수하려면 운송업체의 경우 고정비 지출이 커지는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그 해결 방안으로 써모랩코리아의 PaaS(Packing as a Service) 서비스를 제시했다.

“PaaS는 ‘패키징의 서비스화’라고 설명할 수 있다”는 최석 대표는 “고비용의 콜드체인 패키징과 기록장치 등을 의약품 운송업체마다 별도 구매하면 비용과 관리의 문제가 발생한다. PaaS는 표준화된 콜드체인 패키징과 기록장치, 그리고 콜드체인 모니터링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써모랩코리아의 PaaS 서비스의 특징은 E-INK사와 전략적 기술제휴를 통해 완성한 디지털 송장에 있다. E-INK사와 개발한 디지털 송장은 종이송장을 대체할 수 있도록 스마트 물류기술이 적용된 송장이다. 전자송장의 외부에 표시되는 QR코드를 이용해 써모랩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콜드체인 모니터링 솔루션에 접근할 수 있고 콜드체인 패키징 내부의 온도와 습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최석 대표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여 패키징도 개인과 기업이 소유하는 형태에서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는 형태로 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PaaS서비스로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명확한 실현 가능한 ESG경영 계획
코로나19로 힘들었던 2021년이 끝나고 2022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면서 새해 계획을 세웠다. 써모랩코리아의 새해 계획은 무엇일까

써모랩코리아는 올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각 부분에서 보다 명확하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환경 분야에서는 향후 개발되는 친환경 콜드체인 패키징 제품으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에서는 국내 ‘순배출량0(넷제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는데 이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제조공정과 물류센터 등 직접 인력이 필요한 부분에서 사회적 취약계층 고용률 20%를 통해 지원 정책과 노동환경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는 최석 대표는 “지배구조 부분은 ESG 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채용해 사회적 가치창출과 투명한 기업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 가능한 패키징으로 그린 유니콘 달성이 목표
인터뷰를 마치며 앞으로의 써모랩코리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물었다. 최석 대표는 “써모랩코리아는 ‘지속가능한 패키징과 Paas을 통한 패키징 패러다임 혁신’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최석 대표는 “써모랩코리아는 기존의 대량 제조와 폐기를 통한 선형경제(Linear Economics)가 지나고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순환경제(Circular Economics)에 적합한 제품과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이미 주목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패키징에 대한 연구는 단시간에 가능한 것이 아니고 국내 모든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2025년까지 지속가능한 패키징을 통한 그린 유니콘 달성’을 목표로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가치소비를 확산하기 위해 ESG경영을 실천할 것”이라는 최석 대표는 “스마트 콜드체인 솔루션을 신(新) 성장동력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 기사는 콜드체인인사이트에 함께 제공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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