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MPS 등 물류 효율성 크게 바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물류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일상 가까이 다가왔다. 원하는 상품을 클릭이나 터치 한 번으로 주문하면 당일 또는 늦어도 2일 안에 주문상품을 받는 시대이다. 그런데, 물류가 이처럼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동안 물류 체계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다양한 물류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던, 물류의 발전을 이끌었던 과학기술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RFID, WMS를 한 걸음 진일보시키다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는 창고관리시스템으로 물류센터 내에서의 작업 최적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물류기업들이 현장에 적용할 정도로 WMS는 이미 물류에 없어서는 안되는 솔루션으로 자리잡았다. 뒤에서 설명할 DPS나 DAS와 같은 시스템도 넓게 보면 WMS에 속하는데, 그만큼 WMS의 범위는 방대하며 그 안에 녹아들어있는 과학기술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이들 기술과 더불어 WMS를 업그레이드시킨 핵심기술이 바로 RFID이다.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물건이나 사람 등의 대상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을 의미하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는 바코드를 주로 활용하던 기존 WMS를 한 걸음 업그레이드시켰다. 기존 바코드의 경우 실제 스캐너를 통해 바코드를 직접 인식해야 하고 만약바코드가 오염되거나 파손됐을 경우 그마저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기존방식을 완전 보완한 RFID 기반 WMS의 가장 큰 장점은 원거리에서 리더기를 통해 인식이 가능해 환경의 변화에도 시스템을 정상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한 가지 정보만이 아닌 제품의 사이즈나 형태, 특성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과거에 비해 취급하는 물품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물류기업들은 이러한 RFID 기반 WMS 도입을 통해 센터 내 작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물류센터 작업속도, DPS/DAS→MPS로 날개 달다
과거 과학기술이 도입되기 이전 물류센터의 모습은 상품의 입고에서부터 출고, 재고조사에 이르기까지 센터 내 모든 과정을 사람들이 직접 손으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쓰는 방식은 당연히 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을 소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을 크게 흔든 것이 바로 DPS(Digital Picking System)와 DAS(Digital Assort System)이다. 재고를 적치한 선반에 표시기를 설치해 피킹하는 방식인 DPS와 선반의 각 셀마다 주문 건을 나눠서 피킹하는 방식인 DAS는 전자기기를 활용한 피킹 방식으로 센터 내 작업 효율성을 크게 바꿔놓았다. 특히, 이전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작업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처리하는 상품의 종류에 따라 유연하게 작업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두 솔루션의 강점은 대부분의 물류센터에서 DPS와 DAS를 적극 도입하게 만들었다.

CJ대한통운이 도입한 MPS 시스템
CJ대한통운이 도입한 MPS 시스템

이들 솔루션은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거치게 되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MPS(Multi Process System)이다. RFID 기술을 활용한 다목적 물류 정보시스템인 MPS는 센터 내 모든 물류 작업에 대한 정보를 자동으로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MPS 단말기만 창고 내 렉에 부착하면 자동으로 상품과 수량 등 관련 정보를 알 수 있어 업무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유선시스템으로 선반에 고정된 형태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던 DPS와 DAS와 달리 MPS는 무선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설치나 보수 측면에서 훨씬 더 편리하다. 실제 MPS를 도입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이전 수기로 직접 처리하던 고전 방식과 비교하자면 MPS의 경우 작업시간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초기 도입비용도 DPS나 DAS에 비해 저렴해서 도입장벽도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안전한 택배서비스, HPDS 있어 가능했다
분명히 주문한 상품이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는 택배 운송 과정에서의 분실이나 상품 훼손 등의 일들이 지금에 비해 많이 일어나곤 했다. 그러나 HPDS의 적용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은 더 안전한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고품질 택배 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 HPDS(Hybrid Parcel Delivery System)는 택배 송장에 Passive RFID 태그를 삽입해 출고지에서부터 최종 도착지에 이르기까지의 상품관리를 기존 바코드와 RFID 태그를 병행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시스템이다. HPDS의 가장 큰 역할은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이 최종 도착지까지 배송되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 주는 데 있다. HPDS는 배송 중인 화물이 배송과정 중에 문제가 발생해 파손되거나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을 경우,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이력관리 정보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지금은 일상화된 실시간 배송물 추적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역할도 한다. HPDS의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택배업체들은 배송 중의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여 결과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배송업무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소비자 역시 자신이 받는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운송 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돼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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