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기반 트럭·몰입경험, 물류 변화 만들 것으로 기대모아

미래의 물류에는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과학기술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트에서는 미래 물류의 중심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주요 과학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현재 글로벌 물류업계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 트럭도 사람없이 간다
최근 아마존의 스카우트를 중심으로 미국에서는 무인 모빌리티를 활용한 배송서비스의 시범 운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배달의 민족이 제한된 지역에서 무인배송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물류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그 흐름이 트럭으로 옮겨가 미래 물류에서는 사람 없이 주행하는 무인 트럭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물류에서 자율주행 트럭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바로 비용 효율성과 안전성에 있다. 지금과 같이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트럭에 비해 자율주행 트럭은 사고 발생 가능성이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물적 손해나 나아가 인적 피해도 막을 수 있다. 또 사람의 경우 운전자 보험이나 여러 가지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만 자율주행 트럭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이와 같은 몇몇 사항들이 자율주행 트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투심플의 자율주행 트럭
투심플의 자율주행 트럭

또 다른 이유는 비교적 쉬운 개발 가능성이다. 앞에서 언급한 자율주행 배송 모빌리티의 경우 사람과 차가 많은 도심 지역을 상정해서 운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환경의 제약이나 변화 등을 고려해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도심에서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에 개발에 어려움이 있고 그만큼 비용도 많이 투입된다. 그에 비해 자율주행 트럭의 경우 운행하는 환경이나 도로의 난이도가 비교적 쉽고 제도상의 제약도 배송 모빌리티 등에 비해 적어 개발의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미 구체적인 실험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 스타트업인 투심플(TuSimple)은 실제 운전자 없이 트럭을 통해 상품을 운송하는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어 세계적인 물류기업인 UPS가 투심플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머지않아 UPS의 자율주행 트럭을 눈으로 보게 될지도 모른다.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8년과 2019년, 자율주행 트럭을 시연한 바 있고 특히 2019년에는 군집주행 시연에 성공하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마스오토의 경우 약 500km에 이르는 자율주행 트럭 시범 운행에 성공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제 물류도 다른 차원 현실과 통한다
미래의 물류는 차원을 넘어서 또 다른 현실과 마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른바 ‘몰입경험’을 통해서 말이다. 몰입경험이란 단어가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의 용어는 익숙할 것이다. 몰입경험이란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이둘을 합한 혼합현실(MR) 등의 기술을 통해 가상공간에서도 현실과 같은 느낌을 주면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과학기술이다. 이 몰입경험에 대한 물류업계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몰입경험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미국의 한 리서치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5년간 몰입경험 관련 시장의 규모는 약 2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몰입경험은 가상의 객체나 인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시각화된 정보를 계속해서 전달한다. 이를 통해 현실에 있는 사용자는 전달받는 정보를 통해 가상의 객체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몰입경험의 장점은 미래 물류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를 들어 센터 내 적용되어있는 기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생각해보자. 지금은 해당 업체에 연락을 취해 수리를 기다리는 방법이 최선이다. 하지만 몰입경험이 물류업계에 적용되면 수리업체와 클라이언트는 실시간으로 고장 난 기계를 시각화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곧바로 수리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정도의 몰입경험 기술이 물류업계에 적용되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몰입경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 하드웨어의 개발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몰입경험 기술이 본격적으로 물류시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록 앞에서 설명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이미 몰입경험의 초기 수준은 물류현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증강현실기술을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장비가 대표적인 예이다. DHL이 적용하고 있는 비전피킹 솔루션은 글래스에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 이전처럼 PDA나 디바이스를 통해 직접 물품을 확인하지 않아도 글래스 상에서 물품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효과도 큰 편. DHL 관계자는 “비전피킹 솔루션을 활용한 이후 스캐너 장비를 사용하지 않게 돼 근로자들이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실제 작업의 경우에도 이전보다 약 25% 정도 효율성이 올라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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